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기적의 4분’…침착한 대응이 살렸다

입력 2016.12.30 (12:19) 수정 2016.12.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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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자기 심장이 멎는 급성 심정지 환자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그래서 생사를 가르는 이 시간을 '기적의 4분'이라고도 하는데요,

119 신고를 받은 소방재난본부 직원이 그 자리에서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해 환자를 살린 일이 있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밤 9시.

119 상황실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 "119좀 빨리 보내주세요. 아빠가 넘어지셨어요. 의식이 없는 거 같아요. 얼굴이 파래지셨어요!"

신고전화를 받은 김민경 소방장은 구급차에 출동 지령을 내린 뒤 곧바로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지도합니다.

<녹취> "계속 누르세요. 다시 가슴 정중앙에 두 손 놓고 제가 박자 맞춰드릴테니까 이 속도로 압박을 하시는 거예요. 하나, 둘, 셋, 넷..."

<인터뷰> 김민경(소방장) : "구급차는 지금 계속 가고 있으니까 진정하시고 계속 흉부 압박, 심폐소생술을 해야지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계속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진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한 건 신고가 접수되고 6분 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섭(심정지 환자 아들) : "경황이 없었는데 구급대원분께서 신호음이나 이런 것도 잘 들려주시고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초기 심폐소생술이 잘 이뤄진 덕분이지만 상당수 심정지 환자들은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해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급성 심정지 환자는 매년 3만 명이 넘지만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3.1%에 불과해 스웨덴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생존율 역시 5%에 머물러 선진국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전수(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119 종합상황실장) : "(심정지)사고가 났을 경우에 보통 3~4분 이내까지는 심폐소생술을 하면 거의 80~90%는 생명이 소생이 되는데 5분 이상 경과가 됐을 경우는 생명에 위험을 느낍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운전면허와 연계하는 등의 적극적인 확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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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폐소생술 ‘기적의 4분’…침착한 대응이 살렸다
    • 입력 2016-12-30 12:21:50
    • 수정2016-12-30 12:30:31
    뉴스 12
<앵커 멘트>

갑자기 심장이 멎는 급성 심정지 환자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그래서 생사를 가르는 이 시간을 '기적의 4분'이라고도 하는데요,

119 신고를 받은 소방재난본부 직원이 그 자리에서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해 환자를 살린 일이 있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밤 9시.

119 상황실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 "119좀 빨리 보내주세요. 아빠가 넘어지셨어요. 의식이 없는 거 같아요. 얼굴이 파래지셨어요!"

신고전화를 받은 김민경 소방장은 구급차에 출동 지령을 내린 뒤 곧바로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지도합니다.

<녹취> "계속 누르세요. 다시 가슴 정중앙에 두 손 놓고 제가 박자 맞춰드릴테니까 이 속도로 압박을 하시는 거예요. 하나, 둘, 셋, 넷..."

<인터뷰> 김민경(소방장) : "구급차는 지금 계속 가고 있으니까 진정하시고 계속 흉부 압박, 심폐소생술을 해야지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계속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진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한 건 신고가 접수되고 6분 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섭(심정지 환자 아들) : "경황이 없었는데 구급대원분께서 신호음이나 이런 것도 잘 들려주시고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초기 심폐소생술이 잘 이뤄진 덕분이지만 상당수 심정지 환자들은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해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급성 심정지 환자는 매년 3만 명이 넘지만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3.1%에 불과해 스웨덴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생존율 역시 5%에 머물러 선진국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전수(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119 종합상황실장) : "(심정지)사고가 났을 경우에 보통 3~4분 이내까지는 심폐소생술을 하면 거의 80~90%는 생명이 소생이 되는데 5분 이상 경과가 됐을 경우는 생명에 위험을 느낍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운전면허와 연계하는 등의 적극적인 확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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