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할아버지 구한 ‘이웃의 관심’

입력 2016.12.29 (23:20) 수정 2016.12.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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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선 정부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이웃 공동체의 관심도 절실한데요.

동네 슈퍼마켓 주인의 작은 관심이, 매일 막걸리를 사러 슈퍼에 들른 홀몸 노인을 위기에서 구한 사례를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를 푹 눌러쓴 노인이 슈퍼마켓에 들어옵니다.

계산대에 올려놓은 건 막걸리 두 병.

다음날도 마찬가지.

3년간 매일 이 슈퍼마켓에서 막걸리를 사갔다는 막걸리 할아버집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어쩐 일인지 할아버지가 한동안 보이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된 슈퍼마켓 주인은 곧바로 이 사실을 주민센터에 알렸습니다.

<인터뷰> 조해현(슈퍼마켓 주인) : "계속 보이던 분이 안 보이시고... 고독사라도 하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좀 봐주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죠."

당시 건강이 악화된 할아버지는 식사도 거른 채 며칠째 누워만 있던 상태였습니다.

<녹취> "한 2, 3일 누워있었지. (그때 식사는 하셨어요?)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기운이 없어가지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할아버지는 척추 장애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오선순(사회복지담당 공무원) : "마트 사장님이 얘기해 주신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얘기해 주시지 알고도 얘기 안 해 주시면 저희도 모를 수밖에 없거든요."

할아버지는 수입도 없고 자녀와의 연락도 끊긴 지 오래지만 복지혜택도 받지 못하던 상황.

주민센터가 나서 기초생활수급비와 돌보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매일 할아버지의 안부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이거 고마워서 어떡해?) 어르신이 술 좀 조금만 덜 드시고."

이웃의 작은 관심과 주민센터의 적극적인 대처가 위기에 놓인 '막걸리 할아버지'를 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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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할아버지 구한 ‘이웃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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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선 정부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이웃 공동체의 관심도 절실한데요.

동네 슈퍼마켓 주인의 작은 관심이, 매일 막걸리를 사러 슈퍼에 들른 홀몸 노인을 위기에서 구한 사례를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를 푹 눌러쓴 노인이 슈퍼마켓에 들어옵니다.

계산대에 올려놓은 건 막걸리 두 병.

다음날도 마찬가지.

3년간 매일 이 슈퍼마켓에서 막걸리를 사갔다는 막걸리 할아버집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어쩐 일인지 할아버지가 한동안 보이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된 슈퍼마켓 주인은 곧바로 이 사실을 주민센터에 알렸습니다.

<인터뷰> 조해현(슈퍼마켓 주인) : "계속 보이던 분이 안 보이시고... 고독사라도 하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좀 봐주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죠."

당시 건강이 악화된 할아버지는 식사도 거른 채 며칠째 누워만 있던 상태였습니다.

<녹취> "한 2, 3일 누워있었지. (그때 식사는 하셨어요?)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기운이 없어가지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할아버지는 척추 장애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오선순(사회복지담당 공무원) : "마트 사장님이 얘기해 주신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얘기해 주시지 알고도 얘기 안 해 주시면 저희도 모를 수밖에 없거든요."

할아버지는 수입도 없고 자녀와의 연락도 끊긴 지 오래지만 복지혜택도 받지 못하던 상황.

주민센터가 나서 기초생활수급비와 돌보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매일 할아버지의 안부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이거 고마워서 어떡해?) 어르신이 술 좀 조금만 덜 드시고."

이웃의 작은 관심과 주민센터의 적극적인 대처가 위기에 놓인 '막걸리 할아버지'를 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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