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미·중 무역 전쟁 전운 고조

<앵커 멘트>

강경 보호무역주의 성향의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중 간 무역 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중 간 협조를 통해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도 이에 찬성했다고 CCTV는 전했습니다.

미·중 간 이러한 우호적인 통화는 선거 운동 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른바 '관세 폭탄'부과와 환율 조작국 지정 등을 공약한 트럼프가 당선 이후 공약 후퇴 조짐을 보이는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만약 환율조작국 선포 등 대중 강경 무역정책을 쓸 경우 중국은 미국산 보잉 여객기 300대의 구매 합의를 취소하고, 유럽산 에어버스로 바꿀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TPP 즉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폐기 움직임을 틈타 중국은 자국 주도의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즉 RCEP를 추진중입니다.

<녹취>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TPP가 편 가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며 정치화되어서는 더욱 안된다는 생각에 (RCEP를 추진해 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RCEP의 주도국인 중국은 이번 주말 페루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RCEP 타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벌써부터 미중간 무역 갈등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