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낀 채 출발…지하철 ‘끼임 사고’ 주의보

입력 2016.10.29 (21:26) 수정 2016.10.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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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서, 지하철이 승객의 팔을 출입문에 낀 채로 내달린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웬만큼 두꺼운 물체가 아니면 끼어도 인식이 안돼서, 같은 사고가 얼마든지 재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8일) 오후 6시 반쯤, 부산진역에서 전동차를 타려던 30대 여성 두 명이 갑자기 닫힌 문에 끼였습니다.

한 명은 간신히 빠져나갔지만, 다른 한 명은 팔이 낀 채 그대로 전동차가 출발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승객) : "그 사람은 밖으로 나가면서 손이 끼여서 억지로 빼가지고 나갔고요. 저는 팔하고 종이 가방이 끼었어요. 그 상태에서 지하철이 간 거죠."

이렇게 출입문에 물체가 꼈는지 감지하는 센섭니다.

전동차 출입문 센서는 문 위쪽이 7.5mm 이상 벌어져야 작동합니다.

위쪽에 이만큼 틈이 생기려면 문 가운데가 2cm 이상 벌어져야 합니다.

이 정도 두께가 낀 게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김자규(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사업소장) : "국내 모두 같고 다른 나라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기준을 쉽게 구조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일단 문에 끼면 두께가 더 납작해져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나 여성 승객의 경우 이처럼 손이 끼더라도 출입문이 닫힌 것으로 인식돼 열차가 출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신고된 전동차 끼임사고만 70여 건.

서울에서는 매달 20건이 넘는 사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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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낀 채 출발…지하철 ‘끼임 사고’ 주의보
    • 입력 2016-10-29 21:29:38
    • 수정2016-10-30 1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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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서, 지하철이 승객의 팔을 출입문에 낀 채로 내달린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웬만큼 두꺼운 물체가 아니면 끼어도 인식이 안돼서, 같은 사고가 얼마든지 재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8일) 오후 6시 반쯤, 부산진역에서 전동차를 타려던 30대 여성 두 명이 갑자기 닫힌 문에 끼였습니다. 한 명은 간신히 빠져나갔지만, 다른 한 명은 팔이 낀 채 그대로 전동차가 출발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승객) : "그 사람은 밖으로 나가면서 손이 끼여서 억지로 빼가지고 나갔고요. 저는 팔하고 종이 가방이 끼었어요. 그 상태에서 지하철이 간 거죠." 이렇게 출입문에 물체가 꼈는지 감지하는 센섭니다. 전동차 출입문 센서는 문 위쪽이 7.5mm 이상 벌어져야 작동합니다. 위쪽에 이만큼 틈이 생기려면 문 가운데가 2cm 이상 벌어져야 합니다. 이 정도 두께가 낀 게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김자규(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사업소장) : "국내 모두 같고 다른 나라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기준을 쉽게 구조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일단 문에 끼면 두께가 더 납작해져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나 여성 승객의 경우 이처럼 손이 끼더라도 출입문이 닫힌 것으로 인식돼 열차가 출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신고된 전동차 끼임사고만 70여 건. 서울에서는 매달 20건이 넘는 사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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