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없는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6.10.14 (08:12) 수정 2016.10.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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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노트7을 자사의 제품으로 교환할 때 1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타사 제품으로 바꿀 때는 3만원 정도의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첫날 아직은 어떤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막상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5천여 명, 대상자의 1% 정도만 교환·환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교환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는 있는데 소비자들의 마음 속은 복잡한 듯합니다.

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노리는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출시 1년여 만에 11만 대가 팔린 중국 화웨이사의 Y6 제품입니다.

더 커진 화면에 메모리 용량까지 향상된 같은 업체의 '비와이폰'도 지난달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인터뷰> 조혜진(직장인) : "(중국 스마트폰이)요즘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외에 중저가폰 바람을 불러온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에 이은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업체입니다.

단일 시장으론 최대 규모인 중국에선 이미 삼성을 제쳤습니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 7의 단종 사태까지 겹치며 중국에서의 주도권은 더 공고해질 거란 분석입니다.

그러나 업체별 손익계산서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고가 스마트폰 위주의 북미 시장에선 애플과 LG가 반사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럽에선 애플이, 인도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삼성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박원재(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 :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성 혹은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용성에 따라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조금씩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 초 노트 7 후속작이 시장의 기대치에만 부응하면 삼성이 시장점유율을 지킬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기자 멘트>

삼성전자는 일단 노트7의 빈자리를 S7으로 대신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발화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난 8월 24일 첫 발화 사례가 접수된 뒤, 삼성전자는 열흘도 안돼 배터리 결함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

이게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삼성의 발표 이후 노트7 새 제품의 발화가 외부 충격 탓이라는 검사 결과를 내놨던 산업기술 시험연구원도 어제 국정 감사장에서 "발표가 경솔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배터리 문제가 모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발화 사고의 범인이 배터리가 아니라, 오히려 배터리가 발화 사고의 피해자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오류 가능성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린 국가기술표준원도 철저하게 조사해 결함이 밝혀지면 행정처분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 당분간 원인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가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품질에 대한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은 스마트폰 기술의 자존심이자, 두뇌라고 할 프로세서의 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경쟁사 애플을 앞서려는 무리한 출시 계획도 지적 당하면서 삼성전자를 넘어 그룹의 경영 방침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당장 영업손실이 최대 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하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노트7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단말기 외에 어디까지 환불 교환할 지, 유통 업계는 어디까지 책임을 질 지 등을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스마트폰 리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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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노트7’ 없는 춘추전국시대
    • 입력 2016-10-14 08:15:41
    • 수정2016-10-14 09: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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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노트7을 자사의 제품으로 교환할 때 1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타사 제품으로 바꿀 때는 3만원 정도의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첫날 아직은 어떤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막상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5천여 명, 대상자의 1% 정도만 교환·환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교환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는 있는데 소비자들의 마음 속은 복잡한 듯합니다.

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노리는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출시 1년여 만에 11만 대가 팔린 중국 화웨이사의 Y6 제품입니다.

더 커진 화면에 메모리 용량까지 향상된 같은 업체의 '비와이폰'도 지난달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인터뷰> 조혜진(직장인) : "(중국 스마트폰이)요즘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외에 중저가폰 바람을 불러온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에 이은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업체입니다.

단일 시장으론 최대 규모인 중국에선 이미 삼성을 제쳤습니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 7의 단종 사태까지 겹치며 중국에서의 주도권은 더 공고해질 거란 분석입니다.

그러나 업체별 손익계산서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고가 스마트폰 위주의 북미 시장에선 애플과 LG가 반사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럽에선 애플이, 인도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삼성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박원재(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 :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성 혹은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용성에 따라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조금씩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 초 노트 7 후속작이 시장의 기대치에만 부응하면 삼성이 시장점유율을 지킬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기자 멘트>

삼성전자는 일단 노트7의 빈자리를 S7으로 대신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발화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난 8월 24일 첫 발화 사례가 접수된 뒤, 삼성전자는 열흘도 안돼 배터리 결함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

이게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삼성의 발표 이후 노트7 새 제품의 발화가 외부 충격 탓이라는 검사 결과를 내놨던 산업기술 시험연구원도 어제 국정 감사장에서 "발표가 경솔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배터리 문제가 모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발화 사고의 범인이 배터리가 아니라, 오히려 배터리가 발화 사고의 피해자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오류 가능성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린 국가기술표준원도 철저하게 조사해 결함이 밝혀지면 행정처분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 당분간 원인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가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품질에 대한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은 스마트폰 기술의 자존심이자, 두뇌라고 할 프로세서의 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경쟁사 애플을 앞서려는 무리한 출시 계획도 지적 당하면서 삼성전자를 넘어 그룹의 경영 방침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당장 영업손실이 최대 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하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노트7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단말기 외에 어디까지 환불 교환할 지, 유통 업계는 어디까지 책임을 질 지 등을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스마트폰 리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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