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출석 ‘아수라장’…이 시각 검찰청

<앵커 멘트>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주인공인 최순실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했습니다.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기화 기자,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두하면서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죠?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최순실 게이트의 당사자 최순실 씨가 예정대로 오후 3시에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인데요.

최 씨는 검은 모자에 스카프를 둘러 얼굴을 가린 채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민중연합당 등 일부 시위대의 기습 집회에 포토라인이 무너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채 검찰 청사 안으로 떠밀려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 검찰청 입구는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 씨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 씨는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앞에선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건 최 씨가 처음입니다.

<질문>
이제 최 씨가 나타났으니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텐데요.

검찰 수사 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수백억 원대 기금 모금에 개입했는지, 또, 재단 자금을 자신의 회사인 더블루K나 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빼돌리려 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모두 다 조사 대상입니다.

조사 분량이 많은 만큼 최 씨에 대한 조사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 씨에 대한 소환에 앞서 검찰은 수사내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수사인력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1개 부서가 추가로 투입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사는 20명 안팎으로 늘어났습니다.

과거 중수부 수사인력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질문>
핵심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계속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를 어제 오후에 불러 24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를 받고 나온 고 씨는 최순실 씨를 가방으로 만들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면서 검찰 조사에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의 태블릿PC는 자신의 것도 아니고 최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재단 운영에 최순실 씨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또 고씨가 운영한 브랜드의 가방을 대통령이 들게 된 경위 등을 전방위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K스포츠재단의 정동구, 정동춘 전 이사장, 정현식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재단 운영과정과 수백억 원 대 출연금의 모금과정 등도 확인했습니다.

또 검찰은 청와대 문건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해 국무회의 자료 최초 작성자인 기획재정부의 조 모 과장도 불러 유출 경위를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롯데의 소진세 사장 등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과 자금 모금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입니다.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