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바닷속 소음 공해…어느 정도길래?

입력 2016.10.04 (20:37) 수정 2016.10.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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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시에 사는 사람도 소음 공해에 시달리지만 바닷속 해양 생물들도 마찬가지로 소음공해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바닷속 소음공해가 어느 정도길래 이런 걸까요.

이재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바닷속 소음이라면 바닷속 해류 소리.. 뭐 이런 건가요. 잘 이해가 되질 않는데요.

<답변>
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다 이미지 하면 여름휴가 때 경험했던 느낌이 강하니까요.

아무래도 잔잔하고 평화롭다는 느낌이죠.

하지만 정작 바닷속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비바람, 천둥소리 같은 게 바닷속에 큰 울림을 만드는 거야 늘 그래왔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대형 선박이나 잠수함, 쇄빙선 등이 끊임없이 오가고, 또 석유나 가스 같은 지하자원을 탐사하고 시추할 때 만들어지는 소리, 해저터널이나 다리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나 해상풍력 발전에서 나오는 소리,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큰 소음을 바닷속에 뿌리는 거죠.

<녹취> 홀트(미국 해양대기청 관계자) : "사람들은 바닷속 소음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죠. 소리는 공기보다 수중에서 더 잘 전달되고, 먼거리까지 갈 수 있어요."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바다가 워낙 넓은데 그 많은 곳이 다 이렇게 소음공해가 있는 건가요.

<답변>
지금 보시는 게 미국 해양대기청 자료인데요.

미국과 유럽 사이 대서양에 색깔을 표시했죠.

색깔이 파란색이면 비교적 괜찮은 거고 노란색, 빨간색으로 진해질수록 연평균 소음이 더 심하다는 걸 뜻합니다.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서양 대부분 지역이 노란색이죠.

100데시벨 안팎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속철도 소음이 70~80데시벨로 알려져 있으니까 이곳에 사는 물속 생물들이 이렇게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산다고 봐야죠.

<질문>
그렇다면 이런 소음이 생태계에 주는 악영향은 눈으로 보이나요?

<답변>
지금 보시는 게 고래가 해안가에 떼로 죽어있는 모습입니다.

외신 기사를 보면 이런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하죠.

물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좀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적잖은 해양전문가들은 소음을 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러니까 해상에서 이뤄지는 군사훈련이나 수중음파 탐지기 같은 각종 장비가 강력한 음파를 쏘는데, 이게 고래의 청각기관에 문제를 일으켜서 이상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겁니다.

지금 들으신 소리는 석유를 탐사할 때 쏘는 공기총 소리입니다.

이것도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260데시벨까지 치솟는데, 전투기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더 큽니다.

<질문>
그런데 참 곤혹스러운 게, 그렇다고 우리가 선박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해양자원을 탐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데 해양전문가들은 지금 기술 수준으로도 어느 정도는 소음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국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는 비판인 거죠.

지난 여름 샌프란시스코 법원이 해군이 만드는 소음이 해양 동물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내리면서 미 해군은 수중 음파 탐지기나 폭발물의 소음 수준을 낮췄고요,

쉽게 말하면 음파탐지기 볼륨을 낮추고 폭발규모를 작게 한다..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과학자들은 석유 탐사 공기총의 경우에도 소음을 제한하는 규제를 두고 이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소음 제한을 두자는 원칙적인 입장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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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바닷속 소음 공해…어느 정도길래?
    • 입력 2016-10-04 20:39:08
    • 수정2016-10-04 21:02:59
    글로벌24
<앵커 멘트>

도시에 사는 사람도 소음 공해에 시달리지만 바닷속 해양 생물들도 마찬가지로 소음공해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바닷속 소음공해가 어느 정도길래 이런 걸까요.

이재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바닷속 소음이라면 바닷속 해류 소리.. 뭐 이런 건가요. 잘 이해가 되질 않는데요.

<답변>
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다 이미지 하면 여름휴가 때 경험했던 느낌이 강하니까요.

아무래도 잔잔하고 평화롭다는 느낌이죠.

하지만 정작 바닷속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비바람, 천둥소리 같은 게 바닷속에 큰 울림을 만드는 거야 늘 그래왔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대형 선박이나 잠수함, 쇄빙선 등이 끊임없이 오가고, 또 석유나 가스 같은 지하자원을 탐사하고 시추할 때 만들어지는 소리, 해저터널이나 다리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나 해상풍력 발전에서 나오는 소리,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큰 소음을 바닷속에 뿌리는 거죠.

<녹취> 홀트(미국 해양대기청 관계자) : "사람들은 바닷속 소음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죠. 소리는 공기보다 수중에서 더 잘 전달되고, 먼거리까지 갈 수 있어요."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바다가 워낙 넓은데 그 많은 곳이 다 이렇게 소음공해가 있는 건가요.

<답변>
지금 보시는 게 미국 해양대기청 자료인데요.

미국과 유럽 사이 대서양에 색깔을 표시했죠.

색깔이 파란색이면 비교적 괜찮은 거고 노란색, 빨간색으로 진해질수록 연평균 소음이 더 심하다는 걸 뜻합니다.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서양 대부분 지역이 노란색이죠.

100데시벨 안팎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속철도 소음이 70~80데시벨로 알려져 있으니까 이곳에 사는 물속 생물들이 이렇게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산다고 봐야죠.

<질문>
그렇다면 이런 소음이 생태계에 주는 악영향은 눈으로 보이나요?

<답변>
지금 보시는 게 고래가 해안가에 떼로 죽어있는 모습입니다.

외신 기사를 보면 이런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하죠.

물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좀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적잖은 해양전문가들은 소음을 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러니까 해상에서 이뤄지는 군사훈련이나 수중음파 탐지기 같은 각종 장비가 강력한 음파를 쏘는데, 이게 고래의 청각기관에 문제를 일으켜서 이상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겁니다.

지금 들으신 소리는 석유를 탐사할 때 쏘는 공기총 소리입니다.

이것도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260데시벨까지 치솟는데, 전투기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더 큽니다.

<질문>
그런데 참 곤혹스러운 게, 그렇다고 우리가 선박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해양자원을 탐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데 해양전문가들은 지금 기술 수준으로도 어느 정도는 소음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국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는 비판인 거죠.

지난 여름 샌프란시스코 법원이 해군이 만드는 소음이 해양 동물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내리면서 미 해군은 수중 음파 탐지기나 폭발물의 소음 수준을 낮췄고요,

쉽게 말하면 음파탐지기 볼륨을 낮추고 폭발규모를 작게 한다..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과학자들은 석유 탐사 공기총의 경우에도 소음을 제한하는 규제를 두고 이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소음 제한을 두자는 원칙적인 입장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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