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왓슨’의 암 진료…항암제·생존율 제시

입력 2016.12.05 (21:34) 수정 2016.12.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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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벌였던 인공지능 '알파고' 기억하시죠?

구글에 '알파고'가 있다면 IBM에는 '왓슨'이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 왓슨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암환자 진료에 나섰는데요,

2012년 미국의 유명 암센터에서 전공의 활동을 시작한 왓슨은 지금까지 학습한 데이터만 해도 의학저널 290여 종, 의학 교과서 200종, 전문자료 1,200만 쪽에 달한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암 진료도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하는 시대가 가까워진 건데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왓슨의 암 진료 현장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61살 조태현 씨는 3주 전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에게 신체 정보와 각종 검사 기록을 입력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법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조태현('왓슨' 첫 진료 환자) : "의심스럽긴 하죠. 사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컴퓨터가 하니까 반반 의심이지만 그래도 신뢰를 얻고 받기로 결심을 한 거예요."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왓슨은 이 환자에게 '폴폭스'라는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구체적인 3년 생존율을 제시했습니다.

암 분야별 전문가 5명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와 일치합니다.

<인터뷰> 백정흠(외과 전문의) : "(왓슨에) 접속을 해서 한번 의견을 물었는데 저희 생각과 거의 100% 일치하는 의견을 줬거든요. 전체 생존율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있고…."

매일 100편 이상의 암 관련 논문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의사가 최첨단 의료지식을 모두 따라가기는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왓슨이 지금 속도로 진화한다면 내년쯤에는 전체 암의 85%까지 분석이 가능할 거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언(가천대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 : "한 1년쯤 되니까 내 전공의 중에 우수한 전공의, 한 2년쯤 지난 다음에는 아주 탁월한 스텝(교수)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고…."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인간이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빅데이터가 적용된다면 왓슨의 능력은 더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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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왓슨’의 암 진료…항암제·생존율 제시
    • 입력 2016-12-05 21:36:29
    • 수정2016-12-05 22: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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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벌였던 인공지능 '알파고' 기억하시죠?

구글에 '알파고'가 있다면 IBM에는 '왓슨'이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 왓슨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암환자 진료에 나섰는데요,

2012년 미국의 유명 암센터에서 전공의 활동을 시작한 왓슨은 지금까지 학습한 데이터만 해도 의학저널 290여 종, 의학 교과서 200종, 전문자료 1,200만 쪽에 달한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암 진료도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하는 시대가 가까워진 건데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왓슨의 암 진료 현장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61살 조태현 씨는 3주 전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에게 신체 정보와 각종 검사 기록을 입력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법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조태현('왓슨' 첫 진료 환자) : "의심스럽긴 하죠. 사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컴퓨터가 하니까 반반 의심이지만 그래도 신뢰를 얻고 받기로 결심을 한 거예요."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왓슨은 이 환자에게 '폴폭스'라는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구체적인 3년 생존율을 제시했습니다.

암 분야별 전문가 5명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와 일치합니다.

<인터뷰> 백정흠(외과 전문의) : "(왓슨에) 접속을 해서 한번 의견을 물었는데 저희 생각과 거의 100% 일치하는 의견을 줬거든요. 전체 생존율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있고…."

매일 100편 이상의 암 관련 논문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의사가 최첨단 의료지식을 모두 따라가기는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왓슨이 지금 속도로 진화한다면 내년쯤에는 전체 암의 85%까지 분석이 가능할 거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언(가천대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 : "한 1년쯤 되니까 내 전공의 중에 우수한 전공의, 한 2년쯤 지난 다음에는 아주 탁월한 스텝(교수)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고…."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인간이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빅데이터가 적용된다면 왓슨의 능력은 더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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