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염소의 저주’ vs ‘추장의 저주’ 어느 팀이 저주 푸나?

입력 2016.10.31 (08:48) 수정 2016.10.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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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저주에 시달려온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두 팀, 우승을 못한 지가 정말 오래된 팀들이죠?

<답변>
두 팀 모두 저주에 시달려왔는데, 두 팀 중 한 팀의 저주는 반드시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우승한 지가 100년이 넘었고요. 클리블랜드 역시 우승한지 무려 68년이나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우승한 것은 1908년인데요. 무려 108년 전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1908년 하면 와 닿지가 않는데요. 조선시대 순종 2년 시절입니다. 클리블랜드가 우승한 것은 1948년인데, 바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이뤄지던 해입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길다보니, 이런 우승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우승한 적이 오래된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MC) 시카고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데, 클리블랜드도 저주에 시달린 팀이라죠?

기자)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워낙 유명해서 조금 가려진 측면이 있는데요. 클리블랜드 역시 이른바 와후 추장의 저주로 유명한 팀입니다.

시카고 컵스는 1945년 월드시리즈에 올랐는데요, 한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입장을 거부당하자, 다시는 시카고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품은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요. 1951년에 마스코트인 인디언의 얼굴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면서,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조금 억지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두 팀 모두 이상하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면서 저주의 역사가 설득력을 얻어왔습니다.

<질문>
두 팀 모두 저주를 풀기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답변>
염소의 7대손을 데려오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염소 고기를 먹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의 크기를 줄이다가, 클리블랜드를 상징하는 C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저주하면 보스턴이 가장 유명했는데, 이미 저주를 풀었죠?

<답변>
보스턴은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이후로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요. 지난 2004년 드디어 저주를 풀고 우승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카고와 클리블랜드 모두 보스턴 출신들을 영입해서 우승에 도전한다죠?

<답변>
저주를 푸는데 검증된 사람들을 두 팀이 나란히 영입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당시 보스턴 단장을 영입했고요. 클리블랜드는 당시 보스턴 감독을 데려왔는데요. 동지였던 두 사람이 12년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2004년 보스턴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엡스타인 단장과 프랑코나 감독입니다

. 엡스타인 단장은 예일대학 출신의 야구 경험이 없는 엘리트 출신인데요. 29살의 나이로, 보스턴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프랑코나 감독은 당시 40대의 패기 넘친 감독으로, 보스턴의 저주를 깬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저주 사냥꾼이라고 불렸는데, 아직 저주가 남아 있는 팀으로 이적해서, 또 다시 저주를 푸는데 도전하게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선 단장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답변>
메이저리그에선 선수 스카우트와 트레이드등을 단장이 담당합니다. 감독은 경기할때 전술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감독을 매니저라고 하고, 단장을 제네럴 매니저라고 하거든요. 메이저리그에선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명백하게 나뉘어져 있는 편이고,우리나라나 일본에 비해서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질문>
시카고 컵스가 오랜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르면서, 입장권 가격도 엄청나다죠?

<답변>
저주를 풀기위한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입장권 가격이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형성됐습니다.

오늘 9시부터 5차전이 열리는데요. 5차전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500만원을 넘을 정도입니다.
시카고 구장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것은 무려 71년 만인데요. 특히 마지막 5차전은 티켓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평균 가격이 4600달러로 우리 돈 5백만 원을 넘고요. 가장 비싼 포수 뒤 좌석은 150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인데요. 단 한 경기에 이런 돈을 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가격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고요. 미국 스포츠역사에서 지난해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 이후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기도 합니다.

<질문>
관심은 어떤 팀이 저주를 풀 수 있느냐 인데요. 지금까지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답변>
현재 4차전까지 진행되었는데, 시카고 컵스가 3승 1패로 앞서고 있습니다.

시카고는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면서, 홈인 시카고로 왔는데요. 홈에서 3, 4, 5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만일 오늘 시카고가 5차전을 이긴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데요. 클리블랜드도 6,7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때문에 5차전을 이기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과연 어떤 팀의 저주가 깨질 것인지, 잠시후 펼쳐지는 5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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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31 08:51:37
    • 수정2016-10-31 10: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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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저주에 시달려온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두 팀, 우승을 못한 지가 정말 오래된 팀들이죠?

<답변>
두 팀 모두 저주에 시달려왔는데, 두 팀 중 한 팀의 저주는 반드시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우승한 지가 100년이 넘었고요. 클리블랜드 역시 우승한지 무려 68년이나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우승한 것은 1908년인데요. 무려 108년 전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1908년 하면 와 닿지가 않는데요. 조선시대 순종 2년 시절입니다. 클리블랜드가 우승한 것은 1948년인데, 바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이뤄지던 해입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길다보니, 이런 우승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우승한 적이 오래된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MC) 시카고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데, 클리블랜드도 저주에 시달린 팀이라죠?

기자)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워낙 유명해서 조금 가려진 측면이 있는데요. 클리블랜드 역시 이른바 와후 추장의 저주로 유명한 팀입니다.

시카고 컵스는 1945년 월드시리즈에 올랐는데요, 한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입장을 거부당하자, 다시는 시카고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품은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요. 1951년에 마스코트인 인디언의 얼굴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면서,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조금 억지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두 팀 모두 이상하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면서 저주의 역사가 설득력을 얻어왔습니다.

<질문>
두 팀 모두 저주를 풀기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답변>
염소의 7대손을 데려오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염소 고기를 먹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의 크기를 줄이다가, 클리블랜드를 상징하는 C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저주하면 보스턴이 가장 유명했는데, 이미 저주를 풀었죠?

<답변>
보스턴은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이후로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요. 지난 2004년 드디어 저주를 풀고 우승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카고와 클리블랜드 모두 보스턴 출신들을 영입해서 우승에 도전한다죠?

<답변>
저주를 푸는데 검증된 사람들을 두 팀이 나란히 영입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당시 보스턴 단장을 영입했고요. 클리블랜드는 당시 보스턴 감독을 데려왔는데요. 동지였던 두 사람이 12년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2004년 보스턴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엡스타인 단장과 프랑코나 감독입니다

. 엡스타인 단장은 예일대학 출신의 야구 경험이 없는 엘리트 출신인데요. 29살의 나이로, 보스턴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프랑코나 감독은 당시 40대의 패기 넘친 감독으로, 보스턴의 저주를 깬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저주 사냥꾼이라고 불렸는데, 아직 저주가 남아 있는 팀으로 이적해서, 또 다시 저주를 푸는데 도전하게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선 단장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답변>
메이저리그에선 선수 스카우트와 트레이드등을 단장이 담당합니다. 감독은 경기할때 전술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감독을 매니저라고 하고, 단장을 제네럴 매니저라고 하거든요. 메이저리그에선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명백하게 나뉘어져 있는 편이고,우리나라나 일본에 비해서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질문>
시카고 컵스가 오랜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르면서, 입장권 가격도 엄청나다죠?

<답변>
저주를 풀기위한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입장권 가격이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형성됐습니다.

오늘 9시부터 5차전이 열리는데요. 5차전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500만원을 넘을 정도입니다.
시카고 구장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것은 무려 71년 만인데요. 특히 마지막 5차전은 티켓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평균 가격이 4600달러로 우리 돈 5백만 원을 넘고요. 가장 비싼 포수 뒤 좌석은 150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인데요. 단 한 경기에 이런 돈을 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가격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고요. 미국 스포츠역사에서 지난해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 이후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기도 합니다.

<질문>
관심은 어떤 팀이 저주를 풀 수 있느냐 인데요. 지금까지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답변>
현재 4차전까지 진행되었는데, 시카고 컵스가 3승 1패로 앞서고 있습니다.

시카고는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면서, 홈인 시카고로 왔는데요. 홈에서 3, 4, 5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만일 오늘 시카고가 5차전을 이긴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데요. 클리블랜드도 6,7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때문에 5차전을 이기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과연 어떤 팀의 저주가 깨질 것인지, 잠시후 펼쳐지는 5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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