[아침에 특강] 일 잘하는 사람 vs 일 못하는 사람

입력 2016.09.07 (08:48) 수정 2016.09.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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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누구나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텐데,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하는 걸까요?

오늘은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차이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볼텐데요.

살아가면서 어떤 경우에는 한 가지 일만 하기에도 벅찰 때가 있고 어떨 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때가 있죠.

바꿔 말하자면 어떤 일들은 하기 쉽고 어떤 일들은 하기 어려운데요.

우리는 어떤 경우에 ‘하기 어렵다’라고 말하고 어떤 경우에 ‘하기 쉽다’라고 말하는 걸까요?

물론 38+63은 387+639 보다 쉽습니다. 계산을 위해 해야 할 단계들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고려해 보아야 할 중요한 요인들이 더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주의(attention)라는 측면을 탐구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가 있는데요.

먼저, 이 그림 중 왼편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아보세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럼 이번에는 오른편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아보세요. 이것도 매우 쉽습니다. 찾아내는 시간에 있어서 왼편 그림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죠.

이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내가 찾아야 하는 “표적(target)”이라고 해보죠.

그럼 다른 것들은 모두 "방해자(distractor)"일 겁니다.

왼편 그림과 오른편 그림에서는 방해자의 수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데요. 오른편 그림에는 방해자가 10개나 있는 셉인데요.

그런데도 찾는 시간에는 전혀 차이가 나지 않죠. 즉, 방해자의 수가 표적을 찾는 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 이번에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왼편 그림이 더 쉽습니다.

오른편 그림에서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리고 약간 더 어렵게 느껴진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방해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찾는 시간도 더 걸렸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눈치가 빠른 시청자들은 벌써 알아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의 두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기 위해서는 그저 “빨간 것”만 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B의 두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으려면 녹색 도형들뿐만 아니라 빨간 동그라미도 무시해야 하죠.

그렇다면 B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빨간” 그리고(AND) "사각형”을 찾는 것입니다. 즉, 고려해야 할 조건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죠.

이제 분명해집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복잡하고 따라서 어렵다고 느끼며 이로 인해 시간이 더 걸리는 일들은 대부분 이 AND관계들의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훨씬 더 어려운 예를 살펴볼까요?

최근 스마트폰용으로도 출시된 일명 “월리를 찾아라”라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1990년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같은 이름으로 출판된 책 중 한 장면입니다.

게임방법은 간단합니다.

제시된 월리의 모습을 보고 그 월리가 그림의 많은 사람들 중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겁니다.

즉, 월리는 표적이고 다른 모든 사람은 방해자인 것이죠.

정말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요. 방해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 그림 경우 나의 탐색 시간을 급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월리는 어떻게 규정되는가? “안경을 썼다” AND “모자를 썼다” AND “남자다” AND “수염이 없다” 등등 굉장히 많은 AND를 써야만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월리입니다.

역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떤 것을 찾아야 할 때 혹은 해야 할 때 주변의 방해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렇지 않다면 방해자의 수는 일의 어려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를 학술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떤 대상을 구성하는 속성들의 결합관계(conjunction)의 수가 과제의 복잡성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얘기하는데요.

즉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데 이 주의라는 기제는 결합관계의 수를 복잡함의 정도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자! 이제 확실하게 결론을 맺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못합니다.

껌을 씹는 자동적인 행위와 단어를 같이 외우는 걸해도 단어 암기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핸즈프리를 사용해서 통화해도 사고율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다면 이제 멀티태스킹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한 번 살펴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아침에 특강 - 심리학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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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특강] 일 잘하는 사람 vs 일 못하는 사람
    • 입력 2016-09-07 08:53:07
    • 수정2016-09-07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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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누구나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텐데,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하는 걸까요?

오늘은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차이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볼텐데요.

살아가면서 어떤 경우에는 한 가지 일만 하기에도 벅찰 때가 있고 어떨 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때가 있죠.

바꿔 말하자면 어떤 일들은 하기 쉽고 어떤 일들은 하기 어려운데요.

우리는 어떤 경우에 ‘하기 어렵다’라고 말하고 어떤 경우에 ‘하기 쉽다’라고 말하는 걸까요?

물론 38+63은 387+639 보다 쉽습니다. 계산을 위해 해야 할 단계들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고려해 보아야 할 중요한 요인들이 더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주의(attention)라는 측면을 탐구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가 있는데요.

먼저, 이 그림 중 왼편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아보세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럼 이번에는 오른편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아보세요. 이것도 매우 쉽습니다. 찾아내는 시간에 있어서 왼편 그림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죠.

이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내가 찾아야 하는 “표적(target)”이라고 해보죠.

그럼 다른 것들은 모두 "방해자(distractor)"일 겁니다.

왼편 그림과 오른편 그림에서는 방해자의 수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데요. 오른편 그림에는 방해자가 10개나 있는 셉인데요.

그런데도 찾는 시간에는 전혀 차이가 나지 않죠. 즉, 방해자의 수가 표적을 찾는 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 이번에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왼편 그림이 더 쉽습니다.

오른편 그림에서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리고 약간 더 어렵게 느껴진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방해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찾는 시간도 더 걸렸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눈치가 빠른 시청자들은 벌써 알아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의 두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기 위해서는 그저 “빨간 것”만 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B의 두 그림에서 빨간 사각형을 찾으려면 녹색 도형들뿐만 아니라 빨간 동그라미도 무시해야 하죠.

그렇다면 B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빨간” 그리고(AND) "사각형”을 찾는 것입니다. 즉, 고려해야 할 조건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죠.

이제 분명해집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복잡하고 따라서 어렵다고 느끼며 이로 인해 시간이 더 걸리는 일들은 대부분 이 AND관계들의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훨씬 더 어려운 예를 살펴볼까요?

최근 스마트폰용으로도 출시된 일명 “월리를 찾아라”라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1990년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같은 이름으로 출판된 책 중 한 장면입니다.

게임방법은 간단합니다.

제시된 월리의 모습을 보고 그 월리가 그림의 많은 사람들 중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겁니다.

즉, 월리는 표적이고 다른 모든 사람은 방해자인 것이죠.

정말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요. 방해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 그림 경우 나의 탐색 시간을 급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월리는 어떻게 규정되는가? “안경을 썼다” AND “모자를 썼다” AND “남자다” AND “수염이 없다” 등등 굉장히 많은 AND를 써야만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월리입니다.

역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떤 것을 찾아야 할 때 혹은 해야 할 때 주변의 방해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렇지 않다면 방해자의 수는 일의 어려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를 학술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떤 대상을 구성하는 속성들의 결합관계(conjunction)의 수가 과제의 복잡성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얘기하는데요.

즉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데 이 주의라는 기제는 결합관계의 수를 복잡함의 정도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자! 이제 확실하게 결론을 맺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못합니다.

껌을 씹는 자동적인 행위와 단어를 같이 외우는 걸해도 단어 암기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핸즈프리를 사용해서 통화해도 사고율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다면 이제 멀티태스킹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한 번 살펴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아침에 특강 - 심리학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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