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징계 비웃는 보디빌딩 선수들

입력 2016.11.28 (21:49) 수정 2016.11.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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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핑에 적발돼 징계를 받고 있는 보디빌딩 선수들이 버젓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보디빌딩 선수들은 국내 도핑 규정의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한 피트니스 대회의 기자회견장.

국내 유명 보디빌더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지약물이 적발돼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로부터 선수 자격이 정지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 대회가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주관하지 않은 대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대회 주최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저희 기준이 아니잖아요. 그 사람들(대한보디빌딩협회) 기준이잖아요. 저희 기준은 저희 기준대로 거기는 거기 기준대로 하는 거니까…."

하지만 KADA 규정은 도핑에 적발되면 징계 기간 동안 국내외 주요 대회 출전은 물론 비가맹 국내수준 대회주관단체가 주최한 대회 출전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규환(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 부장) : "비가맹 기구에서 주관하는 국내 수준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 대회는 규정상 참가를 하면 안 되죠."

문제는 도핑 규정의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협회에 등록된 선수들만 KADA 규정에 적용받기 때문에, 선수 등록을 하지 않는 편법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비가맹 단체가 주최하는 사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일반 출전자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보디빌딩업계 관계자 : "약물을 하지 않으면 대회 입상을 하지 못한다는 공식이 성립돼 버리는 거죠.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거죠."

도핑에 걸려도 버젓이 대회 출전이 가능한 현행 규정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KADA 차원의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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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8 21:51:19
    • 수정2016-11-28 22: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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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핑에 적발돼 징계를 받고 있는 보디빌딩 선수들이 버젓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보디빌딩 선수들은 국내 도핑 규정의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한 피트니스 대회의 기자회견장.

국내 유명 보디빌더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지약물이 적발돼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로부터 선수 자격이 정지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 대회가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주관하지 않은 대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대회 주최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저희 기준이 아니잖아요. 그 사람들(대한보디빌딩협회) 기준이잖아요. 저희 기준은 저희 기준대로 거기는 거기 기준대로 하는 거니까…."

하지만 KADA 규정은 도핑에 적발되면 징계 기간 동안 국내외 주요 대회 출전은 물론 비가맹 국내수준 대회주관단체가 주최한 대회 출전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규환(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 부장) : "비가맹 기구에서 주관하는 국내 수준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 대회는 규정상 참가를 하면 안 되죠."

문제는 도핑 규정의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협회에 등록된 선수들만 KADA 규정에 적용받기 때문에, 선수 등록을 하지 않는 편법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비가맹 단체가 주최하는 사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일반 출전자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보디빌딩업계 관계자 : "약물을 하지 않으면 대회 입상을 하지 못한다는 공식이 성립돼 버리는 거죠.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거죠."

도핑에 걸려도 버젓이 대회 출전이 가능한 현행 규정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KADA 차원의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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