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지역 추수 불가능”…내년까지 식량난 우려

입력 2016.10.04 (06:20) 수정 2016.10.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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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를 입은 북한 함경도 지역은 당장 이번 달부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데요.

여기에 극심한 식량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군 시설이나 도로 등 복구에만 힘을 쏟고 있고 피해 입은 농경지는 방치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경지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벼는 물론이고 옥수수도 모두 물에 잠기거나 쓸려 갔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쓰러진 벼들에서 곡식 낟알을 골라보려 하지만 헛수고입니다.

주민들이 애써 가꾼 자기 집 뙈기밭도 망가졌습니다.

<인터뷰> 패트릭 풀러(국제적십자사 홍보팀장) : "평소에도 식량수급상황이 불안정했던 곳이라서 이번 수해가 치명적인 타격을 줘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모두 2만 7천여 핵타르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무너진 군 초소와 막사, 끊긴 도로와 다리 복구에만 힘을 쏟고 있어 농경지는 버려지다시피했습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피해 지역은 산간지에서 유실된 토사가 덮고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산림 황폐화가 많이 진전돼 있기 때문에 한번 토사가 덮이면 농지가 우선 황폐해지겠죠. 내년 농사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종자농장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식량 사정이 더 문제입니다.

도발에 따른 제재로 식량 부족분이 100만톤이 넘지만 주민들 굶주림보다는 정권 유지가 최우선인 김정은 아래서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춥고 배고픈 겨울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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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해지역 추수 불가능”…내년까지 식량난 우려
    • 입력 2016-10-04 06:28:35
    • 수정2016-10-04 07: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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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를 입은 북한 함경도 지역은 당장 이번 달부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데요.

여기에 극심한 식량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군 시설이나 도로 등 복구에만 힘을 쏟고 있고 피해 입은 농경지는 방치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경지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벼는 물론이고 옥수수도 모두 물에 잠기거나 쓸려 갔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쓰러진 벼들에서 곡식 낟알을 골라보려 하지만 헛수고입니다.

주민들이 애써 가꾼 자기 집 뙈기밭도 망가졌습니다.

<인터뷰> 패트릭 풀러(국제적십자사 홍보팀장) : "평소에도 식량수급상황이 불안정했던 곳이라서 이번 수해가 치명적인 타격을 줘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모두 2만 7천여 핵타르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무너진 군 초소와 막사, 끊긴 도로와 다리 복구에만 힘을 쏟고 있어 농경지는 버려지다시피했습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피해 지역은 산간지에서 유실된 토사가 덮고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산림 황폐화가 많이 진전돼 있기 때문에 한번 토사가 덮이면 농지가 우선 황폐해지겠죠. 내년 농사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종자농장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식량 사정이 더 문제입니다.

도발에 따른 제재로 식량 부족분이 100만톤이 넘지만 주민들 굶주림보다는 정권 유지가 최우선인 김정은 아래서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춥고 배고픈 겨울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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