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영장 심사…구속 여부 밤 늦게 결정

입력 2016.11.03 (19:05) 수정 2016.11.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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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은 어젯밤 긴급 체포한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을 조사하는 한편, 재단 모금과 관련해 삼성 임원도 소환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기화 기자! 먼저, 최순실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됐는데, 어떤 분위기였는지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오후 3시 20분쯤 시작된 영장실질 심사는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5시쯤 끝났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심사를 마친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이 변호사는 법정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의 공모관계가 성립되는 지를 놓고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줄곧 주장해온대로 안종범 전 수석과의 관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가 변호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점도 법정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는 점을 소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검찰이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공직자가 아닌 최 씨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두고도 검찰과 최 씨 측이 법리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가 법원으로부터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의 구속여부는 영장 전담 재판부의 심리를 통해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최 씨는 영장이 발부되면 계속 구치소에 머물면서 조사를 받게 되고요.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집으로 돌아가게됩니다.

<질문>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죠?

<답변>
네, 최 씨와 함께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오늘 오전 다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와 K 스포츠재단 설립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일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순실 씨와 공모해 기업들에게 강제로 돈을 모은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최순실 씨의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인수하려고 했던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의 전 대표이사와 관계자 2명, 그리고 콘텐츠진흥원 입찰 담당 직원 2명도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질문>
삼성그룹 임원도 조사를 받고 있죠?

<답변>
오늘 오후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김 모 전무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무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내는 과정이 자발적이었는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 씨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이 최 씨의 회사인 '비덱 스포츠'에 35억 원을 송금한 경위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비덱 스포츠'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간 돈 가운데 10억 원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명마, 비타나V를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 된 이후 대기업 관계자가 소환된건 SK, 롯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검찰은 기업 전담팀을 두고, 포스코와 LG, 현대자동차 등 60여 개 대기업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압력성 기업 모금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질문>
검찰의 수사가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군요.

그런데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고요?

<답변>
네, 한 검찰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의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조사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건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수사 초반에는 박 대통령 조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헌법상 형사소추 대상이 아니라면서, 조사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거든요.

하지만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 전 수석과 공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이 박 대통령 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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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영장 심사…구속 여부 밤 늦게 결정
    • 입력 2016-11-03 19:08:07
    • 수정2016-11-03 19:14:00
    뉴스 7
<앵커 멘트>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은 어젯밤 긴급 체포한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을 조사하는 한편, 재단 모금과 관련해 삼성 임원도 소환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김기화 기자! 먼저, 최순실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됐는데, 어떤 분위기였는지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오후 3시 20분쯤 시작된 영장실질 심사는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5시쯤 끝났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심사를 마친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이 변호사는 법정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의 공모관계가 성립되는 지를 놓고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줄곧 주장해온대로 안종범 전 수석과의 관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가 변호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점도 법정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는 점을 소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검찰이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공직자가 아닌 최 씨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두고도 검찰과 최 씨 측이 법리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가 법원으로부터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의 구속여부는 영장 전담 재판부의 심리를 통해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최 씨는 영장이 발부되면 계속 구치소에 머물면서 조사를 받게 되고요.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집으로 돌아가게됩니다.

<질문>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죠?

<답변>
네, 최 씨와 함께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오늘 오전 다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와 K 스포츠재단 설립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일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순실 씨와 공모해 기업들에게 강제로 돈을 모은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최순실 씨의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인수하려고 했던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의 전 대표이사와 관계자 2명, 그리고 콘텐츠진흥원 입찰 담당 직원 2명도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질문>
삼성그룹 임원도 조사를 받고 있죠?

<답변>
오늘 오후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김 모 전무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무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내는 과정이 자발적이었는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 씨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이 최 씨의 회사인 '비덱 스포츠'에 35억 원을 송금한 경위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비덱 스포츠'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간 돈 가운데 10억 원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명마, 비타나V를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 된 이후 대기업 관계자가 소환된건 SK, 롯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검찰은 기업 전담팀을 두고, 포스코와 LG, 현대자동차 등 60여 개 대기업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압력성 기업 모금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질문>
검찰의 수사가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군요.

그런데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고요?

<답변>
네, 한 검찰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의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조사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건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수사 초반에는 박 대통령 조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헌법상 형사소추 대상이 아니라면서, 조사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거든요.

하지만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 전 수석과 공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이 박 대통령 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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