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반 년 양식 마련해요…北 김장 전투 외

입력 2016.12.03 (08:03) 수정 2016.1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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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김장철이 한창인 요즘, 맛있는 김치 담그셨나요?

상대적으로 추운 북한은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빨리 김장철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김장 김치를 ‘반 년 양식’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많이 담그다보니 ‘김장 전투’란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김치도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김장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조리실 안에선 주부들이 모여 앉아 김장 준비에 한창인데요.

깨끗이 씻은 무와 배추를 통에 담아 절여냅니다.

<녹취> 윤순옥(주부) : “김치를 만드는 과정에 하나하나의 차이점들이 모여서 완전히 김치 맛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평안남도와 황해도는 멸치와 새우젓으로, 함경도와 양강도는 명태로 맛을 내는데, 국물이 많고 마늘과 고춧가루가 적게 들어가는 게 남쪽과는 좀 차이가 납니다.

독에 담아 땅에 묻으면 완성!

이 같은 보관법 덕분에 숙성 뒤 시원한 맛을 유지합니다.

<녹취> 량은복 : “우리 오빠도 그렇고 저도 김치를 매우 좋아합니다. 김치는 우리 민족 음식이며, 식생활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독특한 음식입니다.”

가족 한 사람에 백포기 꼴로 우리에 비해 넉넉하게 김장을 합니다.

이 때문에 노동량과 시간이 많이 필요해 ‘김장 휴가’까지 있다고 합니다.

<녹취> 주부 : “여름이고 겨울이고 상에 김치가 없으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이처럼 김장이 가정의 큰 행사지만, 평양의 김치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먹기도 한다는데요.

김정은이 지난 6월 새로 지은 류경김치공장을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치를 맛있게 만듦으로써 우리 인민들이 항상 즐겨 찾는 김치, 세계에서 으뜸가는 식품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북한의 ‘김치 담그기 풍습’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2년 앞서 문화유산에 오른 한국 김장문화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남게 됐습니다.

‘카스트로 사망’ 北 각별한 애도 이유는?

<앵커 멘트>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 달 25일 세상을 떠났죠?

이에 대해 북한이 전례 없는 공을 들이며 애도를 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일성과 카스트로가 이른바 형제적 친선 관계를 맺을 정도로 북한과 쿠바가 전통적 우호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못지않은 이유도 있다고 하는데요.

카스트로 사망에 국가 애도기간까지 선포한 북한,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검은색 코트를 입은 김정은이 평양 주재 쿠바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쿠바를 50년 가까이 철권통치한 피델 카스트로의 영정에 깍듯이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한 뒤,

자신이 미리 보낸 화환 옆에서 카스트로를 ‘동지’, ‘전우’라면서 애도문을 썼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김정은 애도사) : “위대한 동지, 위대한 전우를 잃은 아픔을 안고. 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외국 공관을 찾은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

김정은이 직접 공을 들이는 만큼 각계의 화환이 줄을 잇고 당.정.군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습니다.

<녹취> 김기남(당 중앙위 부위원장) : “(카스트로 사망은) 우리 인민들에게 있어서도 큰 상실이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3일 동안의 국가 애도기간까지 정해 주요 기관에 조기를 달도록 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극진한 카스트로 예우는 우선 1960년 수교 이래 쿠바와의 우호관계,

특히 과거 김일성과 카스트로 사이의 형제적 친선관계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녹취>카스트로 북한 방문(1986년) : “김일성 동지께서는 쿠바의 당 및 국가수반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뜻깊은 상봉을 하셨습니다.”

카스트로는 1986년 김일성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친선협조조약을 맺었는데, 당시 김일성이 쿠바에 무상으로 소총 십만 정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쿠바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지난 6월 우리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등 쿠바의 외교 노선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북한의 각별한 카스트로 애도는 외교적 보루인 쿠바와의 유대를 재확인하며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 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 보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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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반 년 양식 마련해요…北 김장 전투 외
    • 입력 2016-12-03 08:39:13
    • 수정2016-12-03 0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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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김장철이 한창인 요즘, 맛있는 김치 담그셨나요?

상대적으로 추운 북한은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빨리 김장철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김장 김치를 ‘반 년 양식’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많이 담그다보니 ‘김장 전투’란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김치도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김장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조리실 안에선 주부들이 모여 앉아 김장 준비에 한창인데요.

깨끗이 씻은 무와 배추를 통에 담아 절여냅니다.

<녹취> 윤순옥(주부) : “김치를 만드는 과정에 하나하나의 차이점들이 모여서 완전히 김치 맛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평안남도와 황해도는 멸치와 새우젓으로, 함경도와 양강도는 명태로 맛을 내는데, 국물이 많고 마늘과 고춧가루가 적게 들어가는 게 남쪽과는 좀 차이가 납니다.

독에 담아 땅에 묻으면 완성!

이 같은 보관법 덕분에 숙성 뒤 시원한 맛을 유지합니다.

<녹취> 량은복 : “우리 오빠도 그렇고 저도 김치를 매우 좋아합니다. 김치는 우리 민족 음식이며, 식생활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독특한 음식입니다.”

가족 한 사람에 백포기 꼴로 우리에 비해 넉넉하게 김장을 합니다.

이 때문에 노동량과 시간이 많이 필요해 ‘김장 휴가’까지 있다고 합니다.

<녹취> 주부 : “여름이고 겨울이고 상에 김치가 없으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이처럼 김장이 가정의 큰 행사지만, 평양의 김치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먹기도 한다는데요.

김정은이 지난 6월 새로 지은 류경김치공장을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치를 맛있게 만듦으로써 우리 인민들이 항상 즐겨 찾는 김치, 세계에서 으뜸가는 식품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북한의 ‘김치 담그기 풍습’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2년 앞서 문화유산에 오른 한국 김장문화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남게 됐습니다.

‘카스트로 사망’ 北 각별한 애도 이유는?

<앵커 멘트>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 달 25일 세상을 떠났죠?

이에 대해 북한이 전례 없는 공을 들이며 애도를 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일성과 카스트로가 이른바 형제적 친선 관계를 맺을 정도로 북한과 쿠바가 전통적 우호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못지않은 이유도 있다고 하는데요.

카스트로 사망에 국가 애도기간까지 선포한 북한,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검은색 코트를 입은 김정은이 평양 주재 쿠바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쿠바를 50년 가까이 철권통치한 피델 카스트로의 영정에 깍듯이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한 뒤,

자신이 미리 보낸 화환 옆에서 카스트로를 ‘동지’, ‘전우’라면서 애도문을 썼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김정은 애도사) : “위대한 동지, 위대한 전우를 잃은 아픔을 안고. 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외국 공관을 찾은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

김정은이 직접 공을 들이는 만큼 각계의 화환이 줄을 잇고 당.정.군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습니다.

<녹취> 김기남(당 중앙위 부위원장) : “(카스트로 사망은) 우리 인민들에게 있어서도 큰 상실이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3일 동안의 국가 애도기간까지 정해 주요 기관에 조기를 달도록 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극진한 카스트로 예우는 우선 1960년 수교 이래 쿠바와의 우호관계,

특히 과거 김일성과 카스트로 사이의 형제적 친선관계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녹취>카스트로 북한 방문(1986년) : “김일성 동지께서는 쿠바의 당 및 국가수반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뜻깊은 상봉을 하셨습니다.”

카스트로는 1986년 김일성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친선협조조약을 맺었는데, 당시 김일성이 쿠바에 무상으로 소총 십만 정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쿠바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지난 6월 우리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등 쿠바의 외교 노선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북한의 각별한 카스트로 애도는 외교적 보루인 쿠바와의 유대를 재확인하며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 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 보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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