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있는 눈물

입력 2016.12.22 (20:36) 수정 2016.12.22 (2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계 곳곳의 크리스마스는 트리 점등식에서 시작돼죠.

오늘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남았는데 집에 트리 장식은 하셨나요?

<답변>
전 사실 못했는데요, 올해 미국에서는 1억 가구가 트리를 꾸민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지난해 트리용 나무에 쓴 돈이 13억 2천만달러, 우리돈으로는 1조 5천억원이 넘는데요.

역시 크리스마스 하면 트리죠.

<질문>
어마어마한 돈이네요.

그런데 이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노동착취가 숨어있다고요?

<답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트리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

저장성의 이우 시라는 곳에서 전 세계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60%가 생산되는데요.

'크리스마스 타운'이라고 불립니다.

트리부터, 산타 모자, 장난감 등을 만드는 공장 600여개가 모여있는데요.

현실 세계의 산타 작업장인 셈인데, 실제 모습은 어떨까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때문에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데요.

산타의 작업장 치고는 삭막하죠?

<인터뷰> 펭 수메이(공장 노동자) : "성수기에는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합니다. 일주일 내내 일하고 토요일 밤에 겨우 쉽니다."

이렇게 일해도 이들이 받는 돈은 시간 당 10위안, 1700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질문>
저기서 일하는 분들은 1년내내 크리스마스인 셈인데, 그렇게 행복해보이지는 않네요.

작업환경이 열악해보여요?

<답변>
네, 보셨다시피 열악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드는 과정에 먼지도 많이 날리고 화학물질도 쓰다보니까 당연히 건강에도 안좋고요.

장식품용 눈송이에 빨간색 가루를 코팅하는 작업을 하는 19살 소년입니다.

온몸이 가루투성이죠? 작업할때 날리는 가루와 먼지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하루에 사용하는 마스크가 1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하루 평균 2~300개의 눈송이를 코팅하는데 한달 월급은 30만원 남짓입니다.

트리에 눈이 내린 것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흰색 가루를 뿌리는 작업 역시 수술용 마스크 외에는 보호장비도 없이 일하는데요.

화학물질을 그대로 들이마시게 되겠죠?

어린아이들까지 크리스마스 장식품 만들기에 동원되는데요.

15살인 이 소녀는 11살 때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용 반짝이 조각을 만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일하는 틈틈히 교과서를 본다는 소녀는 학교를 가는 게 꿈입니다.

<질문>
플라스틱 트리에 이런 눈물이 숨어있었네요, 그럼 진짜 나무 트리는 어떤가요?

<답변>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대부분 노스캐롤라이나의 농장에서 만들어집니다.

무려 1600개의 농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트리 농장에서 나무를 베는 노동자 대부분은 라틴계 출신의 불법 이민자로 알려있습니다.

대략 천 명 가량의 이민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들이 생산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가 1년에 5백만 그루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험하고 힘든일이지만 불법 이민자라는 신분때문에 저임금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때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문제겠죠.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있는 눈물
    • 입력 2016-12-22 20:40:37
    • 수정2016-12-22 20:43:28
    글로벌24
<앵커 멘트>

세계 곳곳의 크리스마스는 트리 점등식에서 시작돼죠.

오늘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남았는데 집에 트리 장식은 하셨나요?

<답변>
전 사실 못했는데요, 올해 미국에서는 1억 가구가 트리를 꾸민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지난해 트리용 나무에 쓴 돈이 13억 2천만달러, 우리돈으로는 1조 5천억원이 넘는데요.

역시 크리스마스 하면 트리죠.

<질문>
어마어마한 돈이네요.

그런데 이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노동착취가 숨어있다고요?

<답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트리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

저장성의 이우 시라는 곳에서 전 세계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60%가 생산되는데요.

'크리스마스 타운'이라고 불립니다.

트리부터, 산타 모자, 장난감 등을 만드는 공장 600여개가 모여있는데요.

현실 세계의 산타 작업장인 셈인데, 실제 모습은 어떨까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때문에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데요.

산타의 작업장 치고는 삭막하죠?

<인터뷰> 펭 수메이(공장 노동자) : "성수기에는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합니다. 일주일 내내 일하고 토요일 밤에 겨우 쉽니다."

이렇게 일해도 이들이 받는 돈은 시간 당 10위안, 1700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질문>
저기서 일하는 분들은 1년내내 크리스마스인 셈인데, 그렇게 행복해보이지는 않네요.

작업환경이 열악해보여요?

<답변>
네, 보셨다시피 열악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드는 과정에 먼지도 많이 날리고 화학물질도 쓰다보니까 당연히 건강에도 안좋고요.

장식품용 눈송이에 빨간색 가루를 코팅하는 작업을 하는 19살 소년입니다.

온몸이 가루투성이죠? 작업할때 날리는 가루와 먼지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하루에 사용하는 마스크가 1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하루 평균 2~300개의 눈송이를 코팅하는데 한달 월급은 30만원 남짓입니다.

트리에 눈이 내린 것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흰색 가루를 뿌리는 작업 역시 수술용 마스크 외에는 보호장비도 없이 일하는데요.

화학물질을 그대로 들이마시게 되겠죠?

어린아이들까지 크리스마스 장식품 만들기에 동원되는데요.

15살인 이 소녀는 11살 때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용 반짝이 조각을 만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일하는 틈틈히 교과서를 본다는 소녀는 학교를 가는 게 꿈입니다.

<질문>
플라스틱 트리에 이런 눈물이 숨어있었네요, 그럼 진짜 나무 트리는 어떤가요?

<답변>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대부분 노스캐롤라이나의 농장에서 만들어집니다.

무려 1600개의 농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트리 농장에서 나무를 베는 노동자 대부분은 라틴계 출신의 불법 이민자로 알려있습니다.

대략 천 명 가량의 이민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들이 생산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가 1년에 5백만 그루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험하고 힘든일이지만 불법 이민자라는 신분때문에 저임금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때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문제겠죠.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