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떠난 너구리…도심 출몰 늘어

입력 2016.11.28 (18:05) 수정 2016.11.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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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로 숲 속에 사는 야생 너구리가 최근 도심 지역에서도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잇단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귀엽다고 먹이를 주거나 만지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공원에 작은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수북한 털과 뾰족한 잎, 야생 너구리입니다.

주변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보니, 새끼 2마리를 포함해 모두 4마리입니다.

<녹취> "문을 딱 여니까 도망가는 거야."

너구리가 포착된 곳은 도심 속 녹지대입니다.

입으로 땅을 헤집은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띄고, 사람이 화장실을 쓰듯, 한곳에서만 배설하는 특징도 확인됩니다.

<인터뷰> 박종인(강릉 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 : "여길 정한 거야 화장실로. 이거 봐요. 한두 번 싼 게 아니잖아 지금. 좁은 공간에서 살다 보니까 먹는 게 (한정되고) 그렇잖아요. 변이 이렇게 부실하다고."

주로 숲 속에 사는 너구리는 최근 서식 밀도가 10년 전 보다 43%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 중 상당수가 도심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도심 공원 등지가 오히려 더 편한 안식처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병권(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센터장) : "점점 도시의 발달과 함께 (서식지인 숲과) 농경지가 사라지고요. (공원이나 하수구 등) 자연에 없던 아주 아늑한 공간이 생기면서 산에 있던 너구리가 도시로 들어오는 거에요."

전문가들은 너구리가 개선충 같은 전염성 피부병을 옮길 수도 있는 만큼, 귀엽다고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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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떠난 너구리…도심 출몰 늘어
    • 입력 2016-11-28 18:07:44
    • 수정2016-11-28 18:12:44
    6시 뉴스타임
<앵커 멘트>

주로 숲 속에 사는 야생 너구리가 최근 도심 지역에서도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잇단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귀엽다고 먹이를 주거나 만지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공원에 작은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수북한 털과 뾰족한 잎, 야생 너구리입니다.

주변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보니, 새끼 2마리를 포함해 모두 4마리입니다.

<녹취> "문을 딱 여니까 도망가는 거야."

너구리가 포착된 곳은 도심 속 녹지대입니다.

입으로 땅을 헤집은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띄고, 사람이 화장실을 쓰듯, 한곳에서만 배설하는 특징도 확인됩니다.

<인터뷰> 박종인(강릉 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 : "여길 정한 거야 화장실로. 이거 봐요. 한두 번 싼 게 아니잖아 지금. 좁은 공간에서 살다 보니까 먹는 게 (한정되고) 그렇잖아요. 변이 이렇게 부실하다고."

주로 숲 속에 사는 너구리는 최근 서식 밀도가 10년 전 보다 43%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 중 상당수가 도심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도심 공원 등지가 오히려 더 편한 안식처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병권(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센터장) : "점점 도시의 발달과 함께 (서식지인 숲과) 농경지가 사라지고요. (공원이나 하수구 등) 자연에 없던 아주 아늑한 공간이 생기면서 산에 있던 너구리가 도시로 들어오는 거에요."

전문가들은 너구리가 개선충 같은 전염성 피부병을 옮길 수도 있는 만큼, 귀엽다고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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