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SNS에 퍼진 사생활에 자살까지

입력 2016.09.21 (20:33) 수정 2016.09.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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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한 3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례식이 방송에 나올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았는데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그녀를 내몰았던건, 인터넷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한 개의 동영상 때문이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해 실수한 모습들이 SNS를 타고 일파만파 퍼져버린 주인공, 결국 죽음을 선택하고 맙니다.

SNS에 퍼진 영상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 것은 영화 속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이 여성은 31살의 티지아나 칸토네입니다.

지난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티지아나의 장례식은 이탈리아 신문들의 한 면을 장식했고, 방송에 중계되는 등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녹취> 테레사(피해 여성 어머니) : "딸 아이는 누구에게 해코지한 적도 없고, 포르노 배우도 아니에요. 아이의 존엄성을 되돌려주세요."

티지아나는 지난해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남자친구와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이 인터넷과 핸드폰을 통해 SNS에 빠르게 유포됐고, 10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시청했습니다.

동영상 속에서 티지아나가 했던 '너 동영상 찍어? 브라보!'라는 말은 조롱과 패러디의 대상이 됐습니다.

<녹취> "너 동영상 찍어? (응.) 브라보!"

심지어 휴대전화 케이스와 티셔츠 등으로 제작돼 팔리기까지 했습니다.

직장을 잃게 된 티지아나는 이사를 가고, 이름까지 바꿨지만, 동영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법원에 '잊힐 권리'와 관련해 동영상 삭제 청구 소송을 냈지만, 이를 위해 2만 달러, 우리돈 약 2500만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

비슷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동영상을 유포해 3년 전 죽음을 선택한 카롤리나, 당시 나이는 고작 14살 이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유서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피해 여성 어머니) : "이 일로 행복해졌니? 날 충분히 괴롭혔니? 네 복수에 만족하니?"

어머니는 더이상 카롤리나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피해 여성 어머니) : "SNS가 이런 일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더이상 딸을 잃고 슬퍼하는 엄마가 있어선 안 됩니다."

이렇게 지인이나 전 남자친구가 동의없이 성적인 영상이나 사진을 인터넷과 SNS 등에 유포하는 것을 '복수 포르노'라고 합니다.

피해자들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입니다.

<녹취> 피해 여성 :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보낸 것들로 인해 저는 집을 잃었어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영국에선 지난해 복수 포르노 행위를 할 경우 징역 2년에 처하도록 법률을 만들었습니다.

단 1년 만에 기소된 사람이 2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피해들이 확인됐습니다.

빠르고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SNS 속 영상과 사진들, 평생 낙인이 될 그 모습에 지금도 누군가는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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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SNS에 퍼진 사생활에 자살까지
    • 입력 2016-09-21 20:35:03
    • 수정2016-09-21 20:40:55
    글로벌24
<앵커 멘트>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한 3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례식이 방송에 나올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았는데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그녀를 내몰았던건, 인터넷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한 개의 동영상 때문이었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해 실수한 모습들이 SNS를 타고 일파만파 퍼져버린 주인공, 결국 죽음을 선택하고 맙니다.

SNS에 퍼진 영상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 것은 영화 속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이 여성은 31살의 티지아나 칸토네입니다.

지난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티지아나의 장례식은 이탈리아 신문들의 한 면을 장식했고, 방송에 중계되는 등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녹취> 테레사(피해 여성 어머니) : "딸 아이는 누구에게 해코지한 적도 없고, 포르노 배우도 아니에요. 아이의 존엄성을 되돌려주세요."

티지아나는 지난해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남자친구와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이 인터넷과 핸드폰을 통해 SNS에 빠르게 유포됐고, 10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시청했습니다.

동영상 속에서 티지아나가 했던 '너 동영상 찍어? 브라보!'라는 말은 조롱과 패러디의 대상이 됐습니다.

<녹취> "너 동영상 찍어? (응.) 브라보!"

심지어 휴대전화 케이스와 티셔츠 등으로 제작돼 팔리기까지 했습니다.

직장을 잃게 된 티지아나는 이사를 가고, 이름까지 바꿨지만, 동영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법원에 '잊힐 권리'와 관련해 동영상 삭제 청구 소송을 냈지만, 이를 위해 2만 달러, 우리돈 약 2500만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

비슷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동영상을 유포해 3년 전 죽음을 선택한 카롤리나, 당시 나이는 고작 14살 이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유서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피해 여성 어머니) : "이 일로 행복해졌니? 날 충분히 괴롭혔니? 네 복수에 만족하니?"

어머니는 더이상 카롤리나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피해 여성 어머니) : "SNS가 이런 일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더이상 딸을 잃고 슬퍼하는 엄마가 있어선 안 됩니다."

이렇게 지인이나 전 남자친구가 동의없이 성적인 영상이나 사진을 인터넷과 SNS 등에 유포하는 것을 '복수 포르노'라고 합니다.

피해자들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입니다.

<녹취> 피해 여성 :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보낸 것들로 인해 저는 집을 잃었어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영국에선 지난해 복수 포르노 행위를 할 경우 징역 2년에 처하도록 법률을 만들었습니다.

단 1년 만에 기소된 사람이 2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피해들이 확인됐습니다.

빠르고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SNS 속 영상과 사진들, 평생 낙인이 될 그 모습에 지금도 누군가는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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