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첫 아이 절개수술해도 ‘자연분만 안전’

입력 2016.10.11 (08:46) 수정 2016.10.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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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유독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신생아들이 많은데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임신부가 출산을 할때, 한번 제왕절개를 하면, 다음번 임신엔 당연히 제왕절개를 해야한다는 통념도 작용한 탓입니다.

추측컨데, 한번 수술했기 때문에 자연분만은 어렵다고 믿는건데요.

하지만, 반드시 그런건 아니라고 합니다.

<질문>
박기자, 먼저 우리나라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어느정도 높나요?

<답변>
네, 먼저 제왕절개수술을 말하자면 산모의 배와 자궁을 절개해서 태아를 꺼내는 수술이죠.

이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할 때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하게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생아 10명 가운데 4명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각 나라별 제왕절개 비율을 10에서 15%를 권장하고 있는데 그 이상은 과잉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다른나라와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제왕절개 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등 OECD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32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제왕절개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배경이 있는데요.

갈수록 산모가 고령화돼 분만시 위험한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지만, 오래 기다려야하는 자연분만보다 계획된 수술을 선호하는 의료계 탓도 있습니다.

여기에 앞서 앵커가 언급했듯이 한번 제왕절개를 하면 다음번엔 당연히 제왕절개를 해야한다는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제왕절개를 하면, 아무래도 자궁을 수술했기때문에 자연분만 못하는거 아닌가요?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왕절개를 한 뒤에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과정을 영어로 브이백(VBAC)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브이백에 성공한 산모를 만나봤는데요, 화면 먼저 보시죠.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30대 여성이 둘째를 출산하고 있습니다.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입니다.

<녹취> “엄마야...고마워 많이 힘들었지?”

엄마와 아기의 경이로운 첫 만남이 현장에서 바로 이뤄집니다.

마취상태인 제왕절개 수술에선 느낄 수 없는 기쁨이죠.

제가 하루 뒤에 직접 산모를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정혜림(제왕절개 뒤 자연분만) : “수술하면 수술로밖에 안 되는 줄 알았는데 꽤 주변에서 브이백이라는 걸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제왕절개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위험한 상태면 당연히 해야 되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이...애기가 나와서 바로 제 살과 살이 맞닿았을 때 전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아요.”

처음엔 제왕절개로 한번 출산하면 다음 출산은 또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알았다가 뒤늦게 자연분만에 성공한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브이백 비율은 3~4%에 불과할 정도로 제왕절개 뒤에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왕절개를 한 경우 다음 자연분만시 자궁이 파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이 임신부 2천 7백여 명에게 브이백을 시도한 결과 86% 성공률을 보였고 자궁파열 등 위험은 0.3%로 매우 낮았습니다.

결국 브이백은 자연분만이기때문에 제왕절개 수술과 비교해, 산모의 회복이 빠릅니다.

제왕절개 뒤엔 배도 아프고, 허리도 펴기 힘들어 진통제 주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5박6일정도 입원해야한다면 자연분만은 1박2일이면 충분합니다.

또, 제왕절개와 비교해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모유수유가 바로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여의도 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 “회복력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연분만 해보신 분들은 누구든지 알겠지만 그냥 분만하고 바로 먹고 움직이고 운동도 가능하고요 근데 제왕절개하신 분들은 출혈양도 제왕절개가 수술방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두 배 이상 많은 걸로 그거는 나와 있는 이야기니까요.”

<질문>
브이백이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닐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 대상이 될까요?

<답변>
네, 브이백은 잘못된 정보로 무조건 제왕절개 수술을 했거나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던 산모, 자연분만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산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닙니다.

한차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우만 해당되는데요.

일단 이전에 자궁수술을 받았거나 여러차례 제왕절개했던 사람은 제외됩니다.

또, 브이백 성공확률이 높은 산모들을 잘 선별하는게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태아의 체중이 4킬로그램 미만으로 너무 크지 않아야 유리하고요.

과거에 자연 분만을 해본 적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전에 자연분만이 70% 이상 진행되던 중 제왕절개로 수술로 전환했던 경우라면 다음번엔 브이백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브이백을 하는 의료기관은 분만 중에 어떤 응급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마취나 수술, 신생아 담당 등 관련 의료진이 신속하게 태아와 산모를 모니터링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의료진은 브이백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모의 의지와 자신감을 꼽았는데요.

하지만, 지난친 욕심도 경계했습니다.

꼭 자연분만에 성공해야한다는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안전한 진행을 할 수 있고 자연분만을 체험해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보는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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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첫 아이 절개수술해도 ‘자연분만 안전’
    • 입력 2016-10-11 08:47:57
    • 수정2016-10-11 09: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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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유독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신생아들이 많은데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임신부가 출산을 할때, 한번 제왕절개를 하면, 다음번 임신엔 당연히 제왕절개를 해야한다는 통념도 작용한 탓입니다.

추측컨데, 한번 수술했기 때문에 자연분만은 어렵다고 믿는건데요.

하지만, 반드시 그런건 아니라고 합니다.

<질문>
박기자, 먼저 우리나라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어느정도 높나요?

<답변>
네, 먼저 제왕절개수술을 말하자면 산모의 배와 자궁을 절개해서 태아를 꺼내는 수술이죠.

이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할 때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하게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생아 10명 가운데 4명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각 나라별 제왕절개 비율을 10에서 15%를 권장하고 있는데 그 이상은 과잉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다른나라와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제왕절개 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등 OECD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32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제왕절개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배경이 있는데요.

갈수록 산모가 고령화돼 분만시 위험한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지만, 오래 기다려야하는 자연분만보다 계획된 수술을 선호하는 의료계 탓도 있습니다.

여기에 앞서 앵커가 언급했듯이 한번 제왕절개를 하면 다음번엔 당연히 제왕절개를 해야한다는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제왕절개를 하면, 아무래도 자궁을 수술했기때문에 자연분만 못하는거 아닌가요?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왕절개를 한 뒤에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과정을 영어로 브이백(VBAC)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브이백에 성공한 산모를 만나봤는데요, 화면 먼저 보시죠.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30대 여성이 둘째를 출산하고 있습니다.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입니다.

<녹취> “엄마야...고마워 많이 힘들었지?”

엄마와 아기의 경이로운 첫 만남이 현장에서 바로 이뤄집니다.

마취상태인 제왕절개 수술에선 느낄 수 없는 기쁨이죠.

제가 하루 뒤에 직접 산모를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정혜림(제왕절개 뒤 자연분만) : “수술하면 수술로밖에 안 되는 줄 알았는데 꽤 주변에서 브이백이라는 걸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제왕절개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위험한 상태면 당연히 해야 되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이...애기가 나와서 바로 제 살과 살이 맞닿았을 때 전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아요.”

처음엔 제왕절개로 한번 출산하면 다음 출산은 또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알았다가 뒤늦게 자연분만에 성공한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브이백 비율은 3~4%에 불과할 정도로 제왕절개 뒤에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왕절개를 한 경우 다음 자연분만시 자궁이 파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이 임신부 2천 7백여 명에게 브이백을 시도한 결과 86% 성공률을 보였고 자궁파열 등 위험은 0.3%로 매우 낮았습니다.

결국 브이백은 자연분만이기때문에 제왕절개 수술과 비교해, 산모의 회복이 빠릅니다.

제왕절개 뒤엔 배도 아프고, 허리도 펴기 힘들어 진통제 주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5박6일정도 입원해야한다면 자연분만은 1박2일이면 충분합니다.

또, 제왕절개와 비교해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모유수유가 바로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여의도 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 “회복력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연분만 해보신 분들은 누구든지 알겠지만 그냥 분만하고 바로 먹고 움직이고 운동도 가능하고요 근데 제왕절개하신 분들은 출혈양도 제왕절개가 수술방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두 배 이상 많은 걸로 그거는 나와 있는 이야기니까요.”

<질문>
브이백이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닐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 대상이 될까요?

<답변>
네, 브이백은 잘못된 정보로 무조건 제왕절개 수술을 했거나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던 산모, 자연분만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산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닙니다.

한차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우만 해당되는데요.

일단 이전에 자궁수술을 받았거나 여러차례 제왕절개했던 사람은 제외됩니다.

또, 브이백 성공확률이 높은 산모들을 잘 선별하는게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태아의 체중이 4킬로그램 미만으로 너무 크지 않아야 유리하고요.

과거에 자연 분만을 해본 적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전에 자연분만이 70% 이상 진행되던 중 제왕절개로 수술로 전환했던 경우라면 다음번엔 브이백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브이백을 하는 의료기관은 분만 중에 어떤 응급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마취나 수술, 신생아 담당 등 관련 의료진이 신속하게 태아와 산모를 모니터링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의료진은 브이백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모의 의지와 자신감을 꼽았는데요.

하지만, 지난친 욕심도 경계했습니다.

꼭 자연분만에 성공해야한다는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안전한 진행을 할 수 있고 자연분만을 체험해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보는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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