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월드컵 후유증 몸살

입력 2002.07.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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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광의 월드컵이 끝나고 곳곳에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선 교육현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합니다.
소현정, 김건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리 응원의 주력부대였던 10대 청소년들.
한 손에는 태극기를, 또 다른 한손에는 책을 들고 응원에 나섰던 이들에게 월드컵의 후유증은 크기만 합니다.

오늘부터 기말고사에 들어간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응원을 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 한 학생들은 시험에 그다지 자신이 없습니다.
⊙한상연(서울 청량고 2학년): 월드컵하고 겹쳐서 밤늦게까지 TV 보고 그러고 놀다가 시험준비를 못 해서 평소보다 성적이 적게 나올 것 같아요.
⊙기자: 무리한 응원 탓인지 몸이 아픈 학생들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신경민(서울 청량고 2학년): 월드컵 보느라고요, 몸도 좀 아프고 그래서 공부도 좀 못해서, 그래서 시험을 이번에 못 본 것 같아요.
⊙기자: 쉬는 시간에도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
선생님들도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김성수(서울 경희여고 교사): 특별한 지도보다는 시간을 두고서 아이들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몰아가면...
⊙기자: 수능을 불과 넉 달 앞둔 수험생들도 월드컵 후유증이 예외는 아닙니다.
⊙남수현(대입학원 강사): 아무래도 열광 뒤에 굉장한 우울증 현상 비슷한 것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날씨와 함께 더 처지는 그런 경우가 있고요.
⊙기자: 월드컵은 이미 막을 내렸지만 학생들의 머리 속의 흥분과 열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입시학원입니다.
이 학원은 임시공휴일이었던 지난 1일에도 정상 수업을 했습니다.
정상수업을 통해 빨리 입시생들에게 예전의 긴장을 되찾아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재원(대입학원 원장): 월드컵 개막 전부터 생활지도를 강화해 왔고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은 응원 및 관전을 허용하되 그 시간을 최소화하고 학습지도를 강화했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예전의 생활리듬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김문영(경희여고 2학년): 월드컵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하고 많이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제는 그 대신에 공부에 많이 열심히 하려고 그래요.
⊙기자: 전문가들도 월드컵 후유증을 줄이려면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는 예전의 일과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합니다.
⊙오강섭(성균관대 의대 교수): 수면시간이나 일하는 시간, 취미생활과 같은 이전의 생활패턴을 찾는 것이 후유증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기자: 생활리듬을 되찾는 데는 외출시간을 줄이는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조깅이나 산책 등 적절히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월드컵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제 뒤에 오는 허탈감을 인정하고 스스로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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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월드컵 후유증 몸살
    • 입력 2002-07-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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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광의 월드컵이 끝나고 곳곳에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선 교육현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합니다. 소현정, 김건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리 응원의 주력부대였던 10대 청소년들. 한 손에는 태극기를, 또 다른 한손에는 책을 들고 응원에 나섰던 이들에게 월드컵의 후유증은 크기만 합니다. 오늘부터 기말고사에 들어간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응원을 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 한 학생들은 시험에 그다지 자신이 없습니다. ⊙한상연(서울 청량고 2학년): 월드컵하고 겹쳐서 밤늦게까지 TV 보고 그러고 놀다가 시험준비를 못 해서 평소보다 성적이 적게 나올 것 같아요. ⊙기자: 무리한 응원 탓인지 몸이 아픈 학생들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신경민(서울 청량고 2학년): 월드컵 보느라고요, 몸도 좀 아프고 그래서 공부도 좀 못해서, 그래서 시험을 이번에 못 본 것 같아요. ⊙기자: 쉬는 시간에도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 선생님들도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김성수(서울 경희여고 교사): 특별한 지도보다는 시간을 두고서 아이들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몰아가면... ⊙기자: 수능을 불과 넉 달 앞둔 수험생들도 월드컵 후유증이 예외는 아닙니다. ⊙남수현(대입학원 강사): 아무래도 열광 뒤에 굉장한 우울증 현상 비슷한 것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날씨와 함께 더 처지는 그런 경우가 있고요. ⊙기자: 월드컵은 이미 막을 내렸지만 학생들의 머리 속의 흥분과 열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입시학원입니다. 이 학원은 임시공휴일이었던 지난 1일에도 정상 수업을 했습니다. 정상수업을 통해 빨리 입시생들에게 예전의 긴장을 되찾아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재원(대입학원 원장): 월드컵 개막 전부터 생활지도를 강화해 왔고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은 응원 및 관전을 허용하되 그 시간을 최소화하고 학습지도를 강화했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예전의 생활리듬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김문영(경희여고 2학년): 월드컵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하고 많이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제는 그 대신에 공부에 많이 열심히 하려고 그래요. ⊙기자: 전문가들도 월드컵 후유증을 줄이려면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는 예전의 일과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합니다. ⊙오강섭(성균관대 의대 교수): 수면시간이나 일하는 시간, 취미생활과 같은 이전의 생활패턴을 찾는 것이 후유증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기자: 생활리듬을 되찾는 데는 외출시간을 줄이는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조깅이나 산책 등 적절히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월드컵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제 뒤에 오는 허탈감을 인정하고 스스로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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