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통 화약이 사고 원인…탄약 관리 허술

입력 2016.12.14 (17:16) 수정 2016.12.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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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발생한 울산 군부대 폭발사고는 부대에서 버린 화약이 마찰열로 폭발한 것이라는 1차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훈련 때 다 쓰지 못한 폭음통을 없애기 위해 통에서 화약을 분리해 마구잡이로 버린건데, 훈련 일지에는 거짓으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주아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8명의 부상자를 낸 군부대 폭발사고.

사고 직후 군은 사고 현장에 폭발성 물질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군 조사 결과 훈련용 폭음통 화약이 사고의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훈련 때 다 쓰지 못한 폭음통 천 6백여 개를 처리하기 위해 화약만 꺼내 사고 건물 앞에 모아놨었는데, 낙엽 청소를 마친 병사들이 갈고리 등을 들고 그 건물을 지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사고 현장에서 채취한 화학물질과 폭음통 화약 성분이 동일하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미사용 폭음통을 사고 현장 주변에서 해체하고, 화약을 사고 장소 바닥에 버린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훈련일지에는 남은 폭음통에 대한 상부의 지적을 피하기 위해 폭음통을 모두 다 사용한 것으로 허위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상급부대에서 지적을 받을 걸 우려한 나머지...탄약관이 17년도로 탄약을 이월하게 되는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

또, 남은 폭음통 폐기 작업은 사고 부대 대대장의 지시로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폭음통 1개당 3그램 정도의 탄약을 얻을 수 있는데, 폭음통 천 6백여 개 정도면 사고가 났던 임시 건물이 모두 다 날아갈 정도의 큰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에도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폭음통을 없애려다 사고가 나는 등 군의 허술한 탄약 관리가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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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음통 화약이 사고 원인…탄약 관리 허술
    • 입력 2016-12-14 17:23:02
    • 수정2016-12-14 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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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발생한 울산 군부대 폭발사고는 부대에서 버린 화약이 마찰열로 폭발한 것이라는 1차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훈련 때 다 쓰지 못한 폭음통을 없애기 위해 통에서 화약을 분리해 마구잡이로 버린건데, 훈련 일지에는 거짓으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주아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8명의 부상자를 낸 군부대 폭발사고.

사고 직후 군은 사고 현장에 폭발성 물질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군 조사 결과 훈련용 폭음통 화약이 사고의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훈련 때 다 쓰지 못한 폭음통 천 6백여 개를 처리하기 위해 화약만 꺼내 사고 건물 앞에 모아놨었는데, 낙엽 청소를 마친 병사들이 갈고리 등을 들고 그 건물을 지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사고 현장에서 채취한 화학물질과 폭음통 화약 성분이 동일하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미사용 폭음통을 사고 현장 주변에서 해체하고, 화약을 사고 장소 바닥에 버린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훈련일지에는 남은 폭음통에 대한 상부의 지적을 피하기 위해 폭음통을 모두 다 사용한 것으로 허위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영호(53사단 헌병대장) : "상급부대에서 지적을 받을 걸 우려한 나머지...탄약관이 17년도로 탄약을 이월하게 되는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

또, 남은 폭음통 폐기 작업은 사고 부대 대대장의 지시로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폭음통 1개당 3그램 정도의 탄약을 얻을 수 있는데, 폭음통 천 6백여 개 정도면 사고가 났던 임시 건물이 모두 다 날아갈 정도의 큰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에도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폭음통을 없애려다 사고가 나는 등 군의 허술한 탄약 관리가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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