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동상’ 제막 “우상화에만 집착”

입력 2016.10.07 (21:28) 수정 2016.10.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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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동당 창당일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이 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형 동상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수해 현장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이, 취약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우상화에 더욱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들의 환호속에 거대한 김부자 동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형형색색의 풍선들이 공중으로 날아가고, 북한군과 주민들이 줄지어 헌화합니다.

지금까지 수해지역에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북한 당정군 최고위층들이 동상 제막식에는 총출동했습니다.

<녹취> 김영남(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어제) : "김정일 동지의 동상을 개성시에 높이 모신 것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입니다."

지난달 23일 수해지역인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열렸던 제막식, 지난 4월 6.25당시 군수공장이 있었다는 평안남도의 제막식까지, 불과 6개월도 채 안돼 20미터가 넘는 대형 김 부자 동상 제막식을 똑같은 형식으로 연거푸 열고 있는 겁니다.

<녹취> 최룡해(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지난달 23일) : "김정일 동지는 그 누구보다도 조국과 인민을 열렬히 사랑하셨으며 조국의 부강 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길에 한 생을 모두 바치시어..."

이렇게 북한 전역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모두 3만 8천여개.

특히 김정일 사망 이후 4년 동안, 김정은의 지시로 35개의 김정일 동상과 250여개의 김부자 기념탑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김00(만수대창작사 화가 출신 탈북자) : "김일성, 김정일의 용상을 창조해내고 그 용상을 통해서 주민들한테 김 씨 일가에 대한 우상 숭배를 고취시키는 거죠."

측근들을 모두 동상 제막식에 내보낸 김정은은 이번에도 수해 현장 대신, 우상화 기념품을 만드는 공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오늘) : "(김정은 동지는) 만경대 혁명사적지 기념품 공장은 위대한 장군님의 손길아래 태어난 공장이라고 하시면서..."

사상 최악의 수해라면서도 복구 작업 대신 우상화물 건설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는 김정은, 취약한 정통성과 흔들리는 민심 앞에 갈수록 우상화 작업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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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또 ‘동상’ 제막 “우상화에만 집착”
    • 입력 2016-10-07 21:31:09
    • 수정2016-10-07 22: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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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동당 창당일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이 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형 동상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수해 현장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이, 취약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우상화에 더욱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들의 환호속에 거대한 김부자 동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형형색색의 풍선들이 공중으로 날아가고, 북한군과 주민들이 줄지어 헌화합니다. 지금까지 수해지역에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북한 당정군 최고위층들이 동상 제막식에는 총출동했습니다. <녹취> 김영남(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어제) : "김정일 동지의 동상을 개성시에 높이 모신 것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입니다." 지난달 23일 수해지역인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열렸던 제막식, 지난 4월 6.25당시 군수공장이 있었다는 평안남도의 제막식까지, 불과 6개월도 채 안돼 20미터가 넘는 대형 김 부자 동상 제막식을 똑같은 형식으로 연거푸 열고 있는 겁니다. <녹취> 최룡해(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지난달 23일) : "김정일 동지는 그 누구보다도 조국과 인민을 열렬히 사랑하셨으며 조국의 부강 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길에 한 생을 모두 바치시어..." 이렇게 북한 전역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모두 3만 8천여개. 특히 김정일 사망 이후 4년 동안, 김정은의 지시로 35개의 김정일 동상과 250여개의 김부자 기념탑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김00(만수대창작사 화가 출신 탈북자) : "김일성, 김정일의 용상을 창조해내고 그 용상을 통해서 주민들한테 김 씨 일가에 대한 우상 숭배를 고취시키는 거죠." 측근들을 모두 동상 제막식에 내보낸 김정은은 이번에도 수해 현장 대신, 우상화 기념품을 만드는 공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오늘) : "(김정은 동지는) 만경대 혁명사적지 기념품 공장은 위대한 장군님의 손길아래 태어난 공장이라고 하시면서..." 사상 최악의 수해라면서도 복구 작업 대신 우상화물 건설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는 김정은, 취약한 정통성과 흔들리는 민심 앞에 갈수록 우상화 작업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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