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도시’…30년 넘은 노후 SOC가 2600개

입력 2016.12.30 (21:36) 수정 2016.12.30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도시가 오래되면 그 도시를 지탱해 온 교량이나 하수관, 전기배관, 도로 등 각종 시설물들도 낡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각종 사회 간접자본 시설물, 2천6백여 개가 30년이 넘으면서 수명이 다해가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남녀가 인도에 갑자기 생겨난 구멍 3미터 아래로 추락합니다.

도로 한쪽이 푹 꺼지면서 25톤 화물차량이 전복됩니다.

이 같은 지반 침하 사고는 4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절반 이상이 낡은 하수관 손상으로 토사가 유출되며 일어났습니다.

만든지 30년이 된 하수도에 들어가 봤습니다.

콘크리트가 부식돼 건드리자 떨어져 나가고 하수관 표면을 따라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관 연결부위는 손이 들어갈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녹취> 하수관 관리 관계자 : "(사이가 벌어진) 이격 거리가 점점 확대 되면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정성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가로수 뿌리가 하수관 곳곳을 뚫고 나와 자랐습니다.

그대로 두면 콘크리트를 망가뜨려 하수 유출을 일으키게 됩니다.

지난 2014년 지하철 상왕십리역에서 25년 된 열차 추돌 사고나, 석 달 뒤, 경북 영천의 70년 된 저수지 붕괴 사고 모두 노후 시설이 원인이었습니다.

철도와 댐, 교량 등 국내 사회간접자본 가운데 2천6백여 개가 30년 이상된 노후 시설물입니다.

댐은 무려 60% 가까이가 노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박철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짧은 시기에) 집중해서 지었기 때문에 노후화 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관리 없이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으면 안전의 문제가..."

새로 짓는데는 후하지만, 보수에는 인색한 탓에, 이런 낡은 시설물의 보수는 뒷순번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늙은 도시’…30년 넘은 노후 SOC가 2600개
    • 입력 2016-12-30 21:38:09
    • 수정2016-12-30 21:56:45
    뉴스 9
<앵커 멘트>

도시가 오래되면 그 도시를 지탱해 온 교량이나 하수관, 전기배관, 도로 등 각종 시설물들도 낡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각종 사회 간접자본 시설물, 2천6백여 개가 30년이 넘으면서 수명이 다해가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남녀가 인도에 갑자기 생겨난 구멍 3미터 아래로 추락합니다.

도로 한쪽이 푹 꺼지면서 25톤 화물차량이 전복됩니다.

이 같은 지반 침하 사고는 4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절반 이상이 낡은 하수관 손상으로 토사가 유출되며 일어났습니다.

만든지 30년이 된 하수도에 들어가 봤습니다.

콘크리트가 부식돼 건드리자 떨어져 나가고 하수관 표면을 따라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관 연결부위는 손이 들어갈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녹취> 하수관 관리 관계자 : "(사이가 벌어진) 이격 거리가 점점 확대 되면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정성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가로수 뿌리가 하수관 곳곳을 뚫고 나와 자랐습니다.

그대로 두면 콘크리트를 망가뜨려 하수 유출을 일으키게 됩니다.

지난 2014년 지하철 상왕십리역에서 25년 된 열차 추돌 사고나, 석 달 뒤, 경북 영천의 70년 된 저수지 붕괴 사고 모두 노후 시설이 원인이었습니다.

철도와 댐, 교량 등 국내 사회간접자본 가운데 2천6백여 개가 30년 이상된 노후 시설물입니다.

댐은 무려 60% 가까이가 노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박철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짧은 시기에) 집중해서 지었기 때문에 노후화 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관리 없이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으면 안전의 문제가..."

새로 짓는데는 후하지만, 보수에는 인색한 탓에, 이런 낡은 시설물의 보수는 뒷순번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