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 인격’ 디즈니 공주 캐릭터 바뀐다

입력 2016.10.14 (08:16) 수정 2016.10.14 (09: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여성이라면 누구나 어릴적 공주 만화영화를 보며 아름다운 공주가 되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텐데요.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선 남자아이들 87%, 여자아이들 98%가 공주가 나오는 디즈니 만화영화를 본 적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할텐데요.

하지만 만화영화에 나오는 공주의 모습,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이런 만화 속 아름다운 공주들이 여자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때문에 디즈니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공주 캐릭터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디즈니는, 흑인이나 라틴계 등 다양한 인종의 공주를 선보이기도 했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겨울왕국'에서는 왕자에게 구원받는 공주가 아닌 운명에 맞서는 공주를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새로운 공주의 10대 덕목까지 발표하며 공주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먼저,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느다란 허리와 오똑한 코, 여기에 매끈한 피부를 가진 공주가 잘생긴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지금껏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온 공주들이 한결같이 갖고 있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외모는 물론, 여성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을 키운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녹취> "밝게 웃고, 예의 바른 고갯짓에 마음속에 있는 걸 드러내선 안 돼."

결국 디즈니가 미래의 공주가 갖춰야 할 10가지 덕목들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외모가 아닌 인격이 훌륭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을 배려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남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가장 먼저 꼽혔습니다.

10가지 원칙을 고른 영국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공주의 품격와 관용을 부러워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카리사 드위와르다니(심리학 교수) :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는 다양한데도 그동안 디즈니를 비롯한 미디어들은 특정 관념만을 강요해왔죠."

학부모들은 새로운 공주상에 걸맞는 실제 롤 모델로 미셸 오바마 여사와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 등을 꼽았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기자 멘트>

디즈니가 공개한 '공주 10대 덕목'이 실린 포스터입니다.

벽에 붙일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서 온라인에서 배포중인데요.

자녀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메시지를 전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외모보다는 인격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공주의 10대 덕목, 한번 자세히 볼까요?

우선, 다른 사람을 배려할 것이 으뜸으로 꼽혀습니다.

또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것 다른 이들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 것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정직할 것.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너 자신을 믿을 것. 옳지 못한 게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것,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할 것. 충실할 것. 절대 포기하지 말 것입니다.

모두 자립심과 근성,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들을 강조했는데요.

디즈니를 주로 시청하는 6살에서 12살까지의 딸들이 본받기를 바라는 덕목들을 영국의 학부모 5천명이 직접 뽑았습니다.

디즈니는 앞서 어린이 완구제품을 남녀용으로 구분하지 않고 '어린이용'으로만 표기하는 등, 성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같은 노력에도 디즈니의 만화영화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요.

바로 인종차별 논란입니다.

영화 '라이온킹'에서는 주인공 사자들은 미국과 영국식 억양을, 악역인 하이에나들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억양을 썼습니다.

아랍이 배경인 '알라딘'에서도 악당들은 전형적인 아랍인 모습인데 반해 주인공 남녀는 어두운 피부색을 빼곤 얼굴과 말투 모두 백인을 연상케했습니다.

내년초 개봉을 앞둔 영화 '모아나'에서는 주인공 마우이족 캐릭터를 이렇게 못생기고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는데요.

그동안의 백인 주인공들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동이 발달시기에 관찰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한 만큼 성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앞으로 디즈니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모보다 인격’ 디즈니 공주 캐릭터 바뀐다
    • 입력 2016-10-14 08:20:26
    • 수정2016-10-14 09:11:1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여성이라면 누구나 어릴적 공주 만화영화를 보며 아름다운 공주가 되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텐데요.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선 남자아이들 87%, 여자아이들 98%가 공주가 나오는 디즈니 만화영화를 본 적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할텐데요.

하지만 만화영화에 나오는 공주의 모습,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이런 만화 속 아름다운 공주들이 여자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때문에 디즈니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공주 캐릭터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디즈니는, 흑인이나 라틴계 등 다양한 인종의 공주를 선보이기도 했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겨울왕국'에서는 왕자에게 구원받는 공주가 아닌 운명에 맞서는 공주를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새로운 공주의 10대 덕목까지 발표하며 공주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먼저,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느다란 허리와 오똑한 코, 여기에 매끈한 피부를 가진 공주가 잘생긴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지금껏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온 공주들이 한결같이 갖고 있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외모는 물론, 여성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을 키운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녹취> "밝게 웃고, 예의 바른 고갯짓에 마음속에 있는 걸 드러내선 안 돼."

결국 디즈니가 미래의 공주가 갖춰야 할 10가지 덕목들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외모가 아닌 인격이 훌륭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을 배려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남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가장 먼저 꼽혔습니다.

10가지 원칙을 고른 영국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공주의 품격와 관용을 부러워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카리사 드위와르다니(심리학 교수) :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는 다양한데도 그동안 디즈니를 비롯한 미디어들은 특정 관념만을 강요해왔죠."

학부모들은 새로운 공주상에 걸맞는 실제 롤 모델로 미셸 오바마 여사와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 등을 꼽았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기자 멘트>

디즈니가 공개한 '공주 10대 덕목'이 실린 포스터입니다.

벽에 붙일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서 온라인에서 배포중인데요.

자녀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메시지를 전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외모보다는 인격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공주의 10대 덕목, 한번 자세히 볼까요?

우선, 다른 사람을 배려할 것이 으뜸으로 꼽혀습니다.

또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것 다른 이들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 것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정직할 것.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너 자신을 믿을 것. 옳지 못한 게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것,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할 것. 충실할 것. 절대 포기하지 말 것입니다.

모두 자립심과 근성,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들을 강조했는데요.

디즈니를 주로 시청하는 6살에서 12살까지의 딸들이 본받기를 바라는 덕목들을 영국의 학부모 5천명이 직접 뽑았습니다.

디즈니는 앞서 어린이 완구제품을 남녀용으로 구분하지 않고 '어린이용'으로만 표기하는 등, 성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같은 노력에도 디즈니의 만화영화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요.

바로 인종차별 논란입니다.

영화 '라이온킹'에서는 주인공 사자들은 미국과 영국식 억양을, 악역인 하이에나들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억양을 썼습니다.

아랍이 배경인 '알라딘'에서도 악당들은 전형적인 아랍인 모습인데 반해 주인공 남녀는 어두운 피부색을 빼곤 얼굴과 말투 모두 백인을 연상케했습니다.

내년초 개봉을 앞둔 영화 '모아나'에서는 주인공 마우이족 캐릭터를 이렇게 못생기고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는데요.

그동안의 백인 주인공들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동이 발달시기에 관찰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한 만큼 성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앞으로 디즈니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