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美 겨냥 강경 발언…의도는?

입력 2016.09.16 (21:20) 수정 2016.09.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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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3일.

미군은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두 대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적반하장 격으로 미군 전략폭격기 전개를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반발해왔는데요.

급기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오늘 새벽 열린 비동맹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도발에 맞서 또 다른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외부 공개 석상에서 미국에 대해 이렇게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건 이례적입니다.

그 의도가 무엇일까요?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3세계' 국가 모임인 비동맹 회의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맹주인 미국에 반대하는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북한은 이번 비동맹 회의를 핵 무기 개발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장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리용호(북한 외무상) : "오직 핵무기 만이 북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핵 실험은 미국을 포함한 적국의 위협과 제재에 맞선 보호 조치입니다."

특히 리 외무상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계획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에 대한 핵 타격 능력을 완성하기 위해선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확보가 시급한데, 북한이 개발한 ICBM KN-08과 KN-14는 아직 시험 발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올해 초에도 4차 핵 실험 한 달 뒤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반발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 남성욱(교수/고려대 통일외교학부) : "(북한 입장에서는) 굴복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서 더 강하게 반발하겠다, 이제 핵 보유국으로서 행동하겠다는거죠."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는 북한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압박을 강화하려는 국제사회가, 숨막히는 힘겨루기와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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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美 겨냥 강경 발언…의도는?
    • 입력 2016-09-16 21:21:24
    • 수정2016-09-16 22: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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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3일.

미군은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두 대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적반하장 격으로 미군 전략폭격기 전개를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반발해왔는데요.

급기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오늘 새벽 열린 비동맹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도발에 맞서 또 다른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외부 공개 석상에서 미국에 대해 이렇게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건 이례적입니다.

그 의도가 무엇일까요?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3세계' 국가 모임인 비동맹 회의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맹주인 미국에 반대하는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북한은 이번 비동맹 회의를 핵 무기 개발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장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리용호(북한 외무상) : "오직 핵무기 만이 북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핵 실험은 미국을 포함한 적국의 위협과 제재에 맞선 보호 조치입니다."

특히 리 외무상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계획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에 대한 핵 타격 능력을 완성하기 위해선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확보가 시급한데, 북한이 개발한 ICBM KN-08과 KN-14는 아직 시험 발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올해 초에도 4차 핵 실험 한 달 뒤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반발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 남성욱(교수/고려대 통일외교학부) : "(북한 입장에서는) 굴복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서 더 강하게 반발하겠다, 이제 핵 보유국으로서 행동하겠다는거죠."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는 북한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압박을 강화하려는 국제사회가, 숨막히는 힘겨루기와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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