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에 ‘페트병 쌀’ 보내기…“흰쌀밥 드세요”

입력 2016.12.16 (12:30) 수정 2016.12.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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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페트병에 쌀을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몇 끼라도 북한 주민들이 쌀밥을 먹고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벌써 몇 년째 쌀을 보내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파 속 강화도의 한 해안에 20여명이 모였습니다.

트럭에 가득 싣고 온 페트병 안에는 흰쌀이 반 정도 들어 있습니다.

페트병 하나에 쌀 1킬로그램 모두 850개입니다.

조류가 북쪽으로 바뀌자 물때를 놓칠세라 일제히 페트병을 바다에 던집니다.

<녹취> "소망을 담아서! 잘 가네요."

줄로 엮은 것처럼 페트병들이 물살을 타고 차례로 북쪽을 향합니다.

벌써 16번째 페트병 쌀을 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 페트병 하나가 바다 건너 북한땅에 닿으면 최소 주민 두 명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탈북민들 가운데는 북한에 있을 때 이 페트병 쌀을 받아 밥을 지어먹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열심히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 쌀을 먹고 한 생명이라도 살아서 조국통일되면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십시일반 모든 페트병쌀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편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용화(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 : "적은 양으로도 북한 주민들한테는 엄청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는 하나가 될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끝날 때까지, 통일이 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페트병쌀 보내기 운동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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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주민에 ‘페트병 쌀’ 보내기…“흰쌀밥 드세요”
    • 입력 2016-12-16 12:31:45
    • 수정2016-12-16 12: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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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페트병에 쌀을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몇 끼라도 북한 주민들이 쌀밥을 먹고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벌써 몇 년째 쌀을 보내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파 속 강화도의 한 해안에 20여명이 모였습니다.

트럭에 가득 싣고 온 페트병 안에는 흰쌀이 반 정도 들어 있습니다.

페트병 하나에 쌀 1킬로그램 모두 850개입니다.

조류가 북쪽으로 바뀌자 물때를 놓칠세라 일제히 페트병을 바다에 던집니다.

<녹취> "소망을 담아서! 잘 가네요."

줄로 엮은 것처럼 페트병들이 물살을 타고 차례로 북쪽을 향합니다.

벌써 16번째 페트병 쌀을 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 페트병 하나가 바다 건너 북한땅에 닿으면 최소 주민 두 명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탈북민들 가운데는 북한에 있을 때 이 페트병 쌀을 받아 밥을 지어먹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탈북자(음성변조) : "열심히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 쌀을 먹고 한 생명이라도 살아서 조국통일되면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십시일반 모든 페트병쌀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편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용화(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 : "적은 양으로도 북한 주민들한테는 엄청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는 하나가 될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끝날 때까지, 통일이 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페트병쌀 보내기 운동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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