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美, 1년 만에 금리 인상…“내년엔 3번 인상”

입력 2016.12.15 (21:22) 수정 2016.12.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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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늘(15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꼭 1년만입니다.

미 연준은 , 내년엔 금리를 세차례 더 올리겠다는 메시지도 시장에 던졌습니다.

12월 금리인상은 예상했던 사안이지만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것입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로도 모자라 수 조 달러를 풀었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돈줄을 죄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인데요.

세계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은 금리동결, ‘강 달러’에 우리 시장은?▼

<리포트>

오늘(15일) 원 달러 환율은 8원 80전 오른 1,178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 개장 직후 급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상승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인터뷰> 서정훈(KEB하나은행 딜러) : "외국인 자금들이 유출되는 영향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상승 출발하는 양상을 나타내었습니다."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종일 눈치를 보며 출렁이다, 결국 소폭 하락한 2,036.6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정부는 하루 종일 이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당분간은 시장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은보(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같은 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 한국은행은 일단 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묶어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경기 물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불확실한 국내외 사정을 좀더 지켜본 뒤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미국발 금리인상 충격파는?▼

<기자 멘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풀었습니다.

금리는 계속 낮춰 0%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제로금리, 결국 투자금이 국경을 넘어 금리가 높은 곳을 찾아갑니다.

이렇게 신흥국으로 몰린 돈은 3조5천억 달러, 4천백조 원입니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 10배가 넘는 천문학적은 규몹니다.

신흥국이 좀 불안하긴 해도 미국보다 높은 이자, 즉 수익을 얻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에 있던 투자자금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말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마자 우리나라에서 석달만에 6조 원 넘게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투자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곳간이 텅 비게 되면, 신흥국들은 당장 비상입니다.

신흥국 기업들이 내년에 달러로 갚아야 하는 빚이 천2백억 달러, 140조 원이나 되는데 당장 빚 갚기에도 허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흥국들 경기가 어려워지면 이들 나라에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것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결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금리 인상에 나설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금리를 올리자니 1300조원이나 되는 가계 부채가 부담입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금리 덫에 걸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리지도 내리지도’…금리 덫에 진퇴양난▼

<리포트>

문제는 내년입니다.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세차례 올린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역전됩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전체 가계의 이자부담은 7조 7천억 원이 늘어납니다.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158만,한계가구는 당장 위기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기도 힘이 듭니다.

천 3백조원이나 되는 가계빚이 더 불어나게 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과 반대로 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이 쉽지 않다면 남는 정책대안은 재정정책 뿐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내년 상반기에 가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경제의 성장여력,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조정 노력이 병행 실시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필요하다면 당장 이번 연말부터라도 내년도 예산을 풀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습니다.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활력을 제고해 성장잠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일호(경제부총리) : "(무디스도) 한국은 제도적 역량과 재정의 여유를 갖추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부터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정치적으로 과도기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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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美, 1년 만에 금리 인상…“내년엔 3번 인상”
    • 입력 2016-12-15 21:25:07
    • 수정2016-12-15 21:45:33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늘(15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꼭 1년만입니다.

미 연준은 , 내년엔 금리를 세차례 더 올리겠다는 메시지도 시장에 던졌습니다.

12월 금리인상은 예상했던 사안이지만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것입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로도 모자라 수 조 달러를 풀었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돈줄을 죄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인데요.

세계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은 금리동결, ‘강 달러’에 우리 시장은?▼

<리포트>

오늘(15일) 원 달러 환율은 8원 80전 오른 1,178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 개장 직후 급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상승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인터뷰> 서정훈(KEB하나은행 딜러) : "외국인 자금들이 유출되는 영향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상승 출발하는 양상을 나타내었습니다."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종일 눈치를 보며 출렁이다, 결국 소폭 하락한 2,036.6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정부는 하루 종일 이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당분간은 시장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은보(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같은 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 한국은행은 일단 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묶어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경기 물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불확실한 국내외 사정을 좀더 지켜본 뒤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미국발 금리인상 충격파는?▼

<기자 멘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풀었습니다.

금리는 계속 낮춰 0%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제로금리, 결국 투자금이 국경을 넘어 금리가 높은 곳을 찾아갑니다.

이렇게 신흥국으로 몰린 돈은 3조5천억 달러, 4천백조 원입니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 10배가 넘는 천문학적은 규몹니다.

신흥국이 좀 불안하긴 해도 미국보다 높은 이자, 즉 수익을 얻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에 있던 투자자금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말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마자 우리나라에서 석달만에 6조 원 넘게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투자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곳간이 텅 비게 되면, 신흥국들은 당장 비상입니다.

신흥국 기업들이 내년에 달러로 갚아야 하는 빚이 천2백억 달러, 140조 원이나 되는데 당장 빚 갚기에도 허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흥국들 경기가 어려워지면 이들 나라에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것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결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금리 인상에 나설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금리를 올리자니 1300조원이나 되는 가계 부채가 부담입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금리 덫에 걸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리지도 내리지도’…금리 덫에 진퇴양난▼

<리포트>

문제는 내년입니다.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세차례 올린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역전됩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전체 가계의 이자부담은 7조 7천억 원이 늘어납니다.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158만,한계가구는 당장 위기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기도 힘이 듭니다.

천 3백조원이나 되는 가계빚이 더 불어나게 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과 반대로 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이 쉽지 않다면 남는 정책대안은 재정정책 뿐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내년 상반기에 가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경제의 성장여력,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조정 노력이 병행 실시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필요하다면 당장 이번 연말부터라도 내년도 예산을 풀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습니다.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활력을 제고해 성장잠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일호(경제부총리) : "(무디스도) 한국은 제도적 역량과 재정의 여유를 갖추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부터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정치적으로 과도기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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