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면세유, 폐유로 ‘기름 세탁’…기업형 절도단

입력 2016.12.21 (19:22) 수정 2016.12.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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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상 면세유를 빼돌려 전국에 유통한 일당 37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마치 기업을 운영하듯 역할을 분담한 뒤 면세유를 폐유인 것처럼 속여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유선에서 폐유를 처리·운반하는 유창선으로 기름을 옮겨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름을 가득 실은 유창선은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인적이 드문 부산대교 아래, 유창선에 실린 기름을 탱크로리로 다시 옮겨 싣습니다.

비밀리에 빼돌린 기름은 다름 아닌 해상 면세유.

유창선을 운영하는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급유선박 선장 등과 짜고 빼돌린 겁니다.

이들은 해상 면세유 절취조, 이를 실어나르는 운반조 그리고 빼돌린 면세유를 처리하는 조까지 나눠 기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범죄 조직을 꾸렸습니다.

일당은 급유선에서 유창선으로 옮겨 폐유로 둔갑시킨 면세유를 진짜 폐유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실제 정제공장으로 가서 가짜 정제절차를 밟았습니다.

치밀한 '기름 세탁'입니다.

<인터뷰> 김병수(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저희가 (적발하더라도) 폐유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료 채취에 대한 감정도 보내야 하고, 그런 감정을 토대로 범인을 검거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수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걸 노리고…."

빼돌린 면세유는 모두 600만 리터.

시가로 치면 15억 원어치나 됩니다.

비닐하우스 농가나 염색 공장 등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급유선박 선장, 탱크로리 기사, 폐유 정제공장 관계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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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 면세유, 폐유로 ‘기름 세탁’…기업형 절도단
    • 입력 2016-12-21 19:23:50
    • 수정2016-12-21 19: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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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상 면세유를 빼돌려 전국에 유통한 일당 37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마치 기업을 운영하듯 역할을 분담한 뒤 면세유를 폐유인 것처럼 속여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유선에서 폐유를 처리·운반하는 유창선으로 기름을 옮겨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름을 가득 실은 유창선은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인적이 드문 부산대교 아래, 유창선에 실린 기름을 탱크로리로 다시 옮겨 싣습니다.

비밀리에 빼돌린 기름은 다름 아닌 해상 면세유.

유창선을 운영하는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급유선박 선장 등과 짜고 빼돌린 겁니다.

이들은 해상 면세유 절취조, 이를 실어나르는 운반조 그리고 빼돌린 면세유를 처리하는 조까지 나눠 기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범죄 조직을 꾸렸습니다.

일당은 급유선에서 유창선으로 옮겨 폐유로 둔갑시킨 면세유를 진짜 폐유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실제 정제공장으로 가서 가짜 정제절차를 밟았습니다.

치밀한 '기름 세탁'입니다.

<인터뷰> 김병수(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저희가 (적발하더라도) 폐유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료 채취에 대한 감정도 보내야 하고, 그런 감정을 토대로 범인을 검거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수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걸 노리고…."

빼돌린 면세유는 모두 600만 리터.

시가로 치면 15억 원어치나 됩니다.

비닐하우스 농가나 염색 공장 등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급유선박 선장, 탱크로리 기사, 폐유 정제공장 관계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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