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英 소녀 ‘냉동 인간’ 허용…성공 가능할까?

입력 2016.11.19 (07:40) 수정 2016.11.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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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냉동인간, 현재 의학으론 치료가 어려워 냉동상태로 있다가 치료 가능한 먼 미래에 깨어나 치료받겠다는 개념인데요.

영국 법원이 불치병을 앓아온 14살 소녀의 뜻을 받아들여 인체 냉동을 허가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년 뒤에 치료해 주세요.

희소암에 걸린 14살 소녀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소원입니다.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해달라는 소녀의 요청을 영국 법원이 허가했습니다.

이 소녀는 숨지기 전 판사에게, 자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에 깨어나 오래 살고 싶다며, 이 기회를 꼭 잡길 원한다고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소녀는 지난달 숨졌고, 일주일 뒤 소녀의 몸은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냉동 보존 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소녀의 몸을 냉동보존 하는 데 우리 돈으로 약 5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영국인으론 열 번째, 영국 10대론 처음인데 50년 전 '인체 냉동 보존' 방법이 처음 소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50여 명이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했습니다.

사람들이 냉동인간을 선택하는 건 미래엔 가능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녹록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남국(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 "(인체를) 얼리는 기술도 완벽하지 않고요. 다시 이제 녹여서 새로 살리는 기술은 거의 하나도 된 게 없습니다. 미래에 그런 기술이 나올 거라고 그냥 믿는 겁니다."

소녀의 냉동보존을 허가한 판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인체 냉동보존에 관한 법률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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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英 소녀 ‘냉동 인간’ 허용…성공 가능할까?
    • 입력 2016-11-19 07:46:02
    • 수정2016-11-19 08: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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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냉동인간, 현재 의학으론 치료가 어려워 냉동상태로 있다가 치료 가능한 먼 미래에 깨어나 치료받겠다는 개념인데요.

영국 법원이 불치병을 앓아온 14살 소녀의 뜻을 받아들여 인체 냉동을 허가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년 뒤에 치료해 주세요.

희소암에 걸린 14살 소녀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소원입니다.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해달라는 소녀의 요청을 영국 법원이 허가했습니다.

이 소녀는 숨지기 전 판사에게, 자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에 깨어나 오래 살고 싶다며, 이 기회를 꼭 잡길 원한다고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소녀는 지난달 숨졌고, 일주일 뒤 소녀의 몸은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냉동 보존 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소녀의 몸을 냉동보존 하는 데 우리 돈으로 약 5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영국인으론 열 번째, 영국 10대론 처음인데 50년 전 '인체 냉동 보존' 방법이 처음 소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50여 명이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했습니다.

사람들이 냉동인간을 선택하는 건 미래엔 가능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녹록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남국(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 "(인체를) 얼리는 기술도 완벽하지 않고요. 다시 이제 녹여서 새로 살리는 기술은 거의 하나도 된 게 없습니다. 미래에 그런 기술이 나올 거라고 그냥 믿는 겁니다."

소녀의 냉동보존을 허가한 판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인체 냉동보존에 관한 법률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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