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는데 입주 못 해 ‘텐트 난민’…이유는?

입력 2016.11.11 (19:27) 수정 2016.11.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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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는 끝났는데 수백 가구가 두 달 째 입주를 못 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입주 날짜에 맞춰 전에 살던 집을 나온 사람들은 겨울이 다가오는 데 텐트와 컨테이너를 전전하며 난민 아닌 난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 지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완공된 980가구 규모의 아파트입니다.

이미 입주가 끝났어야 할 아파트 단지가 썰렁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정문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이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인터뷰> 이병욱(입주 예정자) : "진짜 억장이 무너집니다. 바로 앞에 집을 두고도 못 들어가는 이 심정이 참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수백 가구가 벌써 두 달째, 텐트와 컨테이너, 원룸을 전전하며 생활하게 된 건, 아파트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공사대금 갈등 때문입니다.

공사비 갈등으로 시행사가 준공검사를 미뤄 자치단체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송충헌(입주 예정자) : "딸만 셋이거든요. 그런데 (애들은) 어머님댁에 있고 저희 부부는 여기서 최소한의 짐만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자치단체에 임시로 사용승인을 신청하긴 했지만 빨라야 다음 달에나 입주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오상록(계룡시청 도시주택과) : "11월 말까지는 최대한 처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늦어도 12월 안에는 처리돼서 입주를 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행사와 시공사의 갈등, 그리고 자치단체의 소극적인 대처 속에 입주 예정자들의 난민 아닌 난민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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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오는데 입주 못 해 ‘텐트 난민’…이유는?
    • 입력 2016-11-11 19:29:28
    • 수정2016-11-11 1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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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는 끝났는데 수백 가구가 두 달 째 입주를 못 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입주 날짜에 맞춰 전에 살던 집을 나온 사람들은 겨울이 다가오는 데 텐트와 컨테이너를 전전하며 난민 아닌 난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 지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완공된 980가구 규모의 아파트입니다.

이미 입주가 끝났어야 할 아파트 단지가 썰렁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정문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이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인터뷰> 이병욱(입주 예정자) : "진짜 억장이 무너집니다. 바로 앞에 집을 두고도 못 들어가는 이 심정이 참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수백 가구가 벌써 두 달째, 텐트와 컨테이너, 원룸을 전전하며 생활하게 된 건, 아파트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공사대금 갈등 때문입니다.

공사비 갈등으로 시행사가 준공검사를 미뤄 자치단체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송충헌(입주 예정자) : "딸만 셋이거든요. 그런데 (애들은) 어머님댁에 있고 저희 부부는 여기서 최소한의 짐만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자치단체에 임시로 사용승인을 신청하긴 했지만 빨라야 다음 달에나 입주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오상록(계룡시청 도시주택과) : "11월 말까지는 최대한 처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늦어도 12월 안에는 처리돼서 입주를 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행사와 시공사의 갈등, 그리고 자치단체의 소극적인 대처 속에 입주 예정자들의 난민 아닌 난민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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