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K스포츠’ 초기 운영비에 2억 원 지원

입력 2016.12.15 (19:05) 수정 2016.12.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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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 게이트에서 대기업들을 상대로 수금을 하며 핵심 역할을 한 것은 전경련인데요.

전경련이 K스포츠 재단의 사무실 계약금과 인테리어비 등의 초기 자금까지 빌려주며 재단 출범의 산파 역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88억 원 규모의 K스포츠재단이 문을 연 건 올해 1월 13일 입니다.

그러나 LS산전으로부터 재단 첫 약정액, 1억 2천여만 원이 들어온 건 2월 4일.

그렇다면 그 사이 재단이 필요한 돈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K스포츠재단의 거래 내역이 기록된 분개장입니다.

재단 출범 닷새만인 1월 18일, 2억 원의 돈이 들어옵니다.

이 돈으로 인테리어 업체에 선지급금을 주고, 1,200만 원 넘는 법무사 수수료도 해결합니다.

재단 사무실을 빌리는 데 필요한 계약금이며 중도금도 모두 이 돈에서 나갑니다.

<인터뷰> 00법무사 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설립 업무까지만 해주신 건가요?) 그렇죠. 네. 등기 업무를 해드렸죠. (천만 원 정도가 나갔던데요.) 워낙 (재단 출연금) 금액이 크니까요."

초기 운영 경비 2억 원을 준 곳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입니다.

K스포츠재단은 돈을 빌린 지 한 달 만인 2월 12일에 원금과 이자 백만 원도 함께 갚았습니다.

그러나 전경련이 외부는 물론 회원사를 위한 대부 제도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전경련 관계자(음성변조) : "(회원사 상대 대부 제도는 없죠?) 당연히 없죠. 우리가 대부업자도 아닌데. (왜 빌려주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재단에 초기 운영비를 빌려주고 대기업을 상대로 갹출 액수까지 지정하는 핵심 역할을 한 전경련..

재단 모금 사실이 불거져 나오자 뒤늦게 재단 경영에 참여하는 흉내를 내며 비리 의혹 차단에 앞장선 전경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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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K스포츠’ 초기 운영비에 2억 원 지원
    • 입력 2016-12-15 19:07:09
    • 수정2016-12-15 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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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순실 게이트에서 대기업들을 상대로 수금을 하며 핵심 역할을 한 것은 전경련인데요.

전경련이 K스포츠 재단의 사무실 계약금과 인테리어비 등의 초기 자금까지 빌려주며 재단 출범의 산파 역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88억 원 규모의 K스포츠재단이 문을 연 건 올해 1월 13일 입니다.

그러나 LS산전으로부터 재단 첫 약정액, 1억 2천여만 원이 들어온 건 2월 4일.

그렇다면 그 사이 재단이 필요한 돈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K스포츠재단의 거래 내역이 기록된 분개장입니다.

재단 출범 닷새만인 1월 18일, 2억 원의 돈이 들어옵니다.

이 돈으로 인테리어 업체에 선지급금을 주고, 1,200만 원 넘는 법무사 수수료도 해결합니다.

재단 사무실을 빌리는 데 필요한 계약금이며 중도금도 모두 이 돈에서 나갑니다.

<인터뷰> 00법무사 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설립 업무까지만 해주신 건가요?) 그렇죠. 네. 등기 업무를 해드렸죠. (천만 원 정도가 나갔던데요.) 워낙 (재단 출연금) 금액이 크니까요."

초기 운영 경비 2억 원을 준 곳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입니다.

K스포츠재단은 돈을 빌린 지 한 달 만인 2월 12일에 원금과 이자 백만 원도 함께 갚았습니다.

그러나 전경련이 외부는 물론 회원사를 위한 대부 제도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전경련 관계자(음성변조) : "(회원사 상대 대부 제도는 없죠?) 당연히 없죠. 우리가 대부업자도 아닌데. (왜 빌려주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재단에 초기 운영비를 빌려주고 대기업을 상대로 갹출 액수까지 지정하는 핵심 역할을 한 전경련..

재단 모금 사실이 불거져 나오자 뒤늦게 재단 경영에 참여하는 흉내를 내며 비리 의혹 차단에 앞장선 전경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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