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기] ② ‘우리’는 언제부터 단일민족국이 됐을까?

입력 2016.12.29 (14:18) 수정 2016.12.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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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우리'라는 말을 설명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자주 쓰는 '우리'라는 말은 단순히 영어의 'We'가 아니다. 때문에 그 의미를 정확히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우리나라'에서 '우리'는 무엇이고 '나라'는 무엇을 뜻할까.

이런 '우리'와 '나라'의 의미를 파헤치는 역사 프로그램이 나왔다. KBS에서 제작한 '한국사기'는 우리가 언제부터 한민족이었고, 언제부터 하나의 단일민족 국가로서 정체성을 갖게 됐는지 선사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밝혀내려고 시도했다.

'한국사기'는 올해 초 방송돼 호평을 받은 '임진왜란 1592'의 뒤를 이은 KBS의 두 번째 '팩츄얼 다큐멘터리 드라마'이기도 하다.


'진실'로 감동 주는 팩추얼 드라마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란 다큐멘터리에 드라마적 요소를 더한 것으로 실제 사건을 '사실'에 기반을 둬 각색하고 연출한 드라마를 말한다. '다큐멘터리 드라마','다큐드라마'로도 불린다.

사극과 팩츄얼 드라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극은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의 설정들을 가져오긴 하지만 대체로 허구의 '픽션'으로 이뤄진다면, 팩츄얼 드라마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나름의 해석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김종석 CP는 "한국사기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이야기"이며 "선사시대 이야기조차 기록은 없지만 역사적 유물이나 전 세계적 고고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스토리로 녹여냈다"고 밝혔다.

'한국사기'를 팩추얼 드라마로 만든 이유에 대해 김종석 CP는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은 이야기를 해도 감동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며 "팩추얼 드라마는 진실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족의 역사 교과서 '한국사기'

'한국사기'는 한민족의 뿌리를 알아내기 위해 현생 인류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노력을 선보였다.

기존의 서양 다큐멘터리는 대체로 모든 인류는 아프리카의 호모 사피엔스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와 달리 '한국사기'는 호모 사피엔스가 각 지역에서 혼혈과 변종,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인류로 만들어졌다는 '다지역 기원설'을 택했다.


한반도의 선사시대를 다룬 '한국사기-인간의 조건'편은 '선사시대의 금지된 사랑'을 통해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의 이종 교배가 있었다는 새로운 가설을 토대로 제작됐다. 선사시대 편을 연출한 KBS 맹남주 PD는 "현생 인류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선사시대 판 '막장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기존 학설을 뒤엎는 이야기에 사랑 이야기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기' 제작진은 당시의 환경과 상황을 고려해 한반도의 선사시대를 구현해냈다. 한반도에서 살았던 초기 인류는 한반도 특유의 환경에 맞게 생활했다. 한반도 고유의 선사시대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맹남주 PD는 "보통 서양이나 아프리카에서 쓰인 선사시대의 도구는 돌이지만 한반도는 대나무 숲이 많다 보니 대나무 도구를 많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리' 한민족과 '우리나라' 한국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한국사기'는 인류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민족'의 시작에서부터 한민족이 하나로 통일되는 삼국 통일까지의 내용을 다룬다. 2017년 1월 1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우리는 누구인가'편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한국사기] ① 역사 팩추얼드라마, 급이 다르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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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9 14:18:08
    • 수정2016-12-29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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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우리'라는 말을 설명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자주 쓰는 '우리'라는 말은 단순히 영어의 'We'가 아니다. 때문에 그 의미를 정확히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우리나라'에서 '우리'는 무엇이고 '나라'는 무엇을 뜻할까.

이런 '우리'와 '나라'의 의미를 파헤치는 역사 프로그램이 나왔다. KBS에서 제작한 '한국사기'는 우리가 언제부터 한민족이었고, 언제부터 하나의 단일민족 국가로서 정체성을 갖게 됐는지 선사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밝혀내려고 시도했다.

'한국사기'는 올해 초 방송돼 호평을 받은 '임진왜란 1592'의 뒤를 이은 KBS의 두 번째 '팩츄얼 다큐멘터리 드라마'이기도 하다.


'진실'로 감동 주는 팩추얼 드라마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란 다큐멘터리에 드라마적 요소를 더한 것으로 실제 사건을 '사실'에 기반을 둬 각색하고 연출한 드라마를 말한다. '다큐멘터리 드라마','다큐드라마'로도 불린다.

사극과 팩츄얼 드라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극은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의 설정들을 가져오긴 하지만 대체로 허구의 '픽션'으로 이뤄진다면, 팩츄얼 드라마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나름의 해석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김종석 CP는 "한국사기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이야기"이며 "선사시대 이야기조차 기록은 없지만 역사적 유물이나 전 세계적 고고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스토리로 녹여냈다"고 밝혔다.

'한국사기'를 팩추얼 드라마로 만든 이유에 대해 김종석 CP는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은 이야기를 해도 감동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며 "팩추얼 드라마는 진실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족의 역사 교과서 '한국사기'

'한국사기'는 한민족의 뿌리를 알아내기 위해 현생 인류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노력을 선보였다.

기존의 서양 다큐멘터리는 대체로 모든 인류는 아프리카의 호모 사피엔스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와 달리 '한국사기'는 호모 사피엔스가 각 지역에서 혼혈과 변종,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인류로 만들어졌다는 '다지역 기원설'을 택했다.


한반도의 선사시대를 다룬 '한국사기-인간의 조건'편은 '선사시대의 금지된 사랑'을 통해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의 이종 교배가 있었다는 새로운 가설을 토대로 제작됐다. 선사시대 편을 연출한 KBS 맹남주 PD는 "현생 인류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선사시대 판 '막장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기존 학설을 뒤엎는 이야기에 사랑 이야기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기' 제작진은 당시의 환경과 상황을 고려해 한반도의 선사시대를 구현해냈다. 한반도에서 살았던 초기 인류는 한반도 특유의 환경에 맞게 생활했다. 한반도 고유의 선사시대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맹남주 PD는 "보통 서양이나 아프리카에서 쓰인 선사시대의 도구는 돌이지만 한반도는 대나무 숲이 많다 보니 대나무 도구를 많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리' 한민족과 '우리나라' 한국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한국사기'는 인류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민족'의 시작에서부터 한민족이 하나로 통일되는 삼국 통일까지의 내용을 다룬다. 2017년 1월 1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우리는 누구인가'편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한국사기] ① 역사 팩추얼드라마, 급이 다르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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