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일손도 없어’…노인 가구 복구 ‘막막’

입력 2016.09.16 (21:03) 수정 2016.09.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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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해 복구가 본격화 됐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복구자재를 살 돈도, 일손도 구하기 어려운데, 태풍까지 온다고 해서 그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진앙지 마을에 홀로 사는 83살 정필연 할머니.

기와 이곳저곳이 부서졌지만, 면사무소는 지붕 덮을 비닐만 건네주고는 가버렸습니다.

손 빌릴 곳 없는 할머니.

태풍이 불면 기와가 더 부서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정필연(83살/경북 경주시 내남면) : "(누가 덮어준다고 해요?) 덮어줄 사람이 없다니까. 이장이 시키더라고. 아무나 못 올라간다. (기술이) 있는 사람이라야 덮을 수 있다 하더라고, 미끄러워서."

담장이 무너지고, 기와 수천 장이 떨어지는 피해를 본 서말선 할머니.

복구하는데 천 3백만 원이 든다는 보수 업체의 말을 듣고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복구는 급하지만 없는 살림에 돈 구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인터뷰> 서말선(80살/경북 경주시 남산동) : "이런 거 다 어쩔까 싶고 치울까 싶고 오만 게 다 만가지가 힘이 들죠, 힘이 드는데 자식들한테는 내 사정이 이러니까 미안해서 말을 못해요."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 복구작업은 공공건물과 문화재 등 피해가 큰 곳에 집중됐습니다.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적은 곳은 복구 순위에서 밀렸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으라고 하지만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최주창(경주시 사정동) : "바람이 불면 (비닐덮개가)넘어가잖아요. 부풀어서. 그러면 잘못해서 기왓장이 떨어져서 (사람이) 다치면, 다 개인이 책임져야된다고요, 개인이."

지진으로 지붕이 무너진 2천여 곳은 상당수가 노인 가구로 본격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지기 전에 태풍을 맞게 됐습니다.

지속되는 여진에 다가오는 태풍까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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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도 일손도 없어’…노인 가구 복구 ‘막막’
    • 입력 2016-09-16 21:03:50
    • 수정2016-09-19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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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해 복구가 본격화 됐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복구자재를 살 돈도, 일손도 구하기 어려운데, 태풍까지 온다고 해서 그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진앙지 마을에 홀로 사는 83살 정필연 할머니. 기와 이곳저곳이 부서졌지만, 면사무소는 지붕 덮을 비닐만 건네주고는 가버렸습니다. 손 빌릴 곳 없는 할머니. 태풍이 불면 기와가 더 부서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정필연(83살/경북 경주시 내남면) : "(누가 덮어준다고 해요?) 덮어줄 사람이 없다니까. 이장이 시키더라고. 아무나 못 올라간다. (기술이) 있는 사람이라야 덮을 수 있다 하더라고, 미끄러워서." 담장이 무너지고, 기와 수천 장이 떨어지는 피해를 본 서말선 할머니. 복구하는데 천 3백만 원이 든다는 보수 업체의 말을 듣고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복구는 급하지만 없는 살림에 돈 구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인터뷰> 서말선(80살/경북 경주시 남산동) : "이런 거 다 어쩔까 싶고 치울까 싶고 오만 게 다 만가지가 힘이 들죠, 힘이 드는데 자식들한테는 내 사정이 이러니까 미안해서 말을 못해요."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 복구작업은 공공건물과 문화재 등 피해가 큰 곳에 집중됐습니다.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적은 곳은 복구 순위에서 밀렸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으라고 하지만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최주창(경주시 사정동) : "바람이 불면 (비닐덮개가)넘어가잖아요. 부풀어서. 그러면 잘못해서 기왓장이 떨어져서 (사람이) 다치면, 다 개인이 책임져야된다고요, 개인이." 지진으로 지붕이 무너진 2천여 곳은 상당수가 노인 가구로 본격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지기 전에 태풍을 맞게 됐습니다. 지속되는 여진에 다가오는 태풍까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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