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치킨 나눠주던 ‘친절한 주인’ 맨해튼 테러

입력 2016.09.20 (20:33) 수정 2016.09.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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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일어났던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 당국은 이 폭발 사건을 분명한 테러로 규정하고 있는데, 잡힌 용의자는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총을 앞으로 겨눈채 걸어가더니 총소리가 이어집니다.

<녹취> "세상에! 총소리 들었어?"

뉴욕과 뉴저지 폭발 사건의 용의자, 28살의 아흐마드 칸 라하미를 붙잡는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진 겁니다.

<녹취> 데이브(목격자) : "탕탕탕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조용해진 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총을 맞은 라하미가 땅에 쓰러지면서 총격전은 끝이 났고,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명의 경찰관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공개 수배 몇 시간만에 라하미를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가게 앞에서 용의자가 자고 있는 것을 본 한 시민의 신고전화 덕분이었습니다.

<녹취> 해린더(제보자) : "저는 영웅이 아니라 보통의 시민입니다. 누구라도 제보했을 거예요."

미국 전역을 테러의 공포로 몰고 갔던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인으로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패스트 푸드점,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메리(지역 주민) : "매일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어요. 때때로 그 가게에서 음식을 사다 먹기도 했습니다. 평범했어요."

한때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영업 시간을 제한받았다며 라하미 가족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었지만 가게의 단골 손님들은 대부분 그를 친절하고 친밀한 청년으로 기억했습니다.

<녹취> 리안(지역 주민) : "그는 매우 친절했어요. 공짜로 여기저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 스피드를 즐겼죠."

그 누구도 친절한 그가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예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테러 용의자 친구 : "그는 얌전해서 이런 일을 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모든 것들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용의자와 친구였다는 그는 라하미가 변하기 시작한 건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뒤부터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플리(용의자 친구) : "좀 더 성숙해졌고 종교적인 성향을 많이 갖게 됐어요."

또 다른 이웃도 라하미가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뒤 수염을 길렀으며, 무슬림 정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파키스탄을 방문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라하미는 급진 이슬람 활동 등의 이유로 연방 정보당국의 감시망에 올라와 있지는 않은 인물입니다.

라하미가 받고 있는 혐의는 모두 3건, 뉴저지주 마라톤 대회 쓰레기통의 파이프 폭탄 폭발과 맨해튼 첼시 도로변 공구상자 폭발, 뉴저지주에서 발견된 5개의 폭탄이 든 가방 설치입니다.

아직까지 이 사건과 외국 테러 조직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장소에서 폭탄이 터진만큼 경찰은 테러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 테러 동기는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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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치킨 나눠주던 ‘친절한 주인’ 맨해튼 테러
    • 입력 2016-09-20 20:35:39
    • 수정2016-09-20 20:37:47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일어났던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 당국은 이 폭발 사건을 분명한 테러로 규정하고 있는데, 잡힌 용의자는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총을 앞으로 겨눈채 걸어가더니 총소리가 이어집니다.

<녹취> "세상에! 총소리 들었어?"

뉴욕과 뉴저지 폭발 사건의 용의자, 28살의 아흐마드 칸 라하미를 붙잡는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진 겁니다.

<녹취> 데이브(목격자) : "탕탕탕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조용해진 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총을 맞은 라하미가 땅에 쓰러지면서 총격전은 끝이 났고,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두 명의 경찰관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공개 수배 몇 시간만에 라하미를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가게 앞에서 용의자가 자고 있는 것을 본 한 시민의 신고전화 덕분이었습니다.

<녹취> 해린더(제보자) : "저는 영웅이 아니라 보통의 시민입니다. 누구라도 제보했을 거예요."

미국 전역을 테러의 공포로 몰고 갔던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인으로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패스트 푸드점,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메리(지역 주민) : "매일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어요. 때때로 그 가게에서 음식을 사다 먹기도 했습니다. 평범했어요."

한때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영업 시간을 제한받았다며 라하미 가족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었지만 가게의 단골 손님들은 대부분 그를 친절하고 친밀한 청년으로 기억했습니다.

<녹취> 리안(지역 주민) : "그는 매우 친절했어요. 공짜로 여기저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 스피드를 즐겼죠."

그 누구도 친절한 그가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예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테러 용의자 친구 : "그는 얌전해서 이런 일을 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모든 것들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용의자와 친구였다는 그는 라하미가 변하기 시작한 건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뒤부터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플리(용의자 친구) : "좀 더 성숙해졌고 종교적인 성향을 많이 갖게 됐어요."

또 다른 이웃도 라하미가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뒤 수염을 길렀으며, 무슬림 정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파키스탄을 방문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라하미는 급진 이슬람 활동 등의 이유로 연방 정보당국의 감시망에 올라와 있지는 않은 인물입니다.

라하미가 받고 있는 혐의는 모두 3건, 뉴저지주 마라톤 대회 쓰레기통의 파이프 폭탄 폭발과 맨해튼 첼시 도로변 공구상자 폭발, 뉴저지주에서 발견된 5개의 폭탄이 든 가방 설치입니다.

아직까지 이 사건과 외국 테러 조직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장소에서 폭탄이 터진만큼 경찰은 테러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 테러 동기는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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