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 ‘길라임 차트’ 무방비 노출…식단까지 조언

입력 2016.11.24 (07:17) 수정 2016.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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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른바 '길라임 차트'로 불리는 대통령의 진료 기록이 차움의원의 의료진 누구나 볼 수 있게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일반 의사가 2급 국가기밀인 대통령의 진료기록을 열람하고 식단까지 조언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만 씨가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된 지 한 달 뒤인 2013년 9월.

김상만 씨는 차움의원의 동료 의사 A씨에게 한 환자의 진료기록을 확인한 뒤 식단을 짜달라고 부탁합니다.

<녹취> 차움의원 의사 A씨(음성변조) : "어떤 식으로 영양 컨설팅을 좀 했으면은 좋겠는지를 좀 이렇게 자문을 해달랍니다 라는게 요청사항이었어요."

진료기록부에 적힌 이름은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길라임.

이른바 '길라임 차트'에는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취임 전 박 대통령이 받은 피검사와 간 기능 검사, 진료기록과 처방 내용 등 건강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녹취> 차움병원 의사 A씨 : "혈액검사들 이런 거죠. 당시에 어떤 수치들. 간 기능 뭐 이런 것들. (누구 차트인지는 알고 보신거죠?) 그렇죠. 당시가 자문의사가 됐을 때쯤이죠?"

이후 A씨는 박 대통령에게 맞는 식단을 짜 김 씨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진료기록부에 남겼습니다.

특히, 이 길라임 차트는 의사의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의료진 누구나 지금도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차움의원 관계자 : "('길라임' 차트를) 의료진이나 이런 사람들이 다 들어가서 본 거예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검색이 안되도록) 바꿔 놓은 거예요. 그랬더니 (진료 기록을)삭제했다고 난리나서 다시 풀어놓은 거예요. 반나절만에"

차움 의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병원을 방문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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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움, ‘길라임 차트’ 무방비 노출…식단까지 조언
    • 입력 2016-11-24 07:19:00
    • 수정2016-11-24 08: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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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른바 '길라임 차트'로 불리는 대통령의 진료 기록이 차움의원의 의료진 누구나 볼 수 있게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일반 의사가 2급 국가기밀인 대통령의 진료기록을 열람하고 식단까지 조언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만 씨가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된 지 한 달 뒤인 2013년 9월.

김상만 씨는 차움의원의 동료 의사 A씨에게 한 환자의 진료기록을 확인한 뒤 식단을 짜달라고 부탁합니다.

<녹취> 차움의원 의사 A씨(음성변조) : "어떤 식으로 영양 컨설팅을 좀 했으면은 좋겠는지를 좀 이렇게 자문을 해달랍니다 라는게 요청사항이었어요."

진료기록부에 적힌 이름은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길라임.

이른바 '길라임 차트'에는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취임 전 박 대통령이 받은 피검사와 간 기능 검사, 진료기록과 처방 내용 등 건강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녹취> 차움병원 의사 A씨 : "혈액검사들 이런 거죠. 당시에 어떤 수치들. 간 기능 뭐 이런 것들. (누구 차트인지는 알고 보신거죠?) 그렇죠. 당시가 자문의사가 됐을 때쯤이죠?"

이후 A씨는 박 대통령에게 맞는 식단을 짜 김 씨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진료기록부에 남겼습니다.

특히, 이 길라임 차트는 의사의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의료진 누구나 지금도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차움의원 관계자 : "('길라임' 차트를) 의료진이나 이런 사람들이 다 들어가서 본 거예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검색이 안되도록) 바꿔 놓은 거예요. 그랬더니 (진료 기록을)삭제했다고 난리나서 다시 풀어놓은 거예요. 반나절만에"

차움 의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병원을 방문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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