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정차 랩핑광고 버스 범람

입력 2002.07.03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버스 전면을 광고판으로 꾸민 이른바 랩핑 광고버스들이 마구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태와 문제점을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역 앞, 광고용 버스 2대가 몇 시간째 안전지대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코엑스 앞입니다.
모두 3대의 광고용 버스가 버스전용차선을 차지한 채 서 있습니다.
차체는 물론 유리창까지 광고필름으로 덮은 이른바 랩핑버스입니다.
한 랩핑버스의 시간표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 종로와 강남역, 여의도, 신촌 네 곳에 주차합니다.
광고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은 버스기사는 계약서에 나온 지역에서 하루종일 주차해 있으면 그만입니다.
⊙랩핑 버스 운전기사: 관광버스는 한 달 500∼600만원, 자가용 버스는 기름 대주고 350만원 정도...
⊙기자: 광고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맥주나 음료수 광고에서 화장품, 쇼핑몰 광고까지, 갖가지 문양의 홍보그림이 버스를 덮었습니다.
안에서는 밖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당연히 불법입니다.
현행법은 광고물이 차량의 5분의 1 이상을 덮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불법주차입니다.
이들 차량들은 태생적으로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대로변이나 안전지대에 주차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차량 정체가 심한 곳에 주차할수록 더욱 광고효과가 좋습니다.
그런데도 주차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랩핑 버스 운전기사: 딱지 끊으러 오면 차 놔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차몰고 이동하면 되지요. 그걸 끊기고 있어?
⊙기자: 랩핑버스는 서울에서 벌써 200대를 넘었습니다.
우리 실정에도 맞지 않은 불법광고 버스들 때문에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가 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법주정차 랩핑광고 버스 범람
    • 입력 2002-07-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버스 전면을 광고판으로 꾸민 이른바 랩핑 광고버스들이 마구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태와 문제점을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역 앞, 광고용 버스 2대가 몇 시간째 안전지대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코엑스 앞입니다. 모두 3대의 광고용 버스가 버스전용차선을 차지한 채 서 있습니다. 차체는 물론 유리창까지 광고필름으로 덮은 이른바 랩핑버스입니다. 한 랩핑버스의 시간표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 종로와 강남역, 여의도, 신촌 네 곳에 주차합니다. 광고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은 버스기사는 계약서에 나온 지역에서 하루종일 주차해 있으면 그만입니다. ⊙랩핑 버스 운전기사: 관광버스는 한 달 500∼600만원, 자가용 버스는 기름 대주고 350만원 정도... ⊙기자: 광고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맥주나 음료수 광고에서 화장품, 쇼핑몰 광고까지, 갖가지 문양의 홍보그림이 버스를 덮었습니다. 안에서는 밖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당연히 불법입니다. 현행법은 광고물이 차량의 5분의 1 이상을 덮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불법주차입니다. 이들 차량들은 태생적으로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대로변이나 안전지대에 주차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차량 정체가 심한 곳에 주차할수록 더욱 광고효과가 좋습니다. 그런데도 주차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랩핑 버스 운전기사: 딱지 끊으러 오면 차 놔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차몰고 이동하면 되지요. 그걸 끊기고 있어? ⊙기자: 랩핑버스는 서울에서 벌써 200대를 넘었습니다. 우리 실정에도 맞지 않은 불법광고 버스들 때문에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가 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