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엔진 멈춘 공단…활기 잃고 ‘한숨만’

입력 2016.10.21 (06:40) 수정 2016.10.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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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력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부품단지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최대수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자동차와 전자, 기계 등 우리 주력 산업을 떠받치는 부품 생산 기지입니다.

만 8천 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지난 3월 폐업한 한 스마트폰 부품 업체.

제조 설비가 공장 한편에 방치돼 있습니다.

부품을 싣고 내리던 주자창엔 쓰레기만 나뒹굽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부진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인근 공장 직원(음성변조) : "시설 철거하느라고 몇 사람 있었고, 지금은 완전히 (아무도) 없고. 아예 다 뜯어가고 없는 거죠."

공단 인근에 있는 최대규모의 중고 기계 유통단지입니다.

문을 닫은 공장에서 나온 기계들이 거래됩니다.

기계 매물은 많은데, 수요는 거의 없다 보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들이 창고마다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인터뷰> 문동주(시화 기계유통단지조합 회장) : "경기가 좋을 때는 보통 한 달 안에 모든 것이 소진이 되는데, 지금은 보통 6개월 정도 걸립니다."

불황의 그림자는 공단 인근 식당가에도 드리워졌습니다.

실적이 나빠진 회사들은 회식을 줄였고, 잔업이 감소하면서 야식 배달도 뜸해졌습니다.

<인터뷰> 정역선(중국음식점 사장/15년 영업) : "그전에는 한 사람당 (주문하는 게)8천 원, 만 원. 지금은 한 6천 원. 회사 자체에서도 6천 원도 부담스러운가 봐요. 그만큼 어렵다는 거죠."

주요 산업의 잇따라 침체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던 산업공단의 성장 엔진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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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엔진 멈춘 공단…활기 잃고 ‘한숨만’
    • 입력 2016-10-21 06:53:20
    • 수정2016-10-21 08:14:1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력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부품단지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최대수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자동차와 전자, 기계 등 우리 주력 산업을 떠받치는 부품 생산 기지입니다.

만 8천 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지난 3월 폐업한 한 스마트폰 부품 업체.

제조 설비가 공장 한편에 방치돼 있습니다.

부품을 싣고 내리던 주자창엔 쓰레기만 나뒹굽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부진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인근 공장 직원(음성변조) : "시설 철거하느라고 몇 사람 있었고, 지금은 완전히 (아무도) 없고. 아예 다 뜯어가고 없는 거죠."

공단 인근에 있는 최대규모의 중고 기계 유통단지입니다.

문을 닫은 공장에서 나온 기계들이 거래됩니다.

기계 매물은 많은데, 수요는 거의 없다 보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들이 창고마다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인터뷰> 문동주(시화 기계유통단지조합 회장) : "경기가 좋을 때는 보통 한 달 안에 모든 것이 소진이 되는데, 지금은 보통 6개월 정도 걸립니다."

불황의 그림자는 공단 인근 식당가에도 드리워졌습니다.

실적이 나빠진 회사들은 회식을 줄였고, 잔업이 감소하면서 야식 배달도 뜸해졌습니다.

<인터뷰> 정역선(중국음식점 사장/15년 영업) : "그전에는 한 사람당 (주문하는 게)8천 원, 만 원. 지금은 한 6천 원. 회사 자체에서도 6천 원도 부담스러운가 봐요. 그만큼 어렵다는 거죠."

주요 산업의 잇따라 침체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던 산업공단의 성장 엔진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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