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품종 수매 거부…수확철 대란 우려

입력 2016.09.20 (19:17) 수정 2016.09.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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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이른바 '새누리' 품종을 일부 농협이 수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농협이 보급한 품종인데도 수매를 거부당한 농민들은 팔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잘 여문 벼가 누렇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음 달이면 수확하게 될 '새누리' 품종입니다.

풍작을 이뤘지만 농민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농협이 이 품종을 수매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성남(벼 재배 농민) : "최고의 품질로 지어 놓고도 판매할 수 없어서 그렇게 될 바에는 이런 걸 안해야죠."

재고쌀도 미처 처분하지 못한 일부 농협들이 새누리 벼는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팔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아예 수매 대상에서 제외한 겁니다.

<인터뷰> 김상재(영암군 서농협 월곡지점 조합장) : "왜냐하면 저가미를 안 팔기 위해서에요. 혼합곡은 시장에서 저가미로 (팔려서) 손해를 보는 그런 장사가 됩니다."

문제는 새누리 벼가 전남지역 최대 주력 품종인 점입니다.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정부와 농협이 보급한 품종으로, 올해 새누리 벼 재배 면적은 35%로 전남에서 가장 넓습니다.

농협이 수매하지 않는 품종은 민간 미곡처리장도 외면할 게 뻔한 상황.

정부가 새누리 벼를 공공비축미로 일부 사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보급 품종마저 판로가 막히면서 수확철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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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품종 수매 거부…수확철 대란 우려
    • 입력 2016-09-20 19:19:01
    • 수정2016-09-20 1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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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이른바 '새누리' 품종을 일부 농협이 수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농협이 보급한 품종인데도 수매를 거부당한 농민들은 팔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잘 여문 벼가 누렇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음 달이면 수확하게 될 '새누리' 품종입니다.

풍작을 이뤘지만 농민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농협이 이 품종을 수매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성남(벼 재배 농민) : "최고의 품질로 지어 놓고도 판매할 수 없어서 그렇게 될 바에는 이런 걸 안해야죠."

재고쌀도 미처 처분하지 못한 일부 농협들이 새누리 벼는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팔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아예 수매 대상에서 제외한 겁니다.

<인터뷰> 김상재(영암군 서농협 월곡지점 조합장) : "왜냐하면 저가미를 안 팔기 위해서에요. 혼합곡은 시장에서 저가미로 (팔려서) 손해를 보는 그런 장사가 됩니다."

문제는 새누리 벼가 전남지역 최대 주력 품종인 점입니다.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정부와 농협이 보급한 품종으로, 올해 새누리 벼 재배 면적은 35%로 전남에서 가장 넓습니다.

농협이 수매하지 않는 품종은 민간 미곡처리장도 외면할 게 뻔한 상황.

정부가 새누리 벼를 공공비축미로 일부 사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보급 품종마저 판로가 막히면서 수확철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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