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유치원 발암물질 범벅…기준치 190배 넘어도 방치

입력 2016.09.20 (23:34) 수정 2016.09.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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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 독성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환경부 검사 결과 천 7백 곳이 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그리고 어린이집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무려 기준치의 19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곳도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도서관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찾는 곳이지만 지난해 환경부 검사에서 발암 물질이 초과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납이나 6가 크롬 등은 천mg 미만이어야 하지만 무려 126배나 초과했습니다.

뒤늦게 환경 개선 작업에 들어갔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녹취>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도서관이 잘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몰랐어요. 애들 건강에 관련된 문젠데..."

지난해에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무려 천7백여 곳에 이릅니다.

특히 인천의 한 유치원은 기준치의 190배를 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송옥주(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기준치를 초과한 시설에 대한 후속조치도 당장해야 하며, 환경보건법상 430㎡ 이상의 어린이 시설에 대한 유해성 조사도..."

하지만 환경부는 시정 명령 권한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개선을 안 했다고 해서 저희가 법적으로 조치할 사항은 아니에요."

교육청도 예산 문제로 당장 개선 작업에 나서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서울교육청 관계자 : "올해 하반기에 예산 확보해서 진행할 예정이고요. 내년까지는 저희가 추진을..."

환경부와 교육청이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아이들만 중금속 독성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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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유치원 발암물질 범벅…기준치 190배 넘어도 방치
    • 입력 2016-09-20 23:37:37
    • 수정2016-09-20 23: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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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 독성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환경부 검사 결과 천 7백 곳이 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그리고 어린이집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무려 기준치의 19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곳도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도서관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찾는 곳이지만 지난해 환경부 검사에서 발암 물질이 초과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납이나 6가 크롬 등은 천mg 미만이어야 하지만 무려 126배나 초과했습니다.

뒤늦게 환경 개선 작업에 들어갔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녹취>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도서관이 잘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몰랐어요. 애들 건강에 관련된 문젠데..."

지난해에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무려 천7백여 곳에 이릅니다.

특히 인천의 한 유치원은 기준치의 190배를 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송옥주(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기준치를 초과한 시설에 대한 후속조치도 당장해야 하며, 환경보건법상 430㎡ 이상의 어린이 시설에 대한 유해성 조사도..."

하지만 환경부는 시정 명령 권한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개선을 안 했다고 해서 저희가 법적으로 조치할 사항은 아니에요."

교육청도 예산 문제로 당장 개선 작업에 나서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서울교육청 관계자 : "올해 하반기에 예산 확보해서 진행할 예정이고요. 내년까지는 저희가 추진을..."

환경부와 교육청이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아이들만 중금속 독성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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