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유명 교정 전문 치과 돌연 폐업…환자들은?

입력 2016.12.16 (08:32) 수정 2016.12.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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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뚤어진 치아를 고르게 만드는 교정 치료 한 번쯤 해볼까 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치아교정을 하려면 걸리는 게 두 가지가 있죠.

바로 시간과 비용입니다.

길게는 2~3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데요.

지난 10월 강남에 있는 한 유명 교정전문 치과에서 파격적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250만 원인 교정 치료를 단돈 66만 원에 해주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 광고를 보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렸는데요.

그런데 병원이 이달 초 갑자기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교정치료를 위해 미리 병원비를 낸 환자들이 무려 3천 명이 넘는데 병원비를 그대로 날릴 처지에 놓인 겁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한 치과입니다.

치아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평소 환자가 많아 건물 2개 층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건물에서 제일 손님이 많이 왔던 곳이죠. 치과가. 6층하고 8층 두 군데 있었는데요."

비싼 치아 교정을 평소 저렴한 가격에 해준다고 소문이나 지방에 있는 환자들이 찾아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참 진료가 이뤄져야 할 평일 시간에 병원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문 앞에는 병원이 폐업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주) 수요일까지는 계속 진료를 했었고요. 목요일엔 간호사와 직원들 세, 네 명이 나와서 정리만 마지막으로 하고 문 닫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전화기 코드를 다 뽑아놨더라고요.”

갑작스러운 병원 폐업에 가장 당황한 건 바로 환자들, 교정 치료 특성상 길게는 2~3년 이상을 병원에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환자들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전부 다 냈음에도 더는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해당 치과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한 인터넷 카페엔 가입 인원이 2,50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OO(피해자/음성변조) :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날 전화를 해봤는데도 안 받길래 여기 주차장에 전화해 봤더니 병원 문 닫았다.”

300만 원가량을 미리 내고 치아 교정을 받고 있던 박 모 씨는 지난 9일 병원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일 뒤, 해당 병원에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B병원과 통합됐으니 거기서 계속해서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년 전부터 해당 병원에 다닌 이 모 씨도 똑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B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또 한 번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A 치과에 관해서 아는 거 있으시느냐 했더니 그거에 관해서 아는 게 없다고만 딱 바로 그렇게 말씀하셔서 바로 나왔죠.”

취재 결과, B병원과 통합돼 치료를 연이어 받을 수 있다던 병원 안내문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안내문 속 이전 치과(음성변조) : “그 병원에 문제가 있어서 환자들을 좀 챙겨주면 좋겠다고 친한 재료상이 얘기해서 아 뭐 특별하게 문제가 없으면 할 수 있겠다 했는데 갑자기 통합됐다느니 문자를 발송하고 이런 짓을 하니까 저희가 안 받은 거죠. 못하겠다고 (했어요.)”

치아 교정을 받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다녔던 이 모 씨는 3년 전 인터넷에서 처음 A 치과를 알게 돼 상담을 받았는데요.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방에서 하려고 찾아봤었는데 800만 원, 650만 원 그 정도 가격이었는데 240만 원에 해준다고 하니까 저도 혹해서 연락했던 거죠. 우리 병원이 제일 싸다고 했어요.”

그런데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제 기억으로만 (담당 의사가) 한 8번은 바뀐 것 같아요. 뭐 언제는 여자, 언제는 남자, 언제는 아줌마 이런 식으로. 저는 지금 되돌아보면 그게 제일 이상해요.”

그런데도 해당 병원은 손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사람도 항상 많았고,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죠. 폐업의 기미는 전혀 (없었어요.)”

매달 받아야 하는 검진 날짜가 다가오지만, 어떻게 치료를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진짜 속수무책으로 당하니까. 진짜 억울하고. 돈은 일단 두 번째 문제이고 빨리 이 병원장을 비롯한 대표들을 잡아서 진짜 처벌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피해자들 사이에서 해당 병원이 폐업을 직전 의도적으로 환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만 챙겨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부터, A 치과에서 벌인 5주년 이벤트입니다.

250만 원 정가인 치아 교정을 단돈 66만 원에 해준다고 돼 있습니다.

이 이벤트로 치아 교정을 받기 위해 선입금했다고 주장하는 환자만 5백 명이 넘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다른 환자들에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오로지 현금만 받았다는데요.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이쪽 계좌로 이체해 달라.” 카드기가 갑자기 망가져서 현금이랑 계좌 이체밖에 안 된다고 했거든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취재 도중 치과의 재정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폐업이 예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건물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에 압류딱지가 붙었거든요. 임대료가 밀려서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있다가 갑자기 문 닫은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기 전날까지도 아무런 기색 없이 진료를 계속한 겁니다.

<녹취> 김OO(피해자/음성변조) : “(마지막으로) 방문하신 날이 언제인 거예요? 12월 7일이요. 돈 내고 (다음) 예약도 잡았죠.”

그런데, 진료 당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OO(피해자/음성변조) :“치위생사 두 분이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야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해야지.” 이렇게 얘기해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아, 이분이 오늘 관두시나 보다.’ 그냥 그랬거든요.”

직원과 간호사들 역시 폐업 사실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환자들에게 무엇보다 급한 건 교정 치료를 마무리해줄 치과를 찾는 일인데요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OO(피해자/음성변조) : “일단 다른 치과 두 군데를 가 봤는데, 치과 쪽에서는 자기들은 여기서 이어서 해 줄 수가 없다. 만약에 이어서 하고 싶으면 교정기 자체를 교체해라. 도덕적인 부분이나 이런 거 고려해서 금액을 절충해도 최소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은 더 들 거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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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유명 교정 전문 치과 돌연 폐업…환자들은?
    • 입력 2016-12-16 08:38:06
    • 수정2016-12-16 09: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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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치아를 고르게 만드는 교정 치료 한 번쯤 해볼까 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치아교정을 하려면 걸리는 게 두 가지가 있죠.

바로 시간과 비용입니다.

길게는 2~3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데요.

지난 10월 강남에 있는 한 유명 교정전문 치과에서 파격적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250만 원인 교정 치료를 단돈 66만 원에 해주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 광고를 보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렸는데요.

그런데 병원이 이달 초 갑자기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교정치료를 위해 미리 병원비를 낸 환자들이 무려 3천 명이 넘는데 병원비를 그대로 날릴 처지에 놓인 겁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한 치과입니다.

치아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평소 환자가 많아 건물 2개 층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건물에서 제일 손님이 많이 왔던 곳이죠. 치과가. 6층하고 8층 두 군데 있었는데요."

비싼 치아 교정을 평소 저렴한 가격에 해준다고 소문이나 지방에 있는 환자들이 찾아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참 진료가 이뤄져야 할 평일 시간에 병원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문 앞에는 병원이 폐업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주) 수요일까지는 계속 진료를 했었고요. 목요일엔 간호사와 직원들 세, 네 명이 나와서 정리만 마지막으로 하고 문 닫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전화기 코드를 다 뽑아놨더라고요.”

갑작스러운 병원 폐업에 가장 당황한 건 바로 환자들, 교정 치료 특성상 길게는 2~3년 이상을 병원에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환자들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전부 다 냈음에도 더는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해당 치과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한 인터넷 카페엔 가입 인원이 2,50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OO(피해자/음성변조) :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날 전화를 해봤는데도 안 받길래 여기 주차장에 전화해 봤더니 병원 문 닫았다.”

300만 원가량을 미리 내고 치아 교정을 받고 있던 박 모 씨는 지난 9일 병원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일 뒤, 해당 병원에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B병원과 통합됐으니 거기서 계속해서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년 전부터 해당 병원에 다닌 이 모 씨도 똑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B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또 한 번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A 치과에 관해서 아는 거 있으시느냐 했더니 그거에 관해서 아는 게 없다고만 딱 바로 그렇게 말씀하셔서 바로 나왔죠.”

취재 결과, B병원과 통합돼 치료를 연이어 받을 수 있다던 병원 안내문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안내문 속 이전 치과(음성변조) : “그 병원에 문제가 있어서 환자들을 좀 챙겨주면 좋겠다고 친한 재료상이 얘기해서 아 뭐 특별하게 문제가 없으면 할 수 있겠다 했는데 갑자기 통합됐다느니 문자를 발송하고 이런 짓을 하니까 저희가 안 받은 거죠. 못하겠다고 (했어요.)”

치아 교정을 받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다녔던 이 모 씨는 3년 전 인터넷에서 처음 A 치과를 알게 돼 상담을 받았는데요.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방에서 하려고 찾아봤었는데 800만 원, 650만 원 그 정도 가격이었는데 240만 원에 해준다고 하니까 저도 혹해서 연락했던 거죠. 우리 병원이 제일 싸다고 했어요.”

그런데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제 기억으로만 (담당 의사가) 한 8번은 바뀐 것 같아요. 뭐 언제는 여자, 언제는 남자, 언제는 아줌마 이런 식으로. 저는 지금 되돌아보면 그게 제일 이상해요.”

그런데도 해당 병원은 손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사람도 항상 많았고,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죠. 폐업의 기미는 전혀 (없었어요.)”

매달 받아야 하는 검진 날짜가 다가오지만, 어떻게 치료를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진짜 속수무책으로 당하니까. 진짜 억울하고. 돈은 일단 두 번째 문제이고 빨리 이 병원장을 비롯한 대표들을 잡아서 진짜 처벌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피해자들 사이에서 해당 병원이 폐업을 직전 의도적으로 환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만 챙겨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부터, A 치과에서 벌인 5주년 이벤트입니다.

250만 원 정가인 치아 교정을 단돈 66만 원에 해준다고 돼 있습니다.

이 이벤트로 치아 교정을 받기 위해 선입금했다고 주장하는 환자만 5백 명이 넘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다른 환자들에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오로지 현금만 받았다는데요.

<인터뷰> 이OO(피해자/음성변조) : ““이쪽 계좌로 이체해 달라.” 카드기가 갑자기 망가져서 현금이랑 계좌 이체밖에 안 된다고 했거든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취재 도중 치과의 재정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폐업이 예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건물관계자(음성변조) : “그 전에 압류딱지가 붙었거든요. 임대료가 밀려서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있다가 갑자기 문 닫은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기 전날까지도 아무런 기색 없이 진료를 계속한 겁니다.

<녹취> 김OO(피해자/음성변조) : “(마지막으로) 방문하신 날이 언제인 거예요? 12월 7일이요. 돈 내고 (다음) 예약도 잡았죠.”

그런데, 진료 당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OO(피해자/음성변조) :“치위생사 두 분이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야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해야지.” 이렇게 얘기해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아, 이분이 오늘 관두시나 보다.’ 그냥 그랬거든요.”

직원과 간호사들 역시 폐업 사실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환자들에게 무엇보다 급한 건 교정 치료를 마무리해줄 치과를 찾는 일인데요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OO(피해자/음성변조) : “일단 다른 치과 두 군데를 가 봤는데, 치과 쪽에서는 자기들은 여기서 이어서 해 줄 수가 없다. 만약에 이어서 하고 싶으면 교정기 자체를 교체해라. 도덕적인 부분이나 이런 거 고려해서 금액을 절충해도 최소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은 더 들 거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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