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동기 마지막 여행…목격자 필사의 구조

입력 2016.10.14 (19:06) 수정 2016.10.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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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은 한 회사에서 4년전 퇴직한 입사동기들과 그들의 지인들인데요.

퇴직후에도 우정을 나눠 왔던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온 직후였고 이번 사고에도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릎 쓴 의인들이 있었습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버스를 멍하니 바라 보는 생존자.

같이 대피하지 못한 아내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녹취>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제 집사람도 이미 돌아가셨지만. 제가 거기서 뒤쪽에서 집사람한테 갈 수가 없더라고요."

이번 사고로 숨진 승객들은 한화케미칼 1979년 입사 동기들과 그들의 지인들입니다.

퇴직한 뒤에도 부부동반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김정임(사고 피해자) : "친구들이 못 빠져나와서 그게 아쉬워요. 잠도 못잤어요. 내가 죄인 같아요."

갓길이 없어 구급차량과 소방차량도 도착하지 못한 사고 현장.

덮쳐오는 공포 속에서도 위험을 마다하지 않은 의인들은 이번에도 있었습니다.

교사 경력 2년 차인 소현섭씨는 불길에 휩싸인 버스를 빠져나온 4명을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인터뷰> 소현섭 : "손이 막 떨리더라고요, 저도 이런 일을 처음 당하니까 그래서 많이 두려웠고, 생각보다 그 불길이 열기가 엄청 세더라고요."

119에 전화를 걸어 길을 물어 가며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이중에는 화상에다 다리까지 부러진 중상자도 있었습니다.

의인들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버스를 빠져나오지 못한 10명이 결국 모두 숨지면서 사고 수습 현장은 밤새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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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4 19:07:44
    • 수정2016-10-14 2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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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은 한 회사에서 4년전 퇴직한 입사동기들과 그들의 지인들인데요.

퇴직후에도 우정을 나눠 왔던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온 직후였고 이번 사고에도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릎 쓴 의인들이 있었습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버스를 멍하니 바라 보는 생존자.

같이 대피하지 못한 아내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녹취>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제 집사람도 이미 돌아가셨지만. 제가 거기서 뒤쪽에서 집사람한테 갈 수가 없더라고요."

이번 사고로 숨진 승객들은 한화케미칼 1979년 입사 동기들과 그들의 지인들입니다.

퇴직한 뒤에도 부부동반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김정임(사고 피해자) : "친구들이 못 빠져나와서 그게 아쉬워요. 잠도 못잤어요. 내가 죄인 같아요."

갓길이 없어 구급차량과 소방차량도 도착하지 못한 사고 현장.

덮쳐오는 공포 속에서도 위험을 마다하지 않은 의인들은 이번에도 있었습니다.

교사 경력 2년 차인 소현섭씨는 불길에 휩싸인 버스를 빠져나온 4명을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인터뷰> 소현섭 : "손이 막 떨리더라고요, 저도 이런 일을 처음 당하니까 그래서 많이 두려웠고, 생각보다 그 불길이 열기가 엄청 세더라고요."

119에 전화를 걸어 길을 물어 가며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이중에는 화상에다 다리까지 부러진 중상자도 있었습니다.

의인들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버스를 빠져나오지 못한 10명이 결국 모두 숨지면서 사고 수습 현장은 밤새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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