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뚝’…곳곳에서 대통령 흔적 지우기

입력 2016.11.16 (09:52) 수정 2016.11.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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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 파문이 확산되자 민심이 하루가 다르게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발길이 뚝 끊기고 대통령 사진이 훼손되는 등 수모도 당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던 한 전통시장.

손님이 줄을 섰던 돼지국밥집과 떡집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 이후 매출이 30%나 줄었습니다.

대통령이 왔다 간 가게 4곳은 기념 현수막과 입간판을 없앴습니다.

<인터뷰> 김성심(시장 상인) : "지금 장사가 억수로 안되거든요. 사람이 다녀야지. (대통령께서) 오실 때는 좋았지만, 지금은 안 좋잖아요."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하루 최대 천 명이 찾았지만 이달 들어 관광객 수가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김차열(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 : "대통령이 끝까지 못하고 지금내려오는 입장이 되니까 백성들이 전부 다 내려오라고 하니까 할 수 없이 내려와야 안 되겠습니까."

박 대통령이 방문했던 이 공원에선 누군가 안내판 2곳의 대통령 사진을 심하게 훼손해 모두 철거됐습니다.

<녹취> 울산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안내판을 다시)세울 계획은 가지고 있는데 시기는 조금... 또 세워놓고 나면 또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그 시기는 고려 중입니다."

관리 당국은 이곳 십리대숲에 있는 대통령 사진도 훼손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순찰 횟수를 늘렸습니다.

충남과 광주에 있는 전시관과 복지시설에서도 훼손 우려 때문에 대통령 사진을 뗀 상태.

들끓는 바닥 민심에 한때 영예로 여겨지던 대통령의 자취가 기피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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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길 뚝’…곳곳에서 대통령 흔적 지우기
    • 입력 2016-11-16 09:55:06
    • 수정2016-11-16 10: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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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 파문이 확산되자 민심이 하루가 다르게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발길이 뚝 끊기고 대통령 사진이 훼손되는 등 수모도 당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던 한 전통시장.

손님이 줄을 섰던 돼지국밥집과 떡집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 이후 매출이 30%나 줄었습니다.

대통령이 왔다 간 가게 4곳은 기념 현수막과 입간판을 없앴습니다.

<인터뷰> 김성심(시장 상인) : "지금 장사가 억수로 안되거든요. 사람이 다녀야지. (대통령께서) 오실 때는 좋았지만, 지금은 안 좋잖아요."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하루 최대 천 명이 찾았지만 이달 들어 관광객 수가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김차열(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 : "대통령이 끝까지 못하고 지금내려오는 입장이 되니까 백성들이 전부 다 내려오라고 하니까 할 수 없이 내려와야 안 되겠습니까."

박 대통령이 방문했던 이 공원에선 누군가 안내판 2곳의 대통령 사진을 심하게 훼손해 모두 철거됐습니다.

<녹취> 울산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안내판을 다시)세울 계획은 가지고 있는데 시기는 조금... 또 세워놓고 나면 또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그 시기는 고려 중입니다."

관리 당국은 이곳 십리대숲에 있는 대통령 사진도 훼손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순찰 횟수를 늘렸습니다.

충남과 광주에 있는 전시관과 복지시설에서도 훼손 우려 때문에 대통령 사진을 뗀 상태.

들끓는 바닥 민심에 한때 영예로 여겨지던 대통령의 자취가 기피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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