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중년’…갑질에 블랙컨슈머까지

입력 2016.10.06 (08:17) 수정 2016.10.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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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40~50대 남성은 20년 전인 1995년만 하더라도 479만 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10%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870만 명이 넘었는데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체의 약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달라지면 위상도 달라지겠죠.

오늘 친절한 뉴스에서는 이 시대 중년 남성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지난 한 달 동안 경찰이 이른바 '갑질' 횡포를 집중 단속했는데, 4,50대 중년 남성들이 갑질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가가는 손님, 한 고객은 느닷없이 종업원 뺨을 때리고.

<녹취> 나 모 씨(음성 변조) : "'알았어'가 아니라 '알았어요' '요'자 붙여 이 새끼야!"

이 외국인 노동자도 같은 신세입니다.

뺨 때리고 또 때리고 폭력까지 동원된 '갑질'.

이런 횡포는 대부분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저질렀습니다.

지난 한 달동안 경찰이 적발한 '갑질' 피의자 천7백여 명 가운데 남성이 90%에 달했고, 40~50대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년 남성들은 어떤 종류의 갑질을 가장 많이 했을까요.

<녹취> 박찬우(경정/경찰청 수사1과) : "종업원에 대한 폭행이나 상해가 주를 이루고 있고 (콜센터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한다거나 상담원에게 욕설을 한다거나..."

갑질 행태는 직장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났습니다.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요구한 사례도 경찰 단속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년 남성의 성장 환경과 교육 배경,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박창호(숭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한창 갑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거겠죠. 경쟁이 앞서고 상대에 대한 배려나 이런 것에서는 부족한 세대가 아니었던가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사회적 갑질 횡포에 대한 경찰 단속은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기자 멘트>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까요.

최근들어 중년 남성을 비꼬고 혐오를 담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SNS를 조사한 결과, 이 신조어 2011년 150여 차례 정도로 미미하게 언급되다 지난해는 7만 6천 건을 넘어 급증했습니다.

주로 지하철이나 식당, 직장과 공공장소에서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일부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 같은 중년 남성이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현실인데요.

설문조사 결과 뿌리 깊은 남성 우월주의와 인성 교육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또 다른 모습을 담은 표현도 존재하고 있죠.

바로 '아재' 입니다.

아저씨의 사투리인 아재는 뭔가 시대와 유행에 뒤쳐지고 낡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에서 시작해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포근한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SNS상에서 2011년 만8천여 건 언급되던 아재는 지난해 48만 건을 넘게 언급돼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허무한 언어 유희가 아재 개그라는 유행으로 부활했습니다.

비가 한 시간 동안 내리면 뭐라고할까요 답은 추적 60분입니다.

이런 개그 주변에서 많이 보셨죠.

또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구매력을 갖춘 중년남성들이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면서 유통 업계도 이 아재들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을 살고 있는 중년 남성들을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있습니다.

이 둘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요?

답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그 속에서 배려와 소통이라는 공통점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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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그리 중년’…갑질에 블랙컨슈머까지
    • 입력 2016-10-06 08:19:04
    • 수정2016-10-06 09: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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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40~50대 남성은 20년 전인 1995년만 하더라도 479만 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10%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870만 명이 넘었는데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체의 약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달라지면 위상도 달라지겠죠.

오늘 친절한 뉴스에서는 이 시대 중년 남성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지난 한 달 동안 경찰이 이른바 '갑질' 횡포를 집중 단속했는데, 4,50대 중년 남성들이 갑질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가가는 손님, 한 고객은 느닷없이 종업원 뺨을 때리고.

<녹취> 나 모 씨(음성 변조) : "'알았어'가 아니라 '알았어요' '요'자 붙여 이 새끼야!"

이 외국인 노동자도 같은 신세입니다.

뺨 때리고 또 때리고 폭력까지 동원된 '갑질'.

이런 횡포는 대부분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저질렀습니다.

지난 한 달동안 경찰이 적발한 '갑질' 피의자 천7백여 명 가운데 남성이 90%에 달했고, 40~50대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년 남성들은 어떤 종류의 갑질을 가장 많이 했을까요.

<녹취> 박찬우(경정/경찰청 수사1과) : "종업원에 대한 폭행이나 상해가 주를 이루고 있고 (콜센터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한다거나 상담원에게 욕설을 한다거나..."

갑질 행태는 직장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났습니다.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요구한 사례도 경찰 단속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년 남성의 성장 환경과 교육 배경,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박창호(숭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한창 갑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거겠죠. 경쟁이 앞서고 상대에 대한 배려나 이런 것에서는 부족한 세대가 아니었던가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사회적 갑질 횡포에 대한 경찰 단속은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기자 멘트>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까요.

최근들어 중년 남성을 비꼬고 혐오를 담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SNS를 조사한 결과, 이 신조어 2011년 150여 차례 정도로 미미하게 언급되다 지난해는 7만 6천 건을 넘어 급증했습니다.

주로 지하철이나 식당, 직장과 공공장소에서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일부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 같은 중년 남성이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현실인데요.

설문조사 결과 뿌리 깊은 남성 우월주의와 인성 교육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또 다른 모습을 담은 표현도 존재하고 있죠.

바로 '아재' 입니다.

아저씨의 사투리인 아재는 뭔가 시대와 유행에 뒤쳐지고 낡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에서 시작해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포근한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SNS상에서 2011년 만8천여 건 언급되던 아재는 지난해 48만 건을 넘게 언급돼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허무한 언어 유희가 아재 개그라는 유행으로 부활했습니다.

비가 한 시간 동안 내리면 뭐라고할까요 답은 추적 60분입니다.

이런 개그 주변에서 많이 보셨죠.

또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구매력을 갖춘 중년남성들이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면서 유통 업계도 이 아재들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을 살고 있는 중년 남성들을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있습니다.

이 둘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요?

답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그 속에서 배려와 소통이라는 공통점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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