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민원인 ‘바꿔치기’…청렴도 조사 조작

입력 2016.09.07 (19:13) 수정 2016.09.07 (19: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부패척결을 목표로 해마다 자체 청렴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조사 대상 민원인을 직원들의 지인들로 바꿔치기 해 청렴도 조사 결과를 왜곡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력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입니다.

(민원인 전화번호를) 지인의 전화번호로 바꾸는 청렴도 조사는 사라져야 한다.

한국전력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최근 1년 동안 민원을 제기한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을 바꿔치기했다는 겁니다.

<녹취> 한국전력 직원 지인(음성변조) : "(청렴도 조사 전화가 와서 직원이) 향응을 요구하거나 했는지를 물어보길래 당연히 저는 미리 부탁을 받았던 대로 그런 거 없었고, 민원처리 잘 받았다고.."

한 한전 직원은 직원마다 지인 10여 명의 전화번호를 제출했다고 취재진에 털어놓았습니다.

실제 한국전력 감사실이 명단 조작 의혹이 있다고 분류한 민원만 천백 건이 넘습니다.

이 같은 일이 빚어지는 데는 청렴도 점수가 지역본부와 사업소 직원들의 성과급 결정에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조작이 의심되는 민원인 명부 일부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자료로도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 결과는 공공기관의 성과급 차등 지급의 근거로 사용됩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2년 권익위가 실시한 청렴도 조사에도 민원인 명부에 문제가 있거나 민원인에게 좋은 대답을 요청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전, 민원인 ‘바꿔치기’…청렴도 조사 조작
    • 입력 2016-09-07 19:15:20
    • 수정2016-09-07 19:26:47
    뉴스 7
<앵커 멘트>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부패척결을 목표로 해마다 자체 청렴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조사 대상 민원인을 직원들의 지인들로 바꿔치기 해 청렴도 조사 결과를 왜곡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력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입니다.

(민원인 전화번호를) 지인의 전화번호로 바꾸는 청렴도 조사는 사라져야 한다.

한국전력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최근 1년 동안 민원을 제기한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을 바꿔치기했다는 겁니다.

<녹취> 한국전력 직원 지인(음성변조) : "(청렴도 조사 전화가 와서 직원이) 향응을 요구하거나 했는지를 물어보길래 당연히 저는 미리 부탁을 받았던 대로 그런 거 없었고, 민원처리 잘 받았다고.."

한 한전 직원은 직원마다 지인 10여 명의 전화번호를 제출했다고 취재진에 털어놓았습니다.

실제 한국전력 감사실이 명단 조작 의혹이 있다고 분류한 민원만 천백 건이 넘습니다.

이 같은 일이 빚어지는 데는 청렴도 점수가 지역본부와 사업소 직원들의 성과급 결정에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조작이 의심되는 민원인 명부 일부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자료로도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 결과는 공공기관의 성과급 차등 지급의 근거로 사용됩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2년 권익위가 실시한 청렴도 조사에도 민원인 명부에 문제가 있거나 민원인에게 좋은 대답을 요청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