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만 하고 폐업’…직원·환자 피해 속출

입력 2016.12.24 (06:52) 수정 2016.12.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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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경영난에 못 이겨 문을 닫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고만 하고 곧바로 폐업하다 보니 월급을 못 받은 병원 직원들과 진료비를 돌려받지 못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층 건물에 들어선 병원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경영난을 호소하던 병원장이 지난 21일 갑자기 폐업신고를 하고 문을 닫은 겁니다.

헛걸음을 한 환자들이 잇따릅니다.

<녹취> 병원 방문 환자 : "한 달 간격으로 와도 진짜 몰랐어요. 알았으면 안 왔죠. (지금 와서 아신 거죠?) 그렇죠. 어이가 없네요."

병원 직원 43명은 월급 1억 3천만 원을 못 받았다고 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2층도 리모델링했지, 3층도 성형외과 한다고 리모델링했지. 공사비로 너무 많이 (들어갔죠.) 임금이 계속 밀리니까, 생활이 안 되니까..."

광주의 한 요양병원장은 지난해 임금 9억 원을 체불한 채 잠적했고, 서울 강남의 유명 치과도 최근 갑자기 폐업해 이미 진료비를 낸 환자 3천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해마다 문을 닫는 병원은 3천여 곳. 10곳이 개업할 때 7곳이 폐업하는 셈입니다.

공급과잉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환자와 직원들이 입는 피해 대책은 제대로 없습니다.

<인터뷰> 김정숙(건강세상네트워크 집행위원) : "요양병원은 두 배 정도가 공급 과잉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요건에 맞는 병원들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런 정책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되는 병원 폐업 절차.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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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만 하고 폐업’…직원·환자 피해 속출
    • 입력 2016-12-24 06:54:18
    • 수정2016-12-24 07:11:5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경영난에 못 이겨 문을 닫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고만 하고 곧바로 폐업하다 보니 월급을 못 받은 병원 직원들과 진료비를 돌려받지 못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층 건물에 들어선 병원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경영난을 호소하던 병원장이 지난 21일 갑자기 폐업신고를 하고 문을 닫은 겁니다.

헛걸음을 한 환자들이 잇따릅니다.

<녹취> 병원 방문 환자 : "한 달 간격으로 와도 진짜 몰랐어요. 알았으면 안 왔죠. (지금 와서 아신 거죠?) 그렇죠. 어이가 없네요."

병원 직원 43명은 월급 1억 3천만 원을 못 받았다고 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2층도 리모델링했지, 3층도 성형외과 한다고 리모델링했지. 공사비로 너무 많이 (들어갔죠.) 임금이 계속 밀리니까, 생활이 안 되니까..."

광주의 한 요양병원장은 지난해 임금 9억 원을 체불한 채 잠적했고, 서울 강남의 유명 치과도 최근 갑자기 폐업해 이미 진료비를 낸 환자 3천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해마다 문을 닫는 병원은 3천여 곳. 10곳이 개업할 때 7곳이 폐업하는 셈입니다.

공급과잉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환자와 직원들이 입는 피해 대책은 제대로 없습니다.

<인터뷰> 김정숙(건강세상네트워크 집행위원) : "요양병원은 두 배 정도가 공급 과잉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요건에 맞는 병원들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런 정책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되는 병원 폐업 절차.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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