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없애고 가구는 고정…日 지진 대비 ‘생활화’

입력 2016.10.04 (21:30) 수정 2016.10.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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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이 일상화 된 일본에서는, 집을 지을 때부터 가구 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지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베란다의 유리창을 아예 없애고, 가구는 벽이나 바닥에 고정시키는 등 지진에 대비한 생활의 지혜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5년 규모 7.2의 대지진을 겪은 일본 고베시의 한 가정.

벽면을 가득 메운 붙박이장은 모두 문이 옆으로 열리도록 설계됐습니다.

안에 있던 물건이 앞으로 쏟아져 사람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허진석(일본 고베시 교민) : "흔들려도 열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설계가 되면."

거실 밖 베란다에는 아예 유리창이 없습니다.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져 파편이 튀는 위험한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겁니다.

<녹취> "방에서 응급상황 발생!"

방에는 비상시 구조요청을 할 비상벨이 설치돼 있고 거실에는 대피방향 등을 표시한 대피경로도까지 붙어있습니다.

집 베란다에는 재난 상황시에 대피할 수 있는 대피통로도 두 개나 있는데요. 현관문이 막혔을 경우 이 대피통로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밖으로 대피할 수 있습니다.

한 공공 도서관!

쓰러질 위험이 있는 책장은 바닥을 나사로 고정하고 책장 사이는 연결고리로 이어놓았습니다.

<인터뷰> 시부야 사토루 교수(고베대 지질공학과) : "(고베 지진시) 상당수가 가구가 넘어지는 바람에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가구는 반드시 고리로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한해 3천여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일본,

지진과 함께 살고 있는 시민들은 생활 주변의 위험 요소를 스스로 줄이며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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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창 없애고 가구는 고정…日 지진 대비 ‘생활화’
    • 입력 2016-10-04 21:31:31
    • 수정2016-10-04 2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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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이 일상화 된 일본에서는, 집을 지을 때부터 가구 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지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베란다의 유리창을 아예 없애고, 가구는 벽이나 바닥에 고정시키는 등 지진에 대비한 생활의 지혜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5년 규모 7.2의 대지진을 겪은 일본 고베시의 한 가정.

벽면을 가득 메운 붙박이장은 모두 문이 옆으로 열리도록 설계됐습니다.

안에 있던 물건이 앞으로 쏟아져 사람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허진석(일본 고베시 교민) : "흔들려도 열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설계가 되면."

거실 밖 베란다에는 아예 유리창이 없습니다.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져 파편이 튀는 위험한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겁니다.

<녹취> "방에서 응급상황 발생!"

방에는 비상시 구조요청을 할 비상벨이 설치돼 있고 거실에는 대피방향 등을 표시한 대피경로도까지 붙어있습니다.

집 베란다에는 재난 상황시에 대피할 수 있는 대피통로도 두 개나 있는데요. 현관문이 막혔을 경우 이 대피통로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밖으로 대피할 수 있습니다.

한 공공 도서관!

쓰러질 위험이 있는 책장은 바닥을 나사로 고정하고 책장 사이는 연결고리로 이어놓았습니다.

<인터뷰> 시부야 사토루 교수(고베대 지질공학과) : "(고베 지진시) 상당수가 가구가 넘어지는 바람에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가구는 반드시 고리로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한해 3천여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일본,

지진과 함께 살고 있는 시민들은 생활 주변의 위험 요소를 스스로 줄이며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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