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대기·3분 진료’ 관행 깨질까?

입력 2016.09.16 (21:44) 수정 2016.09.1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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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시간 대기'에 '3분 진료'는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현실을 상징하는 말인데요,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못하는 의료계의 이런 병폐를 고치기 위해 일부 대학병원이 <15분 진료제> 실험에 나섰습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 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쉴 새 없이 진료실을 들락거립니다.

오후 5시간 동안 진료해야 할 예약 환자가 무려 100명.

환자당 진료시간이 평균 3분에 불과합니다.

의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두 군데 진료실을 왕복합니다.

급하게 혈압을 재고, 몇 마디 물어본 뒤, 바로 처방을 냅니다.

<인터뷰> 최운행(고혈압 환자) : "보통 2분, 그렇죠 뭐. 너무 손님이 많으니까 환자가."

실제, 대학병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을 조사해봤더니 대부분 3~4분에 그쳤습니다. (타가)

<녹취> "두 번 세 번을 (깨세요?) 네 (밤에?) 네"

환자의 증상을 듣고, 꼼꼼히 의무기록지를 작성합니다.

검사결과를 설명하고 청진을 하고, 환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진료에 걸린 시간은 15분.

<인터뷰> 김완식(폐렴 후유증 환자) : "이렇게 여쭤보다가 그전 같으면 깜빡하고 갔는데 생각나서 물어보고 그러니까 참 좋더라고요."

의료계의 고질적인 3분 진료 관행을 깨겠다며 일부 대학병원에서 도입한 15분 진료제입니다.

아직은 실험 단계로, 초진이나 중환자가 대상입니다.

<인터뷰> 이연주(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병원에서 일단 의사들한테 뒷받침을 좀 해주면서 진료실을 열어줘야 되고요. 두번째는 나라에서 15분 진료에 맞는 적절한 진료비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진료의 질을 높이려는 병원의 의지와 함께 큰 병원에만 환자가 몰리지 않도록 의료 체계를 손질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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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시간 대기·3분 진료’ 관행 깨질까?
    • 입력 2016-09-16 21:44:58
    • 수정2016-09-16 22: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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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시간 대기'에 '3분 진료'는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현실을 상징하는 말인데요,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못하는 의료계의 이런 병폐를 고치기 위해 일부 대학병원이 <15분 진료제> 실험에 나섰습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 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쉴 새 없이 진료실을 들락거립니다.

오후 5시간 동안 진료해야 할 예약 환자가 무려 100명.

환자당 진료시간이 평균 3분에 불과합니다.

의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두 군데 진료실을 왕복합니다.

급하게 혈압을 재고, 몇 마디 물어본 뒤, 바로 처방을 냅니다.

<인터뷰> 최운행(고혈압 환자) : "보통 2분, 그렇죠 뭐. 너무 손님이 많으니까 환자가."

실제, 대학병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을 조사해봤더니 대부분 3~4분에 그쳤습니다. (타가)

<녹취> "두 번 세 번을 (깨세요?) 네 (밤에?) 네"

환자의 증상을 듣고, 꼼꼼히 의무기록지를 작성합니다.

검사결과를 설명하고 청진을 하고, 환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진료에 걸린 시간은 15분.

<인터뷰> 김완식(폐렴 후유증 환자) : "이렇게 여쭤보다가 그전 같으면 깜빡하고 갔는데 생각나서 물어보고 그러니까 참 좋더라고요."

의료계의 고질적인 3분 진료 관행을 깨겠다며 일부 대학병원에서 도입한 15분 진료제입니다.

아직은 실험 단계로, 초진이나 중환자가 대상입니다.

<인터뷰> 이연주(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병원에서 일단 의사들한테 뒷받침을 좀 해주면서 진료실을 열어줘야 되고요. 두번째는 나라에서 15분 진료에 맞는 적절한 진료비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진료의 질을 높이려는 병원의 의지와 함께 큰 병원에만 환자가 몰리지 않도록 의료 체계를 손질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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