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크레인 참사…도급제가 빚은 ‘인재’

입력 2016.12.13 (19:11) 수정 2016.12.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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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크레인 추락 사고로 삼형제 중 2명이 숨진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사고도 건설 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도급제와 허술한 관리 감독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자 4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참사의 시작은 크레인 운반대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지 않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녹취> 목격자 : "(크레인 기사가) 꽂지 않았다. 안전핀(잠금장치)을 꽂지 않고 확인도 못했다. 이렇게 (경찰에) 말씀을 드렸어요."

고질적인 원청과 하청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원청업체는 값싸게 하청업체에 일을 맡겼고, 하청업체는 또 삼형제 등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했습니다.

돈을 남기려다 보니 화물운반용과 작업용 크레인 두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현장에선 불법개조 크레인 1대만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임인수(전국건설노조 충북스카이크레인지회장) : "돈을 남기기 위해서 (화물용, 고소작업 용) 2개의 장비를 쓸 수가 없는."

원청업체의 신호수와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관리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건설현장 하청 근로자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5월 관련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홍주(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산재예방제도과장) : "청주지청 관내만 해도 4만 개 사업장이 있는데 근로감독관은 6명입니다. 전수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죠."

위험의 외주화 속에 건설현장 일용 근로자들이 여전히 속절없이 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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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형제 크레인 참사…도급제가 빚은 ‘인재’
    • 입력 2016-12-13 19:13:10
    • 수정2016-12-13 2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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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크레인 추락 사고로 삼형제 중 2명이 숨진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사고도 건설 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도급제와 허술한 관리 감독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자 4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참사의 시작은 크레인 운반대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지 않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녹취> 목격자 : "(크레인 기사가) 꽂지 않았다. 안전핀(잠금장치)을 꽂지 않고 확인도 못했다. 이렇게 (경찰에) 말씀을 드렸어요."

고질적인 원청과 하청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원청업체는 값싸게 하청업체에 일을 맡겼고, 하청업체는 또 삼형제 등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했습니다.

돈을 남기려다 보니 화물운반용과 작업용 크레인 두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현장에선 불법개조 크레인 1대만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임인수(전국건설노조 충북스카이크레인지회장) : "돈을 남기기 위해서 (화물용, 고소작업 용) 2개의 장비를 쓸 수가 없는."

원청업체의 신호수와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관리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건설현장 하청 근로자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5월 관련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홍주(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산재예방제도과장) : "청주지청 관내만 해도 4만 개 사업장이 있는데 근로감독관은 6명입니다. 전수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죠."

위험의 외주화 속에 건설현장 일용 근로자들이 여전히 속절없이 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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