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中 조폭, 서해 조업권 ‘검은 거래’

입력 2016.10.04 (06:17) 수정 2016.10.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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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해상 조업권을 헐값에 중국에 팔아 넘기고 있다는 보도가 이미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방식은 의문에 쌓여 있었습니다.

KBS가 중국 현지에서 북한 군부와 손잡은 중국 폭력조직들이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서해 조업권의 유통 과정을 취재하던 중 중국 산둥반도 스다오항에서 한 중국인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현지 수산업계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업가는 북한 해역 조업권은 '흑사회'로 불리는 중국 폭력조직들을 통해야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다오(중국인 사업가) : "(폭력조직에 내는) 수수료가 7~8만 위안(약 1,300만 원)정도 해요."

이들은 북한에 인접한 단둥시 둥강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둥강에는 한 사람이 아니에요. 성이 쑹(宋)인 사람,샤오류쯔(小六子) 등 여럿이예요. 돈을 주지 않고 들어갔다가 북한에 잡히면 100만, 80만 위안 내야 하고..."

조폭에게 돈을 주고 서해 조업권을 보장 받는 겁니다.

<인터뷰> "(현금으로 거래하나요 아니면 입금하나요?) 입금이요. 동북이 그렇게 먼데 누가 가겠어요. 배 번호 리런 걸 알려주면 거기서 시간을 알려줘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폭력조직과 서해 조업권을 거래하는 북한 측 상대가 군부라는 겁니다.

<인터뷰> "물고기 잡는 것과 같은 건 다 군대가 관리해요."

현지에서 만난 또 다른 중국동포 사업가 증언은 더 구체적입니다.

<인터뷰> 중국 동포(북한 고위 수산 당국자) "이름은 모르겠어. 권 씨. 권 씨예요. 근데 많이 오셔. (스다오 항에) 여기로 많이 오시더라고. 외환 벌이 하느라고..."

중국 폭력조직과 북한군부의 조업권 헐값 거래 속에 중국 어선들은 오늘도 서해 NLL인근 바다에서 싹슬이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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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군부·中 조폭, 서해 조업권 ‘검은 거래’
    • 입력 2016-10-04 06:27:16
    • 수정2016-10-04 09:40: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북한이 해상 조업권을 헐값에 중국에 팔아 넘기고 있다는 보도가 이미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방식은 의문에 쌓여 있었습니다.

KBS가 중국 현지에서 북한 군부와 손잡은 중국 폭력조직들이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서해 조업권의 유통 과정을 취재하던 중 중국 산둥반도 스다오항에서 한 중국인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현지 수산업계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업가는 북한 해역 조업권은 '흑사회'로 불리는 중국 폭력조직들을 통해야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다오(중국인 사업가) : "(폭력조직에 내는) 수수료가 7~8만 위안(약 1,300만 원)정도 해요."

이들은 북한에 인접한 단둥시 둥강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둥강에는 한 사람이 아니에요. 성이 쑹(宋)인 사람,샤오류쯔(小六子) 등 여럿이예요. 돈을 주지 않고 들어갔다가 북한에 잡히면 100만, 80만 위안 내야 하고..."

조폭에게 돈을 주고 서해 조업권을 보장 받는 겁니다.

<인터뷰> "(현금으로 거래하나요 아니면 입금하나요?) 입금이요. 동북이 그렇게 먼데 누가 가겠어요. 배 번호 리런 걸 알려주면 거기서 시간을 알려줘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폭력조직과 서해 조업권을 거래하는 북한 측 상대가 군부라는 겁니다.

<인터뷰> "물고기 잡는 것과 같은 건 다 군대가 관리해요."

현지에서 만난 또 다른 중국동포 사업가 증언은 더 구체적입니다.

<인터뷰> 중국 동포(북한 고위 수산 당국자) "이름은 모르겠어. 권 씨. 권 씨예요. 근데 많이 오셔. (스다오 항에) 여기로 많이 오시더라고. 외환 벌이 하느라고..."

중국 폭력조직과 북한군부의 조업권 헐값 거래 속에 중국 어선들은 오늘도 서해 NLL인근 바다에서 싹슬이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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