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열 펄펄 나는 아이…바른 대책은?

입력 2016.12.13 (08:46) 수정 2016.12.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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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추워지면서 열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많은데요.

어린 자녀를 처음 키우는 부모님들은 조금만 열이 나도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열날때 먹이는 해열제조차도 언제까지 먹여야할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고민일텐데요.

열나는 우리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는 의사이기도 하잖아요. 집에서 아이들 열나면 어떻게 하나요?

<답변>
네, 저도 의사출신 기자긴 하지만 제 아이가 열이 펄펄 나면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는 건 여느 부모와 똑같습니다.

일단 아이가 열이 나더라도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먼저,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체온계 하나 정도는 구비해두시는게 좋고요.

열이 있다 없다를 판단해야겠죠.

보통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에서는 항문으로 재는 직장온도가 38도 이상, 3개월 이상의 아이에서는 38.3도 이상일 때 열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체온은 측정부위에 따라 기준이 달라져서요.

직장온도 38도를 기준으로 입에서는 37.8도, 겨드랑이에선 37.2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봅니다.

요즘 고막 체온계로 많이 재실텐데요.

직장온도보다 0.5도 정도 낮게 측정되기 때문에 37.5도~37.8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질문>
새벽에 아이가 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하더라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열이 있다라고 판단되면, 그 이후엔 나이에 따라 대처방법이 달라집니다.

한달 미만의 신생아라면 일단 열이 날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한 달에서 3살 사이라면, 중요한 게 아이의 상태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축 처지거나 보채는 증상이 동반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탈수가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찾을 때는 아이가 열이 얼마나 오랫동안 났는지, 하루 중 언제 열이 나는지 등을 의사에게 알려주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3살 이상이 되면 열이 나도 급격히 몸의 상태가 변하진 않아서 일단 어린이용 해열제 등을 써서 열을 내리는 걸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열이 나고 춥다고 온 몸을 떨면 이불을 더 덮어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저귀만 채우든지 얇은 잠옷이나 짧은 옷을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찬물 마사지를 해주는 보호자분들도 있던데요.

오히려 반작용으로 열을 올릴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것이 열을 떨어뜨리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또 탈수를 막기 위해 시원한 보리차나 맹물 등을 조금씩 여러번 나눠 먹이는 게 좋습니다.

<질문>
그러면 해열제 궁금한 게 많은데요. 언제 먹여야 하는지, 언제 끊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전문의들은 열이 있는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는 걸 권장하는데요.

하지만 이 때도 아이가 보채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잘 자는 아이를 깨워서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 해열제 먹였는데 바로 열이 안 떨어진다고 당황하는 부모님들 많이 계시죠.

해열제 효과는 대개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있다가 나타나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에 판단해야 합니다.

해열제를 먹인 후 정상 체온까지 회복되진 않았지만, 체온이 조금 떨어지고 아이가 덜 힘들어한다면 이 땐 해열제를 연이어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중요하단 이야기입니다.

<질문>
해열제도 종류가 여러가지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부르펜 같은 이부프로펜 성분, 이렇게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열이 나는데 관여하는 효소를 일시적으로 방해해 열을 떨어뜨리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열발생 관련 효소를 오랫동안 억제 시킵니다.

그래서 이부프로펜은 열을 좀 더 오래떨어뜨리는 장점은 있지만, 영향도 커서 좀 더 조심해서 써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살펴보면요.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추천되는 경운,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입니다 안전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하고 설사하는 등 탈수가 의심될 때, 신장질환이 있을 때는, 콩팥에 부담을 주는 이부프로펜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좋습니다.

또, 열이 날 때 해열제를 자주 먹이는 부모라면 하루 네 다섯 번까지 먹일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낫고요.

아이가 위장장애가 있을 땐 이부프로펜이 속을 쓰리게 할 수 있어서 아세트아미노펜을 택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에 이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에겐 써서는 안되고요.

다만 이부프로펜은 해열효과가 오래 유지돼 약을 덜 먹일 수 있어 밤에 열 때문에 아이 잠을 깨워야 하는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또, 간이 나쁜 경우에도 간에 부담을 주는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이부프로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열 때문에 보채더라도 투약 시간 간격을 정확히 지켜줘야 밤이나 새벽에 나는 고열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게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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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열 펄펄 나는 아이…바른 대책은?
    • 입력 2016-12-13 08:49:45
    • 수정2016-12-13 09: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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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추워지면서 열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많은데요.

어린 자녀를 처음 키우는 부모님들은 조금만 열이 나도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열날때 먹이는 해열제조차도 언제까지 먹여야할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고민일텐데요.

열나는 우리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는 의사이기도 하잖아요. 집에서 아이들 열나면 어떻게 하나요?

<답변>
네, 저도 의사출신 기자긴 하지만 제 아이가 열이 펄펄 나면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는 건 여느 부모와 똑같습니다.

일단 아이가 열이 나더라도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먼저,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체온계 하나 정도는 구비해두시는게 좋고요.

열이 있다 없다를 판단해야겠죠.

보통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에서는 항문으로 재는 직장온도가 38도 이상, 3개월 이상의 아이에서는 38.3도 이상일 때 열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체온은 측정부위에 따라 기준이 달라져서요.

직장온도 38도를 기준으로 입에서는 37.8도, 겨드랑이에선 37.2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봅니다.

요즘 고막 체온계로 많이 재실텐데요.

직장온도보다 0.5도 정도 낮게 측정되기 때문에 37.5도~37.8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질문>
새벽에 아이가 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하더라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열이 있다라고 판단되면, 그 이후엔 나이에 따라 대처방법이 달라집니다.

한달 미만의 신생아라면 일단 열이 날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한 달에서 3살 사이라면, 중요한 게 아이의 상태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축 처지거나 보채는 증상이 동반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탈수가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찾을 때는 아이가 열이 얼마나 오랫동안 났는지, 하루 중 언제 열이 나는지 등을 의사에게 알려주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3살 이상이 되면 열이 나도 급격히 몸의 상태가 변하진 않아서 일단 어린이용 해열제 등을 써서 열을 내리는 걸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열이 나고 춥다고 온 몸을 떨면 이불을 더 덮어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저귀만 채우든지 얇은 잠옷이나 짧은 옷을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찬물 마사지를 해주는 보호자분들도 있던데요.

오히려 반작용으로 열을 올릴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것이 열을 떨어뜨리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또 탈수를 막기 위해 시원한 보리차나 맹물 등을 조금씩 여러번 나눠 먹이는 게 좋습니다.

<질문>
그러면 해열제 궁금한 게 많은데요. 언제 먹여야 하는지, 언제 끊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전문의들은 열이 있는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는 걸 권장하는데요.

하지만 이 때도 아이가 보채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잘 자는 아이를 깨워서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 해열제 먹였는데 바로 열이 안 떨어진다고 당황하는 부모님들 많이 계시죠.

해열제 효과는 대개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있다가 나타나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에 판단해야 합니다.

해열제를 먹인 후 정상 체온까지 회복되진 않았지만, 체온이 조금 떨어지고 아이가 덜 힘들어한다면 이 땐 해열제를 연이어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중요하단 이야기입니다.

<질문>
해열제도 종류가 여러가지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부르펜 같은 이부프로펜 성분, 이렇게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열이 나는데 관여하는 효소를 일시적으로 방해해 열을 떨어뜨리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열발생 관련 효소를 오랫동안 억제 시킵니다.

그래서 이부프로펜은 열을 좀 더 오래떨어뜨리는 장점은 있지만, 영향도 커서 좀 더 조심해서 써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살펴보면요.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추천되는 경운,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입니다 안전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하고 설사하는 등 탈수가 의심될 때, 신장질환이 있을 때는, 콩팥에 부담을 주는 이부프로펜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좋습니다.

또, 열이 날 때 해열제를 자주 먹이는 부모라면 하루 네 다섯 번까지 먹일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낫고요.

아이가 위장장애가 있을 땐 이부프로펜이 속을 쓰리게 할 수 있어서 아세트아미노펜을 택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에 이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에겐 써서는 안되고요.

다만 이부프로펜은 해열효과가 오래 유지돼 약을 덜 먹일 수 있어 밤에 열 때문에 아이 잠을 깨워야 하는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또, 간이 나쁜 경우에도 간에 부담을 주는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이부프로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열 때문에 보채더라도 투약 시간 간격을 정확히 지켜줘야 밤이나 새벽에 나는 고열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게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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