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맞추방’ 가능성…미·러 갈등 격화되나?

입력 2016.12.30 (21:20) 수정 2016.12.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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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미국과 소련 간 첩보전으로 과거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1986년 미국은 소련 유엔대표부 직원 25명을 간첩 혐의로 추방했고, 한 달 만에 소련이 미국 외교관 5명을 맞추방하자 사흘 뒤 미국이 소련 외교관 55명을 추가로 출국조치시켰습니다.

90년대 소련 붕괴 이후에도 러시아와 미국이 스파이 혐의로 추방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죠.

미국의 이번 조치로 과거 추방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모스크바에서 하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이 자국 외교관을 무더기로 추방 조치하자 러시아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35명을 맞추방하는 방안을 푸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외교관 31명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총영사관 외교관 4명을 기피인물로 지정했습니다."

또 모스크바 북서쪽 자연휴양림에 위치해 있는 미국 대사관 별장의 폐쇄도 건의했습니다.

외무장관의 건의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초강력 보복에 러시아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3주 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조치에 대해 "더 크고 더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한다"면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미국 민주당 해킹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만큼, 취임 이후 이번 제재 조치를 뒤집을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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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맞추방’ 가능성…미·러 갈등 격화되나?
    • 입력 2016-12-30 21:23:25
    • 수정2016-12-30 2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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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미국과 소련 간 첩보전으로 과거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1986년 미국은 소련 유엔대표부 직원 25명을 간첩 혐의로 추방했고, 한 달 만에 소련이 미국 외교관 5명을 맞추방하자 사흘 뒤 미국이 소련 외교관 55명을 추가로 출국조치시켰습니다.

90년대 소련 붕괴 이후에도 러시아와 미국이 스파이 혐의로 추방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죠.

미국의 이번 조치로 과거 추방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모스크바에서 하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이 자국 외교관을 무더기로 추방 조치하자 러시아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35명을 맞추방하는 방안을 푸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외교관 31명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총영사관 외교관 4명을 기피인물로 지정했습니다."

또 모스크바 북서쪽 자연휴양림에 위치해 있는 미국 대사관 별장의 폐쇄도 건의했습니다.

외무장관의 건의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초강력 보복에 러시아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3주 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조치에 대해 "더 크고 더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한다"면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미국 민주당 해킹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만큼, 취임 이후 이번 제재 조치를 뒤집을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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